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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본격적인 대선 체제 돌입"

신당등 외부변수 의식 '기선 제압' 의미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체제 돌입에 나섰다.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은 6ㆍ13지방선거와 8ㆍ8재보선 압승의 여세를 대선 정국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통령 선거 선거대책위를 조기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회창 후보는 8ㆍ15 광복절 직후 정국 구상을 밝힌 뒤 8월 17~18일께 대형 규모의 대통령 선대위를 가동키로 확정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처럼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은 ‘신당이라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6ㆍ13지방선거 완승 이후 한나라당은 8ㆍ8재보선 역풍을 우려해 이 후보를 비롯한 전 당직자들이 ‘국민 앞에 오만하지 않게, 낮은 자세로 임하자’며 스스로 입 단속을 해왔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가 다시 불거진 불안한 상태에서 치른 8ㆍ8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당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의 여세를 대선까지 몰고 가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제2의 병풍(兵風)’이 한창이던 재보선 직전, 이회창 후보가 정계 은퇴까지 불사하며 필사의 의지를 보인 것이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5대 의혹’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 나간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자신감 충만, 정면돌파 의지

한나라당이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정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창당 논의와도 관계가 깊다. 한나라당은 9월을 전후해 출범할 신당이 ‘반(反) 이회창’이라는 대의 명분 하에서 각종 세력들이 연합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당의 대선 체제 정비는 신당의 반창(反昌) 세력에 맞서 이회창 후보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는 제2의 창당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선대위는 당 내외의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하는 대선 총력 지원 체제로 구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는 현 정치 상황을 감안해 선대위는 당내 외의 유력 인사들을 총망라한 매머드급 기구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선대위원장은 서청원 대표가 맡고 최병렬 김용환 김덕룡 이부영 홍사덕 의원 등 당 중진들이 공동의장직으로 추대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선대위는 대선후보-중앙선거대책위원장-선대총괄본부장-총괄본부 산하 9~10개 본부 체제로 구성되고, 최고위원들은 5~8개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과 함께 각계 전문가와 명망가들을 영입을 통해 특보단과 자문단을 대폭 확충,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나라당은 그간 JP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재해 온 자민련 의원 영입도 허용해 나가기로 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탈해 올 경우 입당을 막지 않을 계획이다.


신당바람 차단에 당력 집중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 신당 창당의 허실을 폭로, 대선 정국에서 혹시 있을 지 모를 ‘신당 바람’을 사전 차단하는 데도 당력을 쏟을 계획이다. 일단은 여권의 신당 창당이 ‘실패할 국면 전환용 술수’라고 비난 하면서도 향후 정국에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요인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경쟁력 강화 대신 고의 부도를 낸 뒤 간판을 바꾸는 사기 기업처럼 비양심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주당은 신당을 한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두려워서인지 정치판의 철새나 오합지졸을 끌어들여 누더기 당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1987년 이후 5번 신당을 창당하고 당의 간판을 바꾼 신당 개업 전문가이고 민주당이 신당 간판 제작소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신당 흠집내기 외에도 원내 과반수 정당이라는 안정된 힘을 바탕으로 국정 주도권도 잡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8월 10일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관련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하라며 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한 ‘공적자금 국정 조사를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며 공적자금국조특위(위원장 박종근 의원)를 구성하고, 10일 국정조사계획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16일 국정조사요구서를 단독 제출한 뒤 곧바로 의결할 방침이다. 원내 다수 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국을 정면 돌파 하겠다는 것이다.


강온전략으로 정국주도권 쥔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도에 다소의 변화가 있을 순 있겠지만 대세를 뒤흔들 정도는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민련의 상당수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신당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강온책을 섞어 정국 주도권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8/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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