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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미의 골프세상] 우즈 신화는 연습의 산물

[박나미의 골프세상] 우즈 신화는 연습의 산물

타이거 우즈(26ㆍ미국)가 올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인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며 또 한번 골프 황제로서의 면모를 과시 했다. 이날 우승으로 우즈는 잭 니클로스(62)가 메이저대회 7승을 올릴 때 걸린 기록(27세4개월28일)을 26세3개월15일로 단축하는 위업을 이뤘다.

이제 우즈보다 마스터스 우승 횟수가 많은 선수는 니클로스와 아놀드 파머 밖에 없다 . 정말 타이거 우즈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그와 경쟁했던 스타들은 우즈를 "지구상에서 그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재능과 위엄 그리고 자신감을 가진 초자연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거스타내셔날 골프장측은 나름대로 우즈를 견제하기 위해 코스를 대거 뜯어 고쳤다. 골프장 전장을 286야드나 늘렸고 벙커를 보강하는 등 난이도를 높였다. 그러나 300야드를 훌쩍 넘는 우즈의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에 코스의 대대적인 성형수술도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정성들인 코스 개조가 힘을 쓰지 못함에 따라 오거스타 측이 후속조치로 골퍼들이 우려한 대로 ‘장비제한’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타이거 우즈라는 한 명의 프로골퍼 때문에 골프 클럽 장비를 제한해야 한다느니, 볼의 탄력을 규제해야 한다니 같은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왜 그렇게 혼자 월등하게 골프를 잘 쳐서, 일반적으로 14개 클럽을 가지고도 잘 못치는 골프를 장비 제안이니, 볼의 탄력 규제니 하는 식으로 골프를 더 어렵게 만드는 지 말이다. 정말 타이거 우즈 때문에 골프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물론 이런 현상은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골프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톱클래스 선수들이 정말 불쌍하다. 정말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100년에 한 사람이 나올까 말까 하는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와 동시대에 태어나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니 말이다.

스페인 출신의 세르히오 가르시아(22)라는 선수가 있다. 그는 스페인은 물론이고 유럽 투어에서는 ‘제2의 타이거 우즈’라고 불린다.

우즈에 버금가는 장타와 코스 공략의 판단력, 공을 때릴 때의 순발력 등은 우즈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별로 없다. 그리고 우즈보다 나이도 3살이나 젊다. 어떻게 보면 발전 가능성이 더 많은 선수다. 필자 역시 가르시아의 팬이다.

가르시아가 예전에 아디다스와 파격적인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인터뷰 중 ‘왜 아디다스와 계약을 했냐’는 질문에 “아디다스와 계약을 하면 러시아 출신의 미녀 테니스 선수인 안나 쿠르니코바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제의 때문”이라는 농담을 했다. 나중에 가르시아가 쿠르니코바를 소개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솔직하고 순진한 가르시아의 모습에 반해 지금까지 우즈 보다 가르시아를 좋아한다.

어쨌든 큰 일이다. 앞으로 마스터스나 US오픈 같은 메이저 대회에 장비 제안이 생긴다면 우리나라 아마추어들은 골프 클럽 때문에 또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한때 국내에서 일본제 H사 제품 클럽이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모두들 클럽만 바꾸면 우즈처럼 장타를 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너도나도 신형 드라이버를 구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클럽은 비거리와는 별 상관 관계가 없다.

골프 클럽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장타는 얼마나 많이 노력해서 좋은 스윙을 만드냐에 달려 있다. 그런 원리는 생각하지 않고 아마추어들은 누가 더 조금이라도 멀리 나가면 질세라 클럽을 바꾼다.

분명히 말하지만 클럽은 그야말로 일개 도구에 불과하다. 누군가 나보다 드라이버 샷이 1m라도 더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연습을 더 했다는 증거다. 결코 클럽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클럽의 차이는 결코 연습량을 넘을 수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거리를 내려면 충실히 연습을 하는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굳이 다른 묘수를 찾으라고 한다면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마음 편하게 스윙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최소한 OB를 낼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짭짤한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박나미 프로골퍼·KLPGA정회원 올림픽 콜로세움 전속 전 국가대표 nami8621@hanmail.net

입력시간 2002/04/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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