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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열두번째 선수를 클릭하자

[인터넷 세상] 열두번째 선수를 클릭하자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경기장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주최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경기장 밖에서는 IT월드컵을 테마로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화와 인터넷 인프라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경기 내용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첫 승에 이어 16강, 8강, 4강,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좌절했지만 우리 축구 역사에 길이 빛날 업적을 달성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의 수훈상을 준 다면 단연 붉은 악마를 빼 놓을 수 없다. 붉은 악마는 온통 거리를 빨갛게 물들이며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고 경기장의 응원 열기를 복 돋운 숨은 주역이다.

주요 외신기자는 연일 우리나라의 경기 뿐 아니라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하나로 뭉쳐 같은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장관을 보도했다.

우리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던 상대팀 마저 관중석의 엄청난 응원이 가장 힘든 상대였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모든 사람이 붉은 악마를 열두번째 선수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축구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붉은 악마가 만들어진 것은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함께 모여 응원하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PC통신에서 제기돼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 관람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름은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 한국 대표팀의 선수복 색깔에 맞춰 붉은 악마로 개칭했다. 출범 초기엔 회원이 고작 200명이었고 후원자도 없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회원 수 10만여 명에 직원 10명이 상주하는 사무국까지 있을 정도로 커졌다.

월드컵 열기는 점차 가라앉고 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여전히 붉은 악마처럼 열두번 째 선수라 불리는 서포터스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이들은 월드컵 경기에 관계없이 축구 사랑의 열기를 서로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포터스 사이트는 역시 붉은 악마(www.reddevil.or.kr)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축구 응원단의 홈페이지다.

홈페이지에서는 붉은 악마의 최근 동정,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생생한 소식과 칼럼 등을 다루고 클럽 메뉴는 선수들의 팬 클럽, 친목성 소모임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서는 붉은 악마 회칙과 활동 방법, 발자취 등도 엿 볼 수 있다.

사이트 상단에 그려진 붉은 도깨비 형상을 하고 있는 치우천왕에 대한 배경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다운로드 코너로 가면 다양한 응원가와 응원 구호를 MP3로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접속 폭주로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코카콜라 월드컵(fifaworldcup.cocacola.co.kr) 역시 코카콜라에서 제공하는 서포터스 사이트로 응원하는 장소 형태에 따른 테마 응원 정보를 제공한다.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이들을 위해서 준비한 다양한 월드컵 간식거리, 축구와 관련된 모든 TV 편성 프로그램에서 캐스터와 해설자 랭킹, 홈 경기장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알짜배기 정보들을 추려 놓았다.

서포터스(www.supporters.wo.to)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전 세계 축구 응원가를 리얼오디오 파일로 제공하는 사이트이다.

한국의 프로축구 응원단 별로 가사와 응원가를 제공한다. 좀 부족한 듯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 사이트가 아니라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의 프로축구단 응원가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다.

건국이래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2002 월드컵도 4년 후를 기약하며 이제 역사 속의 화려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월드컵 열기가 아쉽다면 영원한 열두번째 선수 서포터스를 클릭해 보자.

강병준 전자신문 정보가전부 기자 bjkang@etnews.co.kr

입력시간 2002/07/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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