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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中] 울산-한나라·민노당 예측불허 접전

민노당 돌풍 여부가 초미의 관심

노동파워가 막강한 울산의 시장선거전은 민주당이 인물난으로 공천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여 한나라당이 텃밭을 지키느냐, 아니면 민주노동당이 돌풍을 일으켜 전국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탄생시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박맹우(52ㆍ전 울산시 건설교통국장) 후보와 민주노총 파워를 배경으로 한 민주노동당 송철호(53ㆍ변호사) 후보의 접전은 한마디로 예측 불허다.

지역신문인 울산매일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5월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송 후보의 지지도(43.3%)가 한나라당 박 후보(30%)를 13.3%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당선가능성도 송 후보(39.2%)가 박 후보(32%)를 7.2%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경상일보와 울산방송(ubc)이 공동으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에서 송 후보(33.2%)가 박 후보(30.7%)를 오차범위 이내인 2.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지지도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송 후보를 0.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두 후보가 시소게임을 벌이는 양상이어서 결국 30%에 이르는 부동층의 향배가 울산시장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진영의 선거전도 치열한데 한나라당은 ‘참신한 행정, 도약하는 울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행정자치부와 광역 및 기초단체를 두루 거친 박 후보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며 지역 보수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반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의 합동경선을 통해 송 후보를 내세운 민주노동당 진영은 ‘깨끗한 시장, 개혁시장’이라는 구호아래 인권변호사의 경력을 내세우며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두 후보측은 ‘비방중지와 정책대결’, ‘선거비용 공개’ 등을 서로 제의, 모처럼 클린선거가 기대되고 있으나 최근 차별화전략 차원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민주당은 인물난으로 아직 시장은 물론 5개 기초단체장 후보 마저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선거 등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일부 선거전에는 아예 후보공천을 포기, 민주노동당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것이 연말 대선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규정 민주당 울산시지부장은 최근 “다른 당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으며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아무 경쟁력없는 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다”고 말해 일부 선거전의 ‘무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5개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 대 민노당’,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지역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북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김수헌(45)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범(45)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노동당 이갑용(44) 후보가 앞선 가운데 한나라당 송인국(47)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조용수(49) 후보가, 남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이채익(47) 후보가 각각 앞서고 울주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엄창섭(62) 후보와 무소속 박진구(68)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등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진 선거전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에서는 그 동안 70여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돼 15명이 형사 입건됐으나 아직 과열양상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지역 시민단체가 ‘유권자운동본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부정선거감시단’을 각각 구성, 적극적인 선거감시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목상균 사회부 기자 sgmok@hk.co.kr

입력시간 2002/05/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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