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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산이 있었네] 지리산- 동부 골짜기②

지리산의 대표적인 얼굴은 물론 천왕봉(1,915㎙)이다. 산의 동쪽인 경남 산청군에 속해있다. 과거 교통의 오지여서 웬만한 산꾼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 연말 대전-진주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서 3시간이면 등산이 가능하다. 천왕봉은 지리산 동쪽 산행의 정점이다. 세 곳에서 출발하는 계곡 산행이 인기가 높다.


# 대원사-중산리 코스

가장 대표적인 천왕봉 등정로이다. 백두대간 완주나 지리산 종주의 출발코스 혹은 마무릿길이기도 하다.

대원사 계곡을 출발해 치밭목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가 법계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19㎞로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일찍(5~9월) 출발한다면 하루 일정으로 주파할 수 있지만 동절기에는 치밭목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1박 2일 산행이 적당하다.

산행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너른 길을 따라 시작된다. 약 3.4㎞ 산보하듯 걸으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유평마을에 닿는다. 한판골을 따라 무제치기폭포에 이르는 길은 소박한 계곡길. 잠시 힘을 들여 치밭목대피소에 오르면 이후로는 능선 산행이다.

이 코스의 특징은 육산(肉山)인 지리산에서는 드물게 암릉길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점. 치밭목과 천왕봉 사이에 있는 써래봉이 그 주인공이다. 운무 속에서 살며시 얼굴을 드러내는 암봉들을 바라보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행의 맛이 일품이다. 고산 능선길은 험하고 길다. 즐거움 만큼의 땀이 필요하다.


# 중산리 계곡

중산리계곡은 예로부터 천왕봉의 관문이었다. 가장 빨리 오르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산행거리가 짧다는 것은 그만큼 경사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청난 체력과 인내가 요구된다.

중산리에서 출발, 칼바위 삼거리에서 오른쪽길(법계사)을 택해 천왕봉에 오른다. 장터목으로 돌아 법천계곡을 타고 다시 칼바위까지 하산한 다음 중산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13.5㎞로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새벽에 출발한다면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하다.

중산리코스는 한마디로 고통스럽다. 길은 산꼭대기를 향해 치받아 올라가는 형태로 이어져 있다. 깔딱고개가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암석지대가 많고 겨울에는 빙판으로 변하기 일쑤이다. 또 여름에는 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어 땀을 쏟으며 걸어야 한다. 산꾼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산행길’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고통만큼 만족 또한 크다.

마지막 깔딱고개를 헉헉거리며 기어올라 천왕봉에 오르는 순간, 고통과 땀이 모두 바람에 날아간다. 천왕봉에서 장터목에 이르는 길의 제석봉은 보너스이다.

하산길의 법천계곡은 즐겁다. 계곡물이 함께 한다. 크고 작은 폭포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계곡물이 엄청나게 불어난다.


# 한신계곡

지리산의 북쪽 관문이다.

뱀사골과 함께 지리산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백무동에서 출발한다. 백무동에서의 산길은 원래 3개였다. 한신계곡, 한신지계곡, 하동바위 코스이다. 그 중 한신지계곡은 1998년 폭우로 크게 훼손돼 출입이 금지됐다.

지리산의 계곡미를 한껏 느끼기에 좋은 코스이다. 백무동에서 출발해 세석산장에 이르는 6.8㎞ 구간이다. 오르는데 5시간, 내려오는데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여름이면 하늘을 가릴 듯 녹음의 터널이 물길을 따라 드리워지고 첫나들이, 둘째나들이, 가내소, 한신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가 길동무가 되어 준다.

권오현 문화과학부 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2/02/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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