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신명나는 축제와 함께 하는 가을 맞이

여간해서는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더위가 한 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곡식과 열매가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 가을. 올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흥겨운 지방 축제를 소개한다.


  • 봉화 송이축제

  • 9월 27일 ∼ 9월 29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만 자생한다는 송이. 귀한 송이와의 만남을 경북 봉화군에서 개최한다. 예부터 송이산은 부자지간에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는 꼭꼭 숨겨진 비밀 장소였다. 그만큼 송이가 귀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직접 송이를 캐볼 수 있는 ‘봉화 송이 축제’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년의 향기, 송이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송이 축제는 삼림욕도 즐기면서 송이도 직접 캐볼 수 있는 송이산 현장체험이라는 이색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평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송이산을 견학하고 직접 송이도 캐볼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 송이는 인공 재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번에 1, 2개 정도의 송이밖에 따지 못하지만 평생의 추억이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단, 사전 예약을 한 사람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 중에는 송이판매골목이 상시로 운영되어 품질 확실한 질 좋은 송이도 구입할 수 있으며 송이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총출동하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송이국수, 송이불고기, 송이회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또한, 송이주제전시관 운영을 비롯해 반딧불이 서식지 견학, 송이요리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여흥거리도 축제의 열기를 더해줄 것이다. 장소는 봉화읍 체육공원 및 송이채취 체험산이다. ☎054-679-6394 www.bonghwa.go.kr/songi


  • 충주 세계무술축제

  • 9월 27일 ∼ 10월 3일까지

    예로부터 국토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 역할을 담당했던 고장인 충주는 무술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택견의 본고장이기도 한 충주에서 세계무술축제가 열린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무술을 주제로 한 축제. 1998년 처음 개최된 후 충주무술축제는 사과축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오천년 민족혼과 세계무술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31개국에서 50개가 넘는 무술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무술을 선보이는 인원만 해도 700여명.

    충주체육관 광장에 설치된 메인 무대를 비롯하여 차 없는 거리와 풍물시장, 수안보온천 등 충주시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또한 이번 축제기간에는 세계의 신기한 무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그 중 중국무술의 진수인 소림무술과 우슈를 비롯해 일본의 가라데와 거합도, 태국의 무예타이, 브라질의 까보엘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국내무술과 외국무술의 겨루기를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구성하였으며 일본 스모와 우리나라 씨름의 대결도 있을 예정이다. 경기의 흥미진진함을 위해 쌍방간 대학팀의 현역선수들로 팀을 구성토록 하였다.

    또한 축제장에는 무술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무술체험 홍보관’을 운영하며 국내와 세계무술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기전시관’도 운영한다. 한편 올해는 세계 각국의 무술단체를 하나로 묶는 ‘세계무술연맹창립총회’와 ‘제6회전국택견대회’가 축제기간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043-850-5171 www.chungju.chungbuk.kr


  •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 9월 27일∼10월 6일

    조상들의 풍류와 전통 문화가 그대로 녹아 있는 안동,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화상놀이 등 다양한 무형문화재가 남아있는 안동에서 제 6회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너와 나의 탈춤, 우리들의 미소’. 낙동강변 축제장, 하회마을 등 안동 시내 일원에서 열리며 다양한 탈춤 공연과 민속 축제, 음식 축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이탈리아 베니스 가면극 공연단이 공연을 할 계획이어서 미리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과 중국 역시 각각 3개 단체가 방문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신명나는 우리 탈춤 마당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데. 하회탈춤,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등 중요무형문화재 13개 공연과 새롭게 복원된 현대적 탈춤 7개가 공연된다.

    또한 이번 축제는 그저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닌, 관객과 춤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놀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가장 인기 높았던 선유줄불놀이는 수백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한국 전통의 불꽃축제로 만송정과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불줄기와 부용대 허공에서 떨어지는 모듬 불꽃이 축제의 열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대마당으로 전국창작탈공모전과 탈춤그리기대회, 세계 가면전, 탈깃발전 등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축제 기간인 10월 1일∼3일, 서울 청량리-안동간 특별 열차가 하루 1차례 운행될 예정이며 현지에서는 봉화 송이축제, 풍기 인삼축제장을 연계하는 특별 버스도 운행된다.

    ☎054-851-6393 www.maskdance.com


  • 안성 바우덕이축제

  • 9월 27일 ∼ 9월 29일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남사당패의 여자 꼭두쇠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우리 대중문화의 원류를 말할 때 꼭 등장하곤 하는 사당패. 언제나 그 중심에 자리하는 바우덕이는 유일한 여자 꼭두쇠로 오늘날 연예인의 효시가 되는 인물로 평가되곤 한다.

    조선 후기 신재효에 의하여 재정립된 판소리나 궁중 음악인 아악 등은 대중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데 반해 안성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여인을 필두로 백성들에게 신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올해 바우덕이 축제의 주제는 ‘잊혀진 예술혼, 남사당 바우덕이의 멋과 흥을 찾아서’로 바우덕이 추모제를 시작으로 남사당놀이, 줄타기, 두드락 퍼포먼스, 음악회 등의 주행사가 이어진다. 장사익, 홍신자, 김성녀 등의 예술인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27일과 28일, 안성 시내 전역을 누비는 풍물패의 길놀이 행진은 축제의 흥을 돋우는 가장 흥겨운 무대. 무형문화재인 남사당풍물놀이 기능보유자인 김기복 선생이 이끄는 안성시립남사당풍물단 역시 매일 공연을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기예를 보여줄 것이다.

    부대행사로는 안성향당무 공연, 바우덕이 제례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에는 안성 옛 장터 재현과 농·특산물 전시판매장도 함께 열린다. 장소는 안성종합운동장과 문예회관이다.

    ☎031-678-2062 www.baudeogi.com


  • 서귀포 칠십리축제

  • 9월 26일 ∼ 9월 29일

    자연과 인간의 조화, 제주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의 만남,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함께 즐기는 제8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9월 26일∼29일까지 열린다. 제주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칠십리해양자원을 소재로 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전설 재현 등, 화합과 우정의 한마당이 서귀포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시작은 개막식 행사인 칠십리대행진으로 서귀포시 12개 동의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칠십리 일원 행사장에서 행렬을 펼친다.

    다음으로 북난타공연, 중국민속예술단공연, 기원제, 통기타 공연인 이야기 음악살롱, 45인조 한라윈드앙상블 등의 공연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바다핀수영대회, 해녀태왁 수영대회, 칠십리애향가요제 등의 경연프로그램, 무료어선바다낚시, 요트항해 등의 체험프로그램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별행사로는 불꽃 퍼포먼스, 농·수·축·임산물 할인판매, 향토음식 체험장터 등이 열리며 칠십리바다축제의 메인 무대는 서귀포 천지연 폭포 일대다.

    www.infojeju.com ☎064-735-3542

    서태경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09/23 11:2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