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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안과 밖

부인·두아들 "자랑스런 남편·아버지"
애인 엘리자베스는 남아공 출신 엘리트

거스 히딩크(56)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명예 시민증과 명예 박사학위 수여가 잇따르고, 광고 CF 출연과 강의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영구 귀화 시켜 ‘축구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주장까지 서슴없이 나온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17개월에 불과한 푸른 눈의 외국인에게 이처럼 극도의 찬사를 보낸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만큼 그는 누구도 하기 힘든 엄청난 일을 이뤄냈다.

‘축구 명장’으로의 높아진 위상과 달리 인간 히딩크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고국인 네덜란드에서 조차도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공사(公私)를 분명히 구분하는 그의 성격 탓이다.


평범한 축구가정서 평범하게 성장

거스 히딩크의 고향은 인구 5만명의 네덜란드 동부 소도시 드틴헴이다. 발세벨트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유소년 때 두틴헴으로 이주했고, 21세 때(1967년) 이 지역 프로 팀인 드 그라프샤프에서 첫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시절 히딩크의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1968~69, 1969~70, 1971~72, 1972~73시즌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릴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역 선수시절 히딩크는 스피드는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머리가 영리해 독창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딩크는 1983년에 이 팀에서 은퇴하면서 현역 생활도 함께 접었다. 두틴헴에서 히딩크는 아직도 스타로 대접 받고 있다. 얼마 전 역대 두틴헴 출신 선수 중 최고 플레이어를 묻는 설문에서 히딩크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거스 히딩크는 6형제 중 3명이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축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히딩크의 아버지는 본래 학교 교사로 아마추어 축구 팀에서도 활약했던 선수 출신이다. 히딩크의 동생인 르네(45)는 1976~77시즌 팀에 입단해 거스 히딩크와 함께 형제 선수로 활약했다.

또 다른 동생 카렐(47)도1986~87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드 그라프샤프에서 수비수로 뛰며 형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를 비롯한 형제들은 축구 선수로서는 최정상급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다.


아내·두 아들 네덜란드 고향에 거주

히딩크의 관한 내용 중 가정 문제와 관련된 사생활은 가장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네덜란드에서도 공개된 것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공적인 부분과 달리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해주는 네덜란드의 문화 탓도 있지만 히딩크 스스로도 드러내기를 꺼린다.

히딩크의 집은 네덜란드 두틴헴 인근 고급 주택가인 데넨베흐 55번가에는 위치해 있다. 그 곳에는 히딩크의 부인인 이니(55)가 살고 있다. 이니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서양 미인으로 아직 히딩크와 법적인 이혼 절차는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딩크는 지난해 7월 아내 이니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문상도 가기도 했다. 이니 역시 “남편이 한국에서 대표팀을 훌륭히 이끌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 남편인 히딩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히딩크와 이니 사이에는 미셀(33), 마크(30)라는 두 아들이 있다. 둘째 아들인 마크는 아버지 히딩크의 대를 이어 지역 아마추어 클럽인 젤함에서 미드필더로 활동 중이다. 두 아들 역시 이번 아버지의 이번 쾌거에 크게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형인 한스 히딩크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한국이 비록 독일에 분패해 결승 진출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핸 한국 팀은 그 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얻어냈다”며 “동생 거스가 한국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줘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내와 별거, 20세 연하 애인에 헌신

인간 히딩크를 이야기하면서 흑인 애인 엘리자베스(36)를 빼 놓을 수 없다. 히딩크는 아내 이니와 별거하면서 20세 연하인 엘리자베스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지적인 용모를 가진 엘리자베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엘리트로 알려지고 있다.

연인 엘리자베스에 대한 히딩크의 애정은 끔찍하다. 엘리자베스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초기 보도진이 엘리자베스에 접근하자 욕설까지 하면 그녀를 보호했던 일화는 아직도 취재진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후 국내 여론에 나빠지자 히딩크는 남들의 눈을 피해 가면서 그녀와 밀회를 즐겼다. 히딩크는 가급적 엘리자베스와 함께 있기를 원했고, 떨어져 있을 때에도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할 정도로 엘리자베스를 챙겼다.

엘리자베스는 히딩크의 아버지와 경기장을 찾거나 동생 르네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봐 가족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은 ‘축구 감독’ 히딩크를 사랑했고, 그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히딩크는 그에 대한 보답을 한국 축구와 우리 국민들에게 안겨 주었다. ‘영웅 히딩크’는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7/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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