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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꿈 꾸듯, 무위의 상념에 잠겨

[女 + 美] 꿈 꾸듯, 무위의 상념에 잠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화가가 있다면 바로 피카소가 아닐까?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는 92년의 일생 동안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도자기, 판화 등에 이르기까지 5만 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기고 현대미술사에 확고한 궤적을 남겼다. 일반인들은 이런 천재화가의 그림을 접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조각조각 흩어진 형태들과 양감이 느껴지지 않는 단일한 색조, 동시에 여러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면서 마치 입체감 있는 인형 따위를 분해해서 종이에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받지는 않을까?

발로 그려도 저것보다는 낫겠다고 독설을 뿜어내는 감상자들이 피카소의 10대 초반에 그렸던 ‘화가의 어머니’란 작품을 본다면 이러한 천재성을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데생력과 뛰어난 색채 묘사의 소유자인 피카소는 일찍이 전통적이고 진부한 표현에서 탈피하여 자유롭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그것이 바로 ‘입체주의’의 태동이었다.

피카소는 대상을 입방체와 기하학적 모양으로 표현했던 초기 분석적 입체주의에서 찢어진 신문지나 헝겊 등의 오브제를 그림 위에 붙이는 종합적 입체주의로 발전시켰다. 작품 ‘꿈’은 그의 종합적 입체주의 경향에 색채감이 더해지던 시기의 걸작이다.

초기의 피카소는 가까운 친구를 잃은 슬픔을 캔버스 위에 청색으로 표현하거나 여인과 나누는 사랑의 느낌을 분홍빛으로 표현하는 감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작품 꿈에서는 여인의 몸을 조각조각 선으로 분리하고 평면적인 색채로 단순하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여인의 평화로운 표정과 엷은 미소. 지친 하루를 정리하고 그녀 안의 또 다른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행복하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2/06/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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