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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확 달라지고 있다·中] 인터뷰/로베어 코엔 제일은행장

"이르면 2003년 거래소 재상장 할것"

“제일은행의 당면 목표는 2004년까지 자산 40조원 규모, 자기자본 이익률(ROE) 25% 이상 달성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내년 말이나 혹은 늦어도 2004년 초까지 현재 거래 중지된 제일은행 주의 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로베어 코엔(52) 제일은행 행장은 7월 10일 주간한국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은행권의 대형ㆍ겸업화는 대세이지만 제일은행이 당면한 목표 달성에 앞서 당장 무리한 합병이나 대금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의 리스크를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한 대형화ㆍ사업다각화엔 반대

코엔 행장이 강조하는 자산 40조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그는 이 의미를 내부에서 찾았다. 제일은행 매각 당시인 1999년 12월 자산규모는 37조5,000억원, 직원 수는 4,800명 이었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난 현재 자산은 27조원 정도로 줄었고 직원 수는 4,27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10여 조원이 줄은 반면 직원 수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인력구조나 영업망을 놓고 볼 때 제일은행은 27조원 대 규모보다는 40조원의 자산규모에 적합한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은행의 기본 골격이다.

또 이는 단지 규모의 성장이 아니라 1인당 생산성을 끌어 올려 탄탄한 체력(현재 ROE 15.6%→25%)을 기르는 방법만이 은행의 지속적이며 경쟁력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 40조원의 의미는 ‘규모의 경쟁’이 치열한 은행업계에 제일은행이 우선 통과해야 할 당면한 과제다.

제일은행 주는 1999년 6월 거래정지 된 이후 3년 내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될 기로에 섰었다. 그러나 올 4월 2일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던 제일은행은 정부가 대주주라는 특례 규정에 따라 1년간 유예조치를 받아내 겨우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코엔 행장이 세운 자산 40조원 달성이 이뤄지는 내년 말 혹은 2004년 초까지 정부지분을 포함한 제일은행 주의 거래소 재상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코엔 행장은 “합병 없이 당초 일정수준의 수익성과 현재의 고용규모를 유지한 채 자산을 40조원으로 불리는 데는 2년 정도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속도가 빨라져 올해 말 자산이 32조원에 달하고 내년 말이면 40조원에 달 할 것으로 보여 거래소 재상장 추진이 한층 속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 추진중

-은행의 대형화가 또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은행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는데.

“은행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은행간 규모의 경쟁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제일은행 규모라면 얼마든지 단독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제일은행이 40조원 규모의 자산과 행원들의 효율ㆍ생산ㆍ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2004년까지 무리한 합병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르면 2003년 말까지, 늦어도 2004년 초까지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제일은행 주를 다시 거래소에 재 상장할 계획이다. 합병은 그 이후 고려해 볼 수 있는 사항이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70% 감소하는 등 올 상반기 실적개선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콜 센터를 비롯한 영업 점의 중앙 집중화 등 프로세스 면에서 기능강화에 많은 투자를 했다. IT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2~3배에 가까운 투자를 했고 미국 수준 이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영업이익만을 놓고 타 은행과 비교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히딩크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유럽 전지훈련 중 유럽 팀과의 실전경기와는 무관하게 월드컵 대회에 맞춰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했듯 제일은행 역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제일은행 영업점포의 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은 이미 세계 선진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조직개편과 투자가 결실을 보는 내년부터는 타 은행들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은행의 자산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고객 개 개인의 자산은 극적으로(dramatically) 늘어나고 있다.”


최고급 서비스가 최고의 경쟁력


- 월드컵 신화를 이룬 히딩크의 전략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은행조직 운영에도 이 같은 전략이 활용될 수 있는가. CEO의 지도력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한다. 월드컵 기간 한국 전이 열릴 때 마다 부인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서 붉은 악마가 돼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난생 처음 느낀 감동의 순간이었다. 제일은행의 홍명보 장학재단 설립도 이 같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본다.

한국 축구의 힘은 결국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에 있다. 특히 수비수들은 협공전술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다.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도 팀워크와 조직력이 살아있다면 생각하지 못한 큰 성과를 거둘 수 도 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마다 팀의 승리를 위한 자기 헌신애와 승부에 대한 강한 투지,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한 체력 기르기 등은 은행 조직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히딩크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히딩크 개인보다는 한국축구의 성장만이 관심의 대상이다. 은행 역시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 그러나 결국 은행의 선진화를 통한 최고급 서비스만이 고객들에게는 기억될 뿐이다.”


■ 약력

1948년 튀니지 출생

에콜 폴리테크니크대 졸(과학 석사)/ 파리 도핀대 (재무학 박사)/ 프랑스 국민훈장 수여

프랑스ㆍ벨기에ㆍ미국의 크레딧리요네 은행 (무역ㆍ기업ㆍ개인금융 담당 임원ㆍ미국 은행장)/ 뉴욕 리퍼블릭내셔널뱅크 부회장 역임/ 2000년 3월 제일은행 사외이사로 근무/ 2001년 10월27일 행장 취임

가족 부인 아니에 씨.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7/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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