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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브라보 대디

'소심한 아빠의 세상 살아가기'

중장년 남성의 인생 비애를 배경 삼는 영화는 대개 다음과 같은 설정에서 출발한다.

청춘을 바친 회사나 사업에 대한 회의,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않고 지내게 된 아내, 결혼하여 제 살림 키우기 바쁜 자식들. 안정기라고 말하지만 위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나만의 인생을 가꾸고 싶다는 욕망은 젊은 여성과의 불 같은 사랑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중장년 남성에게 더욱 와닿는 영화를 꼽아보면. 7월 세상을 떠난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세컨드>와 <사랑의 곡예>는 얼굴 수술로 젊은 미남이 된 중년 남자가 겪는 정체성 혼란, 철 없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 보안관의 격렬한 마음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브루저>는 조직 사회 부속품에 불과한 중년 샐러리맨의 분노를 살인과 연결시킨 공포물이다. 존 파스킨 감독의 2001년 작 <브라보 대디 Joe Somebody>(12세, 폭스)는 위 세 편의 영화를 뼈대로 삼되, 코믹한 쪽으로 방향을 튼 중장년 남성용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진정한 코미디가 대개 그러하듯 우스운 설정이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정색하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영화가 아니라고 느슨한 기분으로 대했다가 허를 찔리는 기분이다.

<브라보 대디>를 가볍게 흘려보내기 아까운 영화로 만드는 것은 미국의 중년 인기 코미디 스타 팀 알렌의 외모와 연기력 덕분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짐 캐리와 같은 배우와는 거리가 먼, 전혀 코믹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얼굴과 평균 몸매. 팀 알렌은 존 파스퀸 감독과 함께 한 <산타클로스>에서도 산타 모험을 신나게 수행했다.

<갤럭시 퀘스트> <다이아몬드를 쏴라>와 같은 수작 코미디에서도 한 번 생각하고 웃을 수 있는 대사를 날린 바 있다.

팀 알렌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B급 액션 배우 출신 사범으로 분한 제임스 벨루시 역시 뚱뚱한 몸으로 <살바도르>와 같은 진지한 드라마와 <내 사랑 컬리 수>와 같은 가족 코미디를 오가는 재주꾼.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이혼 가정의 조숙한 딸로 분한 헤이든 파네티에르 역시 <브라보 대디>를 코 끝 시근한 영화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한다. 제약회사 스타크에서 영상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조 쉬퍼(팀 알렌)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원이다. 10년째 성실하게 봉직하고 있지만 승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조에게 가장 기쁘고 보람된 일은 주말마다 이혼한 아내 집을 방문해 외동딸 나탈리(헤이든 파네티에르)를 데려오는 것이다. 자신의 가슴에 큰 구멍을 내놓고 떠난 아내 칼리(켈리 린치)는 젊은 동거남과 키스하느라 그가 왔는지조차 모를 정도. 조숙한 딸은 정열이 지나쳐 파격적인 삶을 사는 어머니보다, 소심하고 성실한 아버지를 위로한다.

이처럼 믿음직한 딸을 데리고 회사 나들이한 날, 새파란 후배 매카니가 자신의 주차 구역을 침범한다. 차를 빼달라고 했다가 오히려 이 덩치 큰 사나이에게 두들겨 맞은 조. 사랑하는 딸 앞에서 얻어맞은 조는 낙담하여 두문불출한다.

사장 제레미(그렉 저먼)는 조가 회사를 상대로 고소할까 봐 복지 담당 직원 맥(줄리 보웬)을 파견한다.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던 조용하고 소심한 중년 사나이 조는 과연 nobody에서 somebody로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oksunhee@netsgo.com

입력시간 2002/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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