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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맥주만들기 동호회

[끼리끼리] 맥주만들기 동호회

맥주만들기 동호회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곳곳에서 묵묵히 맥주를 직접 제조해 마시던 입맛 까다로운 맥주 미식가들이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 알짜배기 노하우로 가득 찬 동호회의 진가가 입소문 등을 통해 알려지자 한 달만에 회원수가 5배로 늘었다.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만큼 만드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는 맥주만들기 동호회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보물 1호요? 당연히 제가 만든 맥주들이죠. 오랜 시간 기다려 얻은 맥주를 혀끝에 축일 때면 가슴까지 벅차 오릅니다.” 대형 인터넷 사이트인 다음카페에 개설되어 있는 ‘맥주만들기’동호회의 회원인 김동수(회사원ㆍ32)씨는 맥주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맥주를 만든다고 어디서, 어떻게?

회원들은 대부분 집안에다 필요한 기구들을 갖춰놓고 맥주를 제조한다. 맥주의 숙성상태를 가까이서 체크할 수 있을 뿐더러 결코 적지 않은 기구들을 설치할 만한 곳은 역시 집이 가장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초기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조세트인 ‘홈브루어리’ 세트를 구입해 도전했다.

보통 기구소독→원액 녹이기→원액 끓이기→1, 2차 발효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맥주제조가 초보자들에게는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회장 이학천(한국 파마네스제약ㆍ31)씨는 값도 저렴하고 맥주원액까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매우 편리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맥주만들기엔 밤낮이 없다

동호회의 최고 연장자인 전영걸(벵 & 올룹센 한국 대표ㆍ52)씨는 맥주도사로 유명하다. 일단 맥주를 한 모금만 마셔 봐도 언제 개봉되고 몇 도에서 보관된 맥주인지를 귀신같이 알아맞히기 때문이다.

처음엔 많은 술집 주인들이 꺼려했지만 이젠 누구보다 맥주에 대해 많은 충고를 해주는 그를 환영하는 분위기란다.

그도 그럴 것이 약 15년 간 맥주를 만들어온 베테랑의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실력으로 자리 잡아 동아리 내에서도 ‘사부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전화를 통해서라도 알아내고야 마는 성격 탓에 동호회 사람들은 그를 하이에나라고 부른다.


일가친척, 직장동료들도 OK!'

일반적으로 맥주는 한번에 최대 22리터 정도를 만들 수 있으므로 보관만 잘 한다면 선물용으로는 그야말로 ‘딱’이다.

또 새로운 맥주를 만들 때마다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여러 점수를 딸 수도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유학시절 맥주만들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신대영(프로그래머ㆍ32)씨는 아내와 일가 친척 모두가 자신의 맥주만을 고집한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회원들은 병에 부착하는 라벨까지 자신들의 얼굴을 직접 담아 제작할 만큼 모두가 맥주만들기에 열성적이다.

맥주만들기 동호회는 한 달에 1, 2회 정도 열리는 오프모임(인터넷을 통해서가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만나는 모임)에서 그동안 자신이 만든 맥주를 선보이고 함께 시음해 본다.

동시에 맥주를 만들며 경험했던 사소한 경험들까지 함께 나누며 정보를 교환한다. 병 뚜껑 하나도 수입해서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회원들의 협력은 동호회 활성화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욱(농업ㆍ37)씨는 동호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맥주만들기는 외국에서 홈브루워라는 이름으로 수세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외국에 즐기는 음주문화가 발달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저희 맥주만들기 동호회는 이런 건전한 음주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걸음마 수준인 국내 홈 브르워의 수준을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며 높여간다면 머지 않아 한국도 즐기는 맥주문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맥주만들기에 열정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초보자의 맥주만들기>


맥주 제조기구 구입

초보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제조기구가 갖춰진 패키지 상품을 국내 몇몇 업체가 판매중이다. 또 처음부터 욕심껏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직접 외국 사이트를 방문해 주문해도 된다.


기구 세척

깔끔하고 맛있는 맥주는 기구들을 세척하는 단계에서 결정된다.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제나 소량의 락스 등을 이용해 기구들을 깨끗하게 세척한다.


1차 발효

세척한 기구들 중 발효통이라고 불리는 동그란 통에 맥주원액과 물을 적당량 섞어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워트라고 한다. 발효통의 꼭지는 꼭 막고 일주일정도 상온에서 발효시킨다.


2차 발효

1차 발효가 끝나면 발효 통에 있던 워트를 여러 개의 병에 나누어 담아 보관하는 2차 발효가 시작된다. 이때 이산화탄소 발행을 위해 설탕을 조금 첨가하고 저온냉장으로 발효한다.


시음하기

2차 발효 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약 1, 2주일 후 시음해 본다.

강윤화 자유기고가 soulour@mail.co.kr

입력시간 2002/04/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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