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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 멈춤이 없다

한국 대중문화에 빠진 중국 젊은이들, 한국 배우기 열풍

한류(韓流)가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안재욱 김희선 송혜교에 열광해온 중국 청소년들이 이번에는 영화배우 전지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 소개된 ‘엽기적인 그녀’가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가요에 매혹된 중국 팬들이 점점 다양한 한국의 대중 문화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는 한국어 배우기와 패션을 본 뜨는 것이 유행하고 있으며, 한류 스타를 따라 한국에 들어오는 열성 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드라마ㆍ영화

중국에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다진 것은 한국의 드라마다. 중국에 처음 진출한 드라마는 1997년의 ‘사랑이 뭐길래’이다.

이 드라마는 중국 CCTV 프로그램 사상 역대 2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자유스럽고 화목한 가정과 현대적 무대배경은 당시 개혁 정책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단숨에 동경이 됐다.

이어 ‘별은 내 가슴에’ ‘해바라기’ ‘안녕 내사랑’ 도 CCTV 등을 통해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싹틔우기 시작한 것이다. ‘청춘의 덧’ ‘모델’ ‘이브의 모든 것’ ‘도시남녀’ 등도 중국의 안방을 강타했다.

이러한 열기를 타고 최근 들어 한중합작 드라마의 제작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KBS는 현재 중국 CCTV와 합작 드라마인 ‘북경 내사랑’ 20부 작을 계획 중이며, 중국 영화사 유린시네마측과 탤런트 차인표를 주인공으로한 24부작 드라마 ‘비천무’를 제작한다.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탤런트들도 중국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별은 내 가슴에’ ‘안녕 내사랑’ ‘엄마야 누나야’ 등 안재욱이 출연한 드라마는 편당 4,000달러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언론은 연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고 있다.

김희선은 ‘미스터 Q’ ‘프로포즈’의 히트로 중국 남성들의 우상으로 부상, 지난해 중국 종합 가전그룹인 TCL과 2년 계약조건으로 50만 달러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한류 스타들을 앞세운 영화들도 연달아 히트하고 있다. 1998년 상하이에서 개봉한 ‘결혼이야기’는 드라마 ‘사랑의 뭐길래’의 최민수가 출연한다는 것을 내세워 상하이에서 6,000만원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첫 흥행 신호탄을 터트렸다.

2000년 김희선 주연의 ‘비천무’는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에서는 개봉 한 달 만에 12만 명을 동원하여 2억 5,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2002년 상반기에는 ‘무사’ ‘예스터데이’ ‘엽기적인 그녀’ ‘조폭마누라’ 등 10여 편이 줄줄이 중국 대륙에 진출했다.

문화관광부 영화진흥과 최재근씨는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가 주류를 차지해온 중국의 영화 시장에서 한국 영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김희선, 장동건 같은 한류 스타가 나오는 상업성 영화가 단연 인기”라고 말했다.


음악

드라마가 중국에 한국의 대중 문화를 소개했다면 선풍을 일으킨 것은 대중 음악이다. 2000년 북경에서 열린 H.O.T 콘서트가 대성황을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지금은 해체된 H.O.T는 당시 발행부수 100만부를 자랑하는 중국 음악잡지 ‘당대가단’이 발표하는 음악 순위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중국 청소년층을 매료시켰다. 이를 계기로 NRG, SES, 베이비복스 신화 등이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터전을 닦았다.

안재욱이 지금까지 중국에서 판 음반은 1, 2집 합해 60여 만장에 육박한다.

한류를 등에 업고 한탕주의를 노리는 무분별한 공연이 기획되면서 한류가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하지만 한류가 한 순간의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대중 음악을 소개하는 전문 방송은 십여 개를 넘어선 상태다. 이들 방송이 주최하는 한국 가수 모창 대회에는 웬만한 한국 사람도 따라 부르기 힘든 신세대 가수들의 노래를 한국말로 거침없이 부르는 중국 젊은 팀들이 100~200팀씩 몰린다.

한국음악 전문 프로그램 링팅한궈(聆聽韓國)는 중국 120여개 주요 도시에 송출되는 유일한 FM방송인 ‘중앙인민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방송 시간도 황금시간대인 매일 저녁 6~7시다.

링팅한궈를 기획한 우전소프트의 김윤호 사장은 “한국의 노래와 영화, 드라마, 패션을 다양하게 소개해 달라는 팬 레터가 매일 400~500통이 넘는다”며 “단순히 한국 가수의 음악을 듣는 수준을 넘어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알고자 하는 열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

입력시간 2002/08/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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