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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세계여행](1) 몰디브

[신나는 세계여행](1) 몰디브

별빛 수놓은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서

느림의 미학을 아는지.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에서 느림의 미학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게 사색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실수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느린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뚝 떨어져 있는 몰디브의 섬이야말로 바로 느림의 미학을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곳이다. 그저 해변에 누워 초록빛 바다를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신이 빚어놓은 그대로의 자연

몰디브의 관문인 말레공항에 내리면 훅하고 불어오는 남국의 뜨거운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겨울을 지내고 봄의 문턱에서, 그 동안 얼었던 몸이 채 녹기도 전에 겨울에서 봄을 거치지 않고 여름으로 달려온 여행 길에서 만나는 남국의 바람은 피로에 찌든 얼굴 표정마저도 환하게 만든다. 크게 호흡하면서 깊이 들여 마시면 폐 속까지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바로 남국의 향기가 느껴진다.

해변에는 야자수들이 힘을 빼고 길게 늘어서 있고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찰랑찰랑 소리를 내며 밀려든다. 백사장은 또 어떤가. 고운 밀가루를 잘 다져 만든 것처럼 곱고 하얗다. 걸으려고 발을 디디면 푹 빠져들 것 같지만 오랜 세월 다져진 백사장은 코코넛 껍질만큼이나 단단하다.

바다는 하늘빛을 그대로 품었다. 투명한 바다에 푸른 하늘빛이 그대로 투영돼 에메랄드빛 바다를 이루는데, 티끌하나 없이 깨끗해 10여m 바닥이 그대로 들여다보일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것이 몰디브의 자연이다. 인간의 손 때를 전혀 타지 않은 순수한 모습 그대로 놓여 있다. 늘 복잡한 일상 속에서 쫓기듯 살아온 도시인에게 그야말로 천국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몰디브를 찾는다.

우리에게 몰디브는 그저 적도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로만 알려져 있다. 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혼 부부들이 첫 여행지로 찾아가는 곳이 몰디브이고,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몰디브를 찾는 대부분의 신혼 부부들의 말을 빌면, 몰디브를 선택하게 된 동기가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 복잡한 관광보다는 차라리 쉬고 싶어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서 등 사연이 제 각각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고도 불평 한마디 않는 여행객을 보면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 이들은 남보다 다른 방식의 여행을 꿈꾸는 것이 분명하다.


정치와 상업, 축제의 중심지 말레

몰디브의 수도는 말레다. 항공기가 외지인을 실어 나르는 공항이 있고,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 있다.

물론 현대식 사무실 빌딩, 학교, 병원, 호텔 등 도시를 이루는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레 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휴양 섬이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면 이곳까지 와야 한다. 여기에서 못 구하는 물건은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말레는 몰디브 공화국의 정부 소재지이자 상업의 중심지다. 오랫동안 왕과 여왕의 통치를 받아온 덕분에 각종 축제, 대관식 등의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물론 그 규모는 대단치 않다.

말레가 술탄의 섬으로 불려온 것은 바로 왕과 여왕의 통치를 받아온 역사를 잘 설명한다. 1889년부터 영국의 보호령에 속해 있다가 1965년 독립했다.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던 70여 년 동안에도 영국으로부터 크게 간섭을 받지는 않았다. 섬나라로서 큰 산업이 없었던 몰디브의 상황을 고려해, 그들의 자치를 어느 정도 묵인한데 따른 것이다.

말레는 주도로인 마제드 마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렇게 복잡한 거리는 아니지만 외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많아서 나름의 활기를 유지하고 있다. 물건은 주로 싱가포르를 통해 들여온 수입품이 많고 특히 생강, 바닐라 등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이들이 즐기는 차는 주로 스리랑카에서 들여온 것들로 향이 좋아 선물로 인기다. 물건 구입시 영어 및 일어를 사용하면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

이밖에 수산시장, 금으로 칠해진 돔 양식의 이슬람센터, 대통령궁, 국립박물관 등이 볼거리가 된다.

특히 이슬람센터는 수세기 동안 이 나라에 존재해온 이슬람 종교를 잘 설명한다.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원, 도서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마음놓고 게으름 피울 수 있는 리조트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보트나 경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원하는 휴양섬으로 이동한다. 말레는 그저 몰디브에 도착하고 떠날 때 반나절 정도 돌아보고 마는 시티투어 정도일 뿐이다.

몰디브는 하나의 섬에 하나의 리조트만을 개발한다는 정책아래 휴양 리조트를 개발하고 있다. 무려 80여 곳의 섬들에 제 각각의 리조트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산호초가 발달된 섬의 특성상, 바다 한가운데 선착장을 만들고 선착장에서 섬까지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일직선으로 곧게 놓여진 목조 다리, 그리고 그 끝에 야자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푸른 섬이 놓여 있는 것이 일반적인 휴양 섬의 모습이다.

리조트 내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다. 모처럼의 휴가나 여행에서 누군가의 방해를 받는다면 얼마나 가혹할까. 그 누구도 여행객의 자유를 방해하는 이가 없다.

손님이 먹든 말든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제공되고 정해진 시간에 해양스포츠 강습, 에어로빅, 선 댄스, 골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예약하고 그 시간에 나가면 된다.

게으르게 늦잠 자고, 그것도 부족하면 야자수 그늘아래 해먹을 매달아 낮잠을 청해도 누구 하나 이를 막는 사람이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 바로 몰디브 리조트에서의 휴식이다.

다만 저녁식사시간이면 모두들 정장에 가까운 복장을 한 후 식당을 찾는다. 예의를 존중하는 유럽 사람들이 낮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예의를 갖춰 와인 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다.

한국인들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은 식생활이지만 그들과 나란히 와인을 마시며 친해보는 것도 세계화 속의 한국인다운 모습이 아닐까.


무인도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봐?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지역의 관광지와는 달리 선택관광이 없는 곳이 몰디브다. 가이드가 뭘 하러 가자고 강요하는 일도 없고 뭘 먹여야 된다고 요구하는 일도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 로빈슨 투어나 리히벨리 투어는 몰디브를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로빈슨 투어는 인근의 무인도를 찾아 로빈슨 크루소처럼 야인이 되어 보는 체험이다. 수상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점점이 흩어진 산호섬들을 구경하고 바슈기리라고 불리는 무인도에 내려 수상스포츠를 즐기게 된다.

수심이 얕은 곳은 해변에서 한참을 걸어나가도 무릎 높이를 넘지 않고, 깊은 곳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각양각색의 산호초와 열대어들 사이에서 수영하는 재미란 몰디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또한 푸른 바다에 사뿐히 내려앉는 수상 경비행기 탑승도 독특한 체험이 된다. 점심식사는 몰디브 전통방식으로 구운 바다가재요리. 어른 팔뚝 크기 만한 바다가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이기 때문에 주변 산호가 원시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작고 예쁜 열대어에서부터 큰 물고기, 심지어 상어에 이르기까지 대자연의 품에 폭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리히벨리 투어는 수상 비행기를 타고 남부 산호섬 지대를 지나 보트로 비아두에 도착해서 스노클링을 즐긴 후 스피드 보트로 리히벨리에 도착해서 바비큐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여행이다. 로빈슨 투어와는 방문지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 실용정보

▲교통편-몰디브로 가려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야 한다. 오후(20:05)에 출발할 경우 경유지에서 1박해야 하고, 오전(9시)에 출발하면 당일 저녁 몰디브 말레공항에 도착한다. 싱가포르까지 6시간 30분, 다시 몰디브까지 4시간 30분 소요된다

▲화폐: 몰디브 루피아. 1USD가 약 11.82몰디브 루피아이다.

▲시차: 한국보다 3시간 늦다. 단 한국과 몰디브의 수도 말레는 4시간의 시차가 있다.

▲기후: 연중기온은 29도에서 31도 사이로 일정하고 6월~8월 중순과 10월경은 몬순 기후로 열대성 소나기 현상이 있다.

▲여행상품-몰디브 전문여행사 천도관광에서는 다양한 몰디브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5박6일 일정에 141만원∼200만6천원까지. 주로 여행상품에는 항공편과 숙박, 식사 등이 포함되고 현지에서 사용하는 음료, 주류 등 기타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02-3257-007. 보다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은 클럽 메드 몰디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5박6일 141만9천원부터. (02-3452-0123)


◎ 건강과 미를 추구하는 스파 즐기기

몰디브에 위치한 대부분의 리조트에는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몸에 오일을 바른 후 손으로 문지르고 주물러 피로를 풀고,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일종의 마사지를 스파라고 하는데 한국인들에게는 그 개념조차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먼저 스파는 사전에서 온천 혹은 온천장(의 호텔)으로 풀이한다. 온천은 온천이되 피부에 건강과 아름다움, 휴식을 주는 온천이다.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고 머리 결을 부드럽게 만드는가 하면 마인드 컨트롤까지 그 넓은 영역 안에 들여놓을 수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스파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면 유럽이나 미대륙, 동남아 등 세계적으로 스파 리조트나 호텔이 아주 보편화되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나 인도, 페르시아의 문헌 속에는 스파를 이용해 치료를 한 기록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서양에서는 쾌나 보편적인 미용법인 것 같다. 오늘날 스파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둥지를 틀면서 다시 그 가치를 확인 받고 있다.

스파에서 다루는 것은 마사지에서부터 먹는 것, 운동, 바디 트리트먼트, 명상요법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유하는데 관련된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허브, 곡류, 나무열매 등 다양한 천연재료를 혼합해 만든 마사지 팩에서부터 오일, 비누, 스크럽, 바쓰 젤 허브나 과일, 꽃에서 추출한 순수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 떼라피는 스파의 기초 영역이다.

그밖에 꽃잎 가득 띄운 욕조에 몸을 담그는 플로랄 바쓰, 천연재료로 만든 스크럽제를 이용해 필요 없는 몸의 각질을 제거하고 보습을 강화해주는 바디 트리트먼트, 몸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마시지 요법 등이 있다.

자, 이 정도면 기초적인 이론은 모두 해결했으니 실전으로 들어가자. 스파를 받으려면 우선 스파 센터에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을 할 때 어떤 종류의 스파, 어떤 오일을 선택할지를 결정하고 직원에게 몸을 맡기면 끝이다.

허니문인 경우, 부부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스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비용은 코스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한화 3만원부터 10여 만원까지 다양하다.

글·사진 전기환(여행작가) travy@netsg.com

입력시간 2002/04/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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