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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민주당 접수

개혁파, 민주당 접수

최고위원 경선서 주류로 급수상, 동교동계 구파 몰락

4월 27일 치뤄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한화갑 신임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개혁파가 당내 주류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했다.

8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쇄신운동에 참여했던 개혁파 인사는 한 대표와 정대철 추미애 신기남 최고위원 등 4명이다. 동교동계 구파의 경우 영남의 대표격인 김태랑 최고위원이 8위로 당선됐으나 핵심 인물인 김옥두 의원은 탈락했다.

또 영남권 대의원의 캐스팅보트가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이번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이 2000년 8월 30일 전대 때와 달리 인구비례가 적용되면서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 등 영남권 대의원의 비율이 전체의 18.2%로 높아져 영남 조직이 강한 한 대표와 영남 출신 김태랑 최고위원의 당선을 가능케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갑 신임대표 58% 득표로 1위

한화갑 신임 대표가 58%의 득표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대선후보 광주 경선에서 한 후보를 3위로 만들어 중도 포기하게 만든 데 대한 보상심리와 대선후보 경선에서부터 꾸준히 다져온 조직표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철 최고위원이 예상을 깨고 50.3%의 높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것은 비주류의 오랜 지지기반과 더불어 한 대표측이 지지자들에게 대표 경쟁자인 박상천 한광옥 최고위원을 배제하도록 지시하는 배제투표 전략을 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협 최고위원의 경우 당초 당선권 밖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읍소 전략으로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이며 신기남 최고위원은 쇄신운동을 주도한 소장 개혁파의 대표성을 인정 받았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여성후보의 대표성과 소장개혁파로서의 이미지, 참신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막판에 다른 후보들이 ‘여성후보는 안 찍어도 당선된다’는 논리로 집중적인 견제를 하는 바람에 6위를 차지했다.

박상희 의원과 이규정 전 의원은 영남권 대의원의 표가 김태랑 최고위원에게 쏠리면서 낙선의 쓴 맛을 봐야 했고, 이해찬 신계륜 의원은 확실한 지지층의 부족이 드러났으며, 김경천 의원은 여성후보 경쟁에서 추미애 최고위원에게 밀렸다.

한 신임 대표는 민주당의 뿌리인 동교동계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지난해 10월 25일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개혁그룹과 함께 쇄신을 주장한 이른바 ‘신주류’의 수장이다. 한 대표는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추진할 수 없듯, 민주당 인적 쇄신의 대상은 쇄신을 추진할 수 없다.

민주당 쇄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팔짱만 끼고 방관만 했던 사람 역시 민주당의 대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개혁을 주창해왔다. 동교동 신파의 리더인 한 대표는 구파의 좌장인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이른바 ‘양갑’(兩甲)으로 불리어왔다.

한 대표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리틀 DJ’란 그의 별명이다. 1967년 6월 8일 총선 당시 목포에 출마한 김대중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35년 동안 그는 김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특히 연설할 때의 억양이나 제스처가 김 대통령을 빼닮아 이 같은 별칭이 붙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등 3차례에 걸쳐 투옥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김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민의 정부 업적과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며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대선후보 지원에 당운영 초점

한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텃밭인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후보를 사퇴해야 했으며, 그에 앞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 과정에서 ‘대선경선에만 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나중에 당권 경쟁에 합류, ‘말 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소탈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 정권 교체후 원내총무를 맡던 시절 야당의 카운터파트였던 박희태 의원이 “한화갑은 한국에서 화합하는데 수훈 갑”이란 이름 풀이를 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한 대표는 “대통령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위해 후보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와 아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여당이고 대통령이 당원이어서 부정할 수는 없다”며 “검찰에서 모두 조사 중이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2/05/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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