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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배 민주당 신당추진위원장

"MJ를 신당 후보로 세울 수 있다"

“정 의원이 합당하자고 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타협을 해야죠”

김영배(70) 민주당 신당추진위원장은 ‘민주당 신당’이 상황에 따라 막판에 정몽준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세워 대선에 나설 수도 있음을 공개했다.

민주당의 신당 작업을 총괄하는 김 위원장은 ‘주간한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선 막판 정 의원 지지도가 높게 유지되고 노 후보가 기대 이하로 하락했을 경우 정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는 식의 합당이 수용될는 지도 모른다. 그 때 가봐야 안다”고 말해 ‘정몽준 신당’과의 극적 타협을 염두에 두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정 의원이 원내 교섭단체 수준의 독자 신당을 목표로 하는데 의원 20명이 쉽게 모아질 지 모르겠다”며 “(정 의원이) 노력하다가 어려우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어 느긋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일단은 노 후보 중심의 신당으로 갈 것임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대선에 지장이 없도록 후보 등록 2개월 전까지 선대위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9월 15일까지 통합 신당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길을 모색 하겠다”며 신당 추진의 데드라인도 공개했다.


MJ 독자신당 뒤 통합교섭 예상

- 외부 인사 영입이 답보 상태인데 노무현 후보 중심의 신당으로 가는 것입니까.

“일부 오해가 있지만 결코 그런 방향은 아닙니다. 당무회의에서 신당 추진을 결정했는데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등 12일간 혼선을 빚어 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에게 신당추진위를 맡아 달라고 해서 한화갑 대표와 결판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전권을 달라.

또 당 대표에게만 보고하고 최고위원에게는 보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대표가 그것을 수용해서 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어려운 상태에서 외연 확대를 통한 신당을 만들려면 전권을 부여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는 이미 ‘대통령 후보 선출을 비롯한 신당의 모든 문제는 신당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정한다’는 원칙을 천명 했습니다. 노 후보의 국민 경선 주장도 ‘한 개인의 주장일 뿐 신당의 룰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단, 그간 노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지만 신당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이상 앞으로 사퇴론은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노 후보의 주장도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노 후보가 “후보 선출 방법 등을 신당추진위에 일임 하겠다”고 했는데 노 후보와 국민 경선에 대한 밀약은 없었습니까.

“밀약은 없습니다. 내용적으로 합의한 것은 없습니다. 노 후보를 만나 ‘노 후보가 국민 경선을 자꾸 주장하면 자칫 노 후보가 신당 창당을 원치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내가 주장하는 대로 하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노 후보도 ‘모든 문제는 추진위에 일임 하겠다’고 했습니다. 노 후보는 국민 경선에 대한 주장은 주장대로 살아 있고, 신당 문제는 추진위에 맡긴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공개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일은 신당에서 결정한다’고 공표했는데 이것을 뒤집을 만한 명분은 없습니다.”

- 정몽준 의원이 ‘독자 신당을 추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정 의원과의 연대는 결렬된 것입니까.

“결렬된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추진위원이나 자문위원들이 접촉하고 있습니다. 접촉 결과를 보면 정 의원측은 원내 교섭단체가 구성되는 수준의 독자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통합 교섭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은 우리측과 완전히 단절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같이 가겠다고 밝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근거리로 가고 있습니다.”

- 정몽준 신당과 민주당 신당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은 있습니까.

“피차 조건을 걸면 안됩니다. 우리 목적은 정권 재창출에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 정몽준 의원 등 여러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일 후보로 나가야 확실히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먼저 독자 신당을 만든 뒤 합당을 하자고 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타협을 해야죠.”

- 그럴 경우 정 의원측과 민주당 간의 지분 배분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정당에서 지분은 지구당 위원장 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230여개의 지구당을 놓고 배분하는 것인데 현역 국회의원에게는 당연히 위원장 자리를 주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의원이 당을 나갑니다. 현역 의원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를 두고 어떻게 배분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9월 15일까지 신당 그림 나와야

- 김 위원장이 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한 것은 노 후보로는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까.

“노 후보는 6ㆍ13지방선거에서 경남 부산 울산에서 자치단체장을 당선 시키지 못하면 사퇴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6ㆍ13지방 선거와 8ㆍ8재보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습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민주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재집권이 힘들다’며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사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왜 사퇴를 주장 하겠습니까?”

-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이 높은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는 합당을 요구할 경우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까.

“앞일을 속단 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보다 정몽준 의원의 국민 지지률이 아주 높고,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기대할 수 없는 정도로 하락했을 경우 그런 조건이 수용이 될는 지도 모릅니다. 그 때 가봐야 압니다. 지금 우리는 노 후보든 정 의원든 두 사람이 함께하는 통합 신당을 만들어 누구든 후보로 나선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당을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 통합 신당이 여의치 않아 현 민주당 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데 신당 추진의 데드라인은 언제입니까.

“중요한 지적입니다. 잘못해 시간만 끌고 성과가 없을 경우 저에 대한 책임론이 일어날 것입니다. 외부 교섭 대상자들이 ‘민주당이 자기들끼리 시간과 룰을 정해 놓고 들어오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까 봐 공식적으로 정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 책임을 질 수 있어 행동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추진위는 신당이 성사되면 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대선에 지장이 없도록 일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속을 털어 놔야 하는가 생각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9월 15일로 정했습니다. 물론 사견입니다.

‘왜 9월 15일이냐’ 하면 대통령 후보 등록이 11월 27일입니다. 그런데 당헌에는 후보 등록 2개월 전에 선거대책위를 구성한다고 돼 있습니다. 등록 2개월전 은 9월 26일 입니다. (신당 추진이) 안되겠다 싶으면 선대위 구성에는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9월 26일 넘어서라도 희망하는 대로 (신당 영입 작업이)잘 진행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통합 신당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결론을 내려서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길은 열어줘야 한다. 그래서 9월 15일까지 통합 신당이 안되겠다고 판단 되면 제가 안 된다는 선언을 할 것입니다.”

- 통합 신당이 안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만약 제가 통합 신당이 안된다며 ‘신당추진위원장을 사임한다’고 선언한다면 당은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지금 제가 위원장을 맡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어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것입니다.

제가 사임 선언을 하면 나갈 사람은 나갑니다. 엄청난 부작용이 따릅니다. 통합 신당이 좀 미흡하더라도 현재 민주당의 재판이 아닌 새로운 인사들과 신당을 만들어가면 ‘신장 개업’이라는 말을 안들을 정도의 신당을 만들어서 대선에 나설 수 있습니다.”

- 제3후보군 외에 다른 인사들도 접촉하고 있습니까.

“통합 신당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 거론되는 기성 정치인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신당의 명칭이 있습니까.

“당내 분위기나 지지층들이 바라는 것은 탈호남, 탈DJ의 신당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깨끗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가야 지요. 구체적으로 생각은 안 했지만 당 명은 바꿔야지요.”


MJ 교섭단체 구성 쉽지 않을 것

- 박근혜 대표, JP 등 정 의원 이외의 인사들에 대한 접촉은 어떻습니까.

“정 의원 지지율이 갑자기 높아져 더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9월 7일 남북 축구경기와 히딩크의 방한 때 인기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절정이 될 9월 10일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는 것입니다.

본래 다들 ‘더불어 같이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는데 정 의원이 갑자기 올라가니까 자민련이나 이한동, 박근혜 측에서도 관망하고 입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섭하는 사람들에게 애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용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 의원이 원내 교섭단체를 포용하는 구성하는 수준의 독자신당을 목표로 한다 할지라도 의원 20명이 쉽게 모아 지겠습니까? 노력하다가 그게 어려우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입니다.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정 의원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할 것인가 하는 것도 지켜봐야 합니다. 느긋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정 의원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민주당내 이탈 없이는 안 되는데.

“그 쪽(반노무현 진영)은 저에 대한 신뢰가 있는데다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움직일 명분이 없습니다. 제가 (이인제 의원측에) ‘절대로 그러면(탈당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추진위 위원장직을 맡는 바람에 그 분들을 붙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신당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정체성을 너무 강조하면 통합 신당이 되기 어렵습니다. 누구 누구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지만 다 수용해야 합니다. 정치는 현실입니다. 집권을 목표로 한다면 집권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1997년 대선 때 이념이나 정체성을 따졌다면 자민련과의 공조가 곤란 했습니다.

그 때 제가 김 총재에게 ‘이제 대통령 하셔야죠. 자민련 하고 공조합시다” 라고 강권했습니다. 집권을 위해서 분당 비판을 받아가면서 신당을 만들었는데 집권 가능성이 없어 고민한 끝에 JP와의 후보 단일화 밖에는 없다고 제가 건의 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고민하다 수용했습니다. 그 때 정체성을 따졌다면 공조가 안됐을 것입니다. 이번 통합 신당에서도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합니다. 이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신당은 개혁 표방

-신당의 권력 구조는 어떤 것이 됩니까.

“이제 권력형 부패와 비리는 없어져야 합니다. 여러 제도 중 이원집정부제나 분권적 대통령제, 분권적 내각제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또 감사원을 국회에 둬 국회 권능을 더 강화 시켜야 합니다.

돈 선거와 지역 정당을 막기 위해 소선거구제를 중ㆍ대선거구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 달에 1,000만원씩 들어가는 지구당도 없애고, 중앙당 기구도 축소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도 대폭 줄이는 등 정치자금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신당에서는 개혁을 표방할 것입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9/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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