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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꿈★은 이루어지나]월드컵이후 치솟은 몸값, 대권도전 가시화

민주당 신당 창당의 핵심으로 급부상

‘MJ 대통령의 꿈★은 이루어질까’

8ㆍ8 재보선 참패로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가속화 되면서 정몽준(51) 의원의 대권 도전이 점점 가시화 하고 있다.

현재 물밑에서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신당 창당의 핵심은 단연 정몽준 의원의 영입 문제로 집약 된다. 반(反) 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내 상당수가 현재의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 체제로는 12월 대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노무현=DJ의 적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DJ와 기존 민주당의 이미지에서 자유로운 제3의 후보를 내세워 반(反) 이회창 전선을 구축해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런 반 창 세력을 결집시킬 최적임자가 바로 정몽준 의원이라는 것이다.


여론 지지도 급상승, 재보선 이후 1위

여기에 월드컵 이후 솟구치는 정몽준 의원의 여론 지지도 ‘MJ 대통령’의 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 의원은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여론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중인 6월 13일 조사에서 정 의원은 이회창(29.3%), 노무현 후보(28.6%)에 이어 13.6%를 기록, 박근혜(8.2%) 대표를 밀어내고 3위로 도약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8ㆍ8 재보선 날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4.3%(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8%포인트)를 기록, 그간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해온 이회창 후보(39.6%)를 처음으로 제쳤다.

또 정 의원이 신당 후보로 나서고 노무현 후보까지 가세한 3자 대결에서도 정 의원은 32%를 획득, 이회창(31.6%), 노무현 (23.7%)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8월 9일 MBC 여론조사에서도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이회창 후보와의 지지도 가상 대결에서 40.6%대 36.2%로 4.4% 포인트(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이 신당후보로 나서고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가세한 3자 대결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35.2%로 정몽준(28.8%), 노무현(21.0%)을 앞섰다. 노무현 후보가 신당 후보로 나서고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이회창(33.7%), 정몽준(28.7%), 노무현(20.0%) 후보 순이었다.

이밖에 신당에 적합한 인물로 정몽준(33.2%) 노무현(19.9%) 박근혜(6.9%) 이인제(5.2%) 이한동(1.9%) 순으로 나타났다. 이제 노무현 후보에 ‘정몽준 카드’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조역 수준을 넘어, 정몽준 중심의 당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간 신당 문제에 갑론을박을 벌여오던 민주당내 친(親)노무현 측과 반(反)노무현 측도 8ㆍ8재보선 결과가 예상외로 심각하자 신당을 기정 사실화하고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민주당으로는 누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든 ‘예정된 패배’를 피할 수 없다며 신당 창당, 특히 정몽준 의원의 영입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간 제3세력 영입을 통한 신당 창당을 주장해온 반노 세력 뿐 아니라, 노 후보 중심의 개혁 신당을 주장해 온 친노 세력들 조차 정몽준 의원의 영입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노+MJ 황금콤비 이룰 경우 승리 자신

노 후보와 정 의원은 각기 대권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현재 민주당 절대 다수의 고민은 MJ와 노무현 후보를 어떻게 새로 만들어질 신당에서 황금 콤비로 묶어 반(反) 이회창 전선을 구축 하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신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민주당의 대다수 간부들은 노무현 후보가 개혁적 신당으로 독자 노선을 가거나, 노 후보를 배제한 정몽준 위주의 제3세력의 신당을 만드는 식으로 분당(分黨)이 되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 당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노 후보와 MJ, 두 사람이 모두 만족할 만한 카드를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노무현 후보측은 신당은 반드시 국민 경선을 통해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올해 3~4월 민주당 국민 경선에서처럼 경선 후보와 당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신당이 빨리 만들어진다고 해도 9월 중순이나 되야 하기 때문에 신당의 대선 경선 분위기를 대선 선거전까지 끌고 가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9일 후보 재경선과 관련, “(후보 선출은) 적당하게 정파간 밀실야합 하듯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 경선은 민주당 정치개혁의 핵심적 성과이기 때문에 신당을 명분으로 적당히 폐기시킬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민주당내) 재경선일 경우 국민참여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하며, 100%도 좋다”면서 “특히 신당으로 했을 경우엔 당내 기반이 없는 경선 참여자에 대한 배려를 위해서라도 국민 참여 비율이 거의 100%여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정 의원과의 대선 후보 경선 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주변의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정몽준 의원은 그간 자신의 입장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만은 항상 열어 두었다.

특히 6ㆍ13지방선거와 월드컵 이후 정 의원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민주당내 신당 창당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정 의원의 말과 행보는 점점 대권 도전 쪽으로 움직여 가기 시작했다.

정 의원 7월 25일 민주당사를 방문, 한화갑 대표에게 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덕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유용태 사무총장이 한 대표에게 “정 위원장을 모셔다 당에서 특별히 예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죠”라는 제의를 하자, 정 의원은 “대표님이나 총장님이나 최고위원님들을 평소 모두 존경하고 있는 데 여러분들이 바빠 잘 뵙기 어려운 게 문제”라며 넘어가려 했고,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만나자고 하면 우리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 후보가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읽고 ‘노 후보의 정의가 성공하기 바란다’는 독후감을 써 공개한 바 있다”고 노 후보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정 의원의 민주당 방문은 어색했던 한나라당 방문 때의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었다. 암묵적이지만 서로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 의원의 대권 행보는 여론 지지도 상승과 함께 더욱 무르익어 가고 있다. 정 의원은 7월 28일 미국 LA 방문 중 도중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심각히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제) 생각해 볼 것”이라며 “그 동안 집사람이 반대해 오다 요즘은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밝혀 대선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그간의 여론 조사를 근거로 “정당과 조직이 없는데 20~30%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경우 가능하다면 후보 때부터 초당적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데 이어 8월 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대해 “국민이 변화와 희망을 바라고, 대통령이 초당적 입장에서 국정 운영을 해달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언급, 무소속 출마 등의 다양한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MJ 선택에 정치권 전체가 촉각

그렇다면 MJ의 선택은 무엇일까? 정가의 전문가들은 MJ가 당장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당분간 민주당과 근거리를 유지한 채 신당 창당 과정을 관망할 것이라고 본다.

노 후보측과 반노 세력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거취를 밝히기 보다는 몸값을 올리며 더 안전하고 확실한 조건이 나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정몽준 의원은 9월 중순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이 시기는 8ㆍ8재보선 이후 시작된 민주당의 신당 창당 작업이 완료되는 때로 남북한 축구경기(9월 8일)와 아시안게임(9월 29일~10월 14일)이 벌어지는 민감한 때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MJ가 남북한이 참가하는 경기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 올린 뒤 가장 유리한 대권 도전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MJ 측은 신당에서 국민 경선 같이 다소 위험 요소가 있는 방식보다는 합의 추대를 통한 신당 대선 후보 획득이라는 ‘무혈 입성’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선 카운터 파트너가 될지도 모를 한나라당 역시 ‘MJ 변수’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이 기성 정치권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정 의원 스스로가 초당적 이미지 만들기에 힘쓰고 있어 신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막강한 조직과 자금 동원력, 그리고 대선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출마할 가능성에서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 긴장 속 애써 평가절하

그러나 한나라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재벌 2세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다 주변 인사들과의 잡음설, 현대 그룹에 불어 닥칠 역풍 등이 MJ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출마 선언 때까지 정풍(鄭風)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지만 별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지금 인기는 국민의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면 오히려 노풍 보다 더 빨리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측의 한 간부는 “서민과 개혁 세력을 대표하는 노무현 후보와 재계와 보수ㆍ안정 세력인 정몽준 의원이 힘을 합친다면 그것은 더할 수 없는 황금 콤비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누가 대권 후보가 되든 지금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8/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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