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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재즈 피아노의 젊은 거장 브래드 멜다우 내한공연

[문화마당] 재즈 피아노의 젊은 거장 브래드 멜다우 내한공연

‘생략적인 멜로디와 민활한 리듬 구조, 예기치 않은 색채의 돌출과 불협화음’(시카고 트리뷴지의1995년 평) ‘잠재 의식까지 도달해 가려는 듯, 항상 눈을 꼭 감고 가슴팍까지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원곡을 전혀 새롭게 연주한다’ (뉴욕 타임스의1997년 평) ‘우울함에 대한 갈망에서 미칠듯한 환희까지, 거칠게 뽑아 올려낸 감정’(음악전문지 스테레오 파일의 1998년 평) ‘영혼을 울리는 공명’(타임지의 1999년 평)

이 같은 극찬을 듣고 있는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가 자신의 트리오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현대 피아노가 포괄하는 모든 영역을 한 몸에 구현한 젊은 거장이다. 32세밖에 안됐다.

예를 들어 ‘문 리버’처럼 누구든 아는 곡에 그가 휘두르는 즉흥의 칼질은 무자비하리만치 철저하다. 그 곡이 그렇게 변할 수 있으리라고 그 어느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닳고 단 ‘문 리버’가 약동하는 즉흥의 힘으로 생생히 살아 온다.

장르의 경계를 무색케 하는 기량에도 불구, 그는 결국 재즈 피아니스트로 남기를 고집한다. 자기 내면의 밑바닥을 보려는 듯 눈을 꼭 감은 채 고개를 푹 수그리고, 스스로의 연주에 도취하는 특유의 연주 모습은 즉흥의 극치다. 원칙이 있다면 스윙과 블루스라는 재즈 최고의 보도(寶刀).

그에겐 정해진 연주 방향이란 것이 없다. 일반적 콘서트에서처럼 연습해 온 것을 재현하는 식의, 흔히 보는 콘서트가 아니다.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자신도 알 수 없다.

그의 출발점은 클래식이었다. 6세부터 클래식을 해 오던 그는 고교 이후 재즈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버클리 음악학교에서 장학생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졸업 후, 이 시대 최고의 색소폰 주자 죠수어 레드먼이 이끄는 쿼텟 멤버로의 임시 대타로 발탁됐다. 세상과의 연은 그렇게 우연히 이뤄졌다.

1995년 데뷔 앨범 ‘브래드 멜다우를 소개함(Introducing Brad Mehldau)’은 재즈 스탠더드곡들을 자신만의 참신한 해석으로 재현, 신성을 갈망하던 골수 재즈팬들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트리오의 예술(Artof the Trio)’. 1997년 이후 시리즈 형태로 발표해 오고 있는 앨범 타이틀이다.

빌 에번스, 키스 재릿 등 재즈 피아노의 거장들이 재즈 최고의 예술 양식이라며 헌신한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이 가득찬 제목이다.

이 결과, 1999년의 ‘Elegiac Circle(애조 띤 주기)’은 1970년대 키스 재릿의 피아노 솔로 앨범 이후 가장 창적인 재즈 피아노 앨범이라는 평에 빛난다.

천변만화하는 멜다우의 연주에 즉각적으로 감응할 두 멤버도 당연히 대단한 기량의 소유자일 수 밖에 없다. 베이스의 랠리 그래너디어(36)는 팻 메스니 그룹에서 활동한 실력파. 드럼의 조지 로시(38)의 드러밍은 화음적 표현까지 감당해 내는 정교한 수주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꼭 같은 연주를 그는 가장 큰 적으로 본다. “상실감을 웃어 넘기고, 무상함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그는 자신이 왜 그토록 즉흥에 몰두하는 지 밝힌 적 있다. 그에 따르면 즉흥 연주란 파멸성에 대한 재확인 작업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지금 이곳’에 우리가 실존한다는 사실에 대한 황홀한 고백이다. 파멸하므로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가치, 생명에 대한 예찬이다.

그의 무대에는 리허설이 없다. 재즈가 최대의 가치로 두는 현장감, 복제 문화는 도저히 흉내 못 낼 아우라의 세계. 콘서트 현장에서의 영감과 교감이 빚어낼 힘만으로 이끌고 갈 시간이다. 3월 2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연극]



ㆍ 스님들이 두드린다

스님들의 난타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 타악연구소의 ‘야단법석’은 산사에서 수행중인 스님들의 코믹한 생활상을 통해 우리 시대를 넌저시 비춰보는 무대다.

바로 옆 이웃의 모습을 한 5명의 스님들이 등장한다. 성질이 불같이 급한 허공스님, 답답할 정도로 느린 아공 스님, 불경을 최선으로 보는 비현실적 학구파 현암 스님, 천진스런 장난과 엉뚱한 생각을 즐기는 천진 스님, 사사건건 에의와 허우대를 간조하는 무산 스님 등 5명의 승려가 펼치는 좌충우돌의 현장이다.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가장 동시대적인 문화 양식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은이 무대에서 한줄기 암시를 받을 수도 있다.

이 시대를 호흡하는 한국적 문화 상품이란 이래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최측 나름의 해법이기도 하다. 홍인호작, 서상규 연출. 강준석 이재일 고병석 등 출연. 3월 8~24일 연강홀. 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4시.(02)313-5447


[라이브]



ㆍ 이주한이 '10+1'

재즈 트럼펫 주자 이주한이 다양한 색깔의 젊은 연주인 열팀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10+1’.

1984년 조동익과 함께 ‘어떤날’을 결성, 참신한 음악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대중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클래식-재즈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선두에 있다.

이밖에 노바소닉의 김세황, 패닉의 이적, 솔리드의 김조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피아니스트 노영심 등 인기인들이 공동 출연한다. 양준호, 한충완 등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들도 동참한다.

우리 시대 한국의 대중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란 어디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이기도 하다. 3월 1~3일 오후 6시 연세대 대강당(02)573-0038


[콘서트]



ㆍ 정악·민속악·무용이 한 무대에

‘2002 토요상설 국악공연’이 국립국악원의 3월을 연다. 전통 악ㆍ가ㆍ무를 아우르는 종합 무대가 국립국악원의 자존심을 걸고 일반인을 부른다. 정악ㆍ민속악ㆍ무용 등 세 장르를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자체 조사 결과 관람객의 호응이 높은 무대로는 삼고무와 오고무가 어우러지는 ‘북소리춤’, 사물악기에 대형 모듬북을 곁들인 ‘사물과 북모듬’, 풍물의 신명이 녹아든 ‘판굿’, 국악의 현재를 보여주는 ‘창작국악관현악곡’의 순서다.

이들 무대를 모두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 부채춤, 장고춤, 판소리, 민요, 정재(궁중무용), 민속기악 등 정악과 속악의 하일라이트도 즐길 수 있다.

△3월 2일:‘수제천’, ‘처용무’ ‘천년만세’ 등. △9일:‘전폐희문’, ‘시나위’, ‘춘향가’ 등. △16일:문묘제례악, 정재, ‘신모듬’ 등. △23일:‘박접무’, ‘봉산탈춤’, ‘적념’ 등. △30일:‘적벽가’, 제주 민요 모음, ‘검무’ 등. 매주 코요일 오후마다 전통 놀이마당도 펼쳐진다.(02)580-3300


ㆍ 소프라노 유진아 독창회

소프라노 유진아 독창회가 열린다. 바흐의 ‘아, 커피가 얼마나 달콤한지’, 볼프의 ‘기도’, 로시니의 ‘베네치아의 보트 경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반주 김혁(02)720-8247


[전시]



ㆍ '우리집 그림 걸기'전

현대 예술관 갤러리는 ‘우리집 그림 걸기’전을 펼친다. 동양화 서양화 조소 등 전장르에 걸쳐 각각 활약하고 있는 작가 20명이 미술 대중화를 위해 출품한 작품들을 한데 전시한다.

가족사랑을 은은한 색조로 잡아 낸 김덕기, 아이들의 장난스런 표정과 통통한 신체선을 강조한 권부경, 사람의 내면을 강한 먹색으로 표출한 김명식, 한지의 은은한 기품을 살려낸 박순진, 수묵 담채의 묘미를 살린 이세정, 목판 특유의 맛에 매달려온 임영재, 번짐 등 수채화 특유의 표현 기법을 강조하는 장지원 등 서울서는 만나기 힘든 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이다. 3월4~19일 현대예술관 갤러리(052)230-6134.

장병욱 주간한국부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2/03/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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