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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누가 뛰나] 선거구도는 이지사 하기 나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선거구도는 이지사 하기 나름

여야 구애 공세에 몸값 '쑥쑥', 아직까지 독보적 위치

충북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는 이원종(60ㆍ자민련)지사의 행보다.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 지사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선거 구도의 틀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 당은 이 지사를 붙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형국이다.

이 지사의 거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역정서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듯 충북에서 자민련의 지지도는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처럼 충북이 자민련의 텃밭이라는 등식은 이미 무너져버렸다.

반면 한나라당은 갈수록 지지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진단이다.


한나라당 이지사 영입에 공

한나라당은 공천 희망자가 줄을 잇는 가운데 연말에는 도의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 480명이 한꺼번에 입당하는 등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이 지사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국은 한나라로 옮긴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돌았다.

한나라당도 이 지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눈치가 역력하다.

한나라당 도지부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에게는 언제라도 문이 열려있다”면서 “충북 정서가 이미 우리쪽으로 기운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신경식(64ㆍ청원) 의원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한나라당의 이 지사 유인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적을 옮길경우 후보 경선을 우려하는 이지사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자민련은 이 지사의 과거 전력 등을 들어 그의 탈당설을 일축하고 있다.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충북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대선패배 이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그가 당적을 또바꿀 경우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자민련은 “이 지사는 생각도 없는 데 괜히 한나라당이 탈당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한자릿수에 불과한 정당 지지도가 지속되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지부의 한 관계자는 “당쪽에서 이 지사의 고민을 확실하게 풀어주지 못해 답답하다”며 “그러나 정계 개편이 이뤄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향후 정국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이 지사 영입움직임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는 민주당은 은근히 자민련과의 공조가 살아나 이 지사를 잡아두고 싶어하는 눈치다.

민주당도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4월 이후 지역 정치상황이 자당에 유리하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의중이 맞아 떨어져 결국 양당이 4년전처럼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이 지사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지사가 입장표명을 의도적으로 지연, 몸값을 올리고 타 후보의 부상을 견제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의 움직임에 따라 선거판은 아주 다른 모습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이동호·정종택 등 후보군에

이 지사가 한나라로 당적을 옮길 경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기반을 다져온 한대수(58) 청주상당지구당위원장과 당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청주시장 출마쪽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지사 영입이 불발로 끝난다면 내무부장관을 지낸 이동호(65) 꽃동네현도사회복대 총장, 3선 의원 출신인 정종택(67)주성대학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다. 이 경우 신경식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련이 이 지사를 놓친다면 꾸준히물망에 오르고 있는 구천서(52)산업인력관리공단 이사장이 나설 공산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출마가 유력시되던 홍재형(64)의원이 지난해 말 출마 포기를 공식 선언한 이후 외부 인사 영입쪽으로 선회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 안병우(55)전 국무조정실장과 이규황(54) 한국경제연구원부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지도가 낮아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 사회부 기자 ddhan@hk.co.kr

입력시간 2002/0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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