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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봄에는 병도 많다① 황사

[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봄에는 병도 많다① 황사

황사가 극심하다. 지난 주말에 가벼운 나들이를 하던 중 아내는 얼굴에 먼지가 낀 것 같고 흙 냄새도 난다고 투정을 했다.

봄 냄새라 대답해놓고 생각하니 황사 탓이었다. 초등학교까지 임시 휴교라니 이 정도면 정말 천재지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뿌연 시야, 텁텁한 혀, 씹히는 모래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안경 머플러 등 얼굴을 가리는 패션이 인기이다.

황사는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과 황하유역 등에서 발생한 다량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 나라와 일본 쪽으로 이동해온 것이다. 황사 자체는 원래 철, 알루미늄, 규소 등 황토 성분이므로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환경 오염으로 인하여 인체에 병을 유발하는 다량의 중금속까지 같이 날아와 그 폐해가 크다. 최근 암을 유발하는 곰팡이도 황사에서 많이 발견된다니 걱정이다.

황사는 워낙 미세한 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와 눈이 따갑고 아픈 증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기관지를 자극하여 천식이나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킨다.

또한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황사가 심할 때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 눈이 약한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 기간 중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며, 금속성분의 양도 종류에 따라 2∼10배쯤 많아진다고 한다.

건조한 날씨에 황사까지 겹치면 피부는 가려움증, 따가움이 생길 수 있으며, 수분을 잃어 살갗이 트며 거칠어진다. 심하면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사가 심하면 외출 시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공기도 건조하므로 가습기로 습도를 높여줘야 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집안을 깨끗이 함은 물론 자동차의 공기여과기도 자주 청소해줘야 한다.

피부나 호흡기가 건강한 사람은 그래도 버틸 만 하다. 천식환자의 경우 그냥 괴로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특히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주변물질의 자극에 의해 특이한 반응을 보이는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여 각 질환별로 전문적인 예방법이나 조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은 알레르기성 천식은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잠자리에 들 때 심해져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악화되면 가래가 끓고 쌕쌕거리는 소리를 낸다.

천식이 심해 숨을 쉴 수 없을 때는 엄지손가락의 손톱뿌리 가운데나 옆 부분을 바늘로 따서 피를 내게 하면 어지럼증이 멎고 숨을 돌리는 구급효과가 있다. 기침 천식이 심하면 수증기를 마시는 스팀요법을 쓰면 좋다. 오매와 생강을 같은 분량으로 달여 오매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수세미 즙을 조금씩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아천식이 심하면 배 즙으로 진정시킨다. 배 꼭지 부분을 도려내어 뚜껑을 만들고, 배의 씨를 도려낸 후 속에 황 설탕 반 컵을 넣은 뒤 배 뚜껑을 덮어 은박지에 싸서 미리 달구어 놓은 석쇠에 올려 약한 불에서 구워 우러난 즙을 마시면 된다.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수삼이나 한약제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하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발전하는 산업, 황사에 대한 빠른 대처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가 너무나 풍요로운 삶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자연은 우리와 호흡하는 존재이므로 우리의 마음이 황폐해지면 자연도 따라서 황폐해 진다. 지금의 황사 현상도 환경오염 때문에 더욱 지독해 진 것이 아닐까?

비록 자연 재해라고 하지만, 우리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04/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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