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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세계여행-28]] 서호주 퍼스

최적의 삶이 있는 '리틀 잉글랜드'

호주하면 대부분 시드니나 브리스베인 등 호주의 동부 도시들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서부호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식은 거의 없는 편이다.

서부호주가 호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소유한 주이고 호주에서 가장 원시적인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으며 알고 보면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사실 등을 들으면 서부호주를 다시 보게 된다. 필자가 서부호주에 대해 이렇게 극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교육시설을 비롯해 현대적인 도시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푸른 녹지가 유난히 많고 범죄 발생률이 낮은 등 서부호주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봄향기 가득한 퍼스, 골드러시 역사 한 눈에

인도양을 마주보고 있는 서부호주의 중심도시는 퍼스(Perth)다. 인구가 약 120만 명 정도이지만 도시 면적이 넓어 1인당 인구밀도가 낮아 북적거리지 않은 한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19세기 영국으로부터 이주해온 영국인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답게 거리 곳곳에는 영국 스타일의 건축물과 조경으로 가득 차 있다. 도심의 런던코트 같은 쇼핑몰은 영국과 꼭 같다.

또 도시를 관통하는 스완강은 삶의 수준을 한층 높여준다. 강변을 따라 순환도로가 잘 닦여 있고 곳곳에 피크닉을 겸한 산책코스가 있다. 주말이면 시민들은 강변에 나와 일광욕과 산책을 즐기는데 주차료나 입장료가 전혀 없다.

심지어 고기나 햄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바비큐 시설에 도시 가스가 무료로 제공될 정도. 사실 CAT라는 시내를 순환하는 도시버스 역시 무료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 학비까지 공짜였다는 사실을 알면 도시 가스의 공짜제공은 별로 대단한 뉴스가 아니다.

현재 퍼스는 계절적으로 막 봄철로 접어 들었다. 거리는 물론이고 숲이 있는 곳이면 으레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향긋한 향기가 있는 도시가 바로 요즘의 퍼스다.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는 킹스파크로, 서울로 치면 남산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킹스파크는 퍼스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조성된 시민공원이다. 약 12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야생화 식물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퍼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킹스파크에 오르면 스완강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고층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도시 야경이 일품이다. 퍼스 트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오갈 수 있어 시민들은 점심식사나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킹스파크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봄철이면 1만여 종의 야생화들이 장관을 이루고 9월 말경에는 야생화 축제가 펼쳐지는 곳도 바로 이곳 킹스파크다.

도시 여행은 걸어서도 가능하다. 주요 관광명소나 쇼핑센터 등이 한 곳에 몰려 있기도 하지만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헤이 거리를 따라 걸으면 시청을 비롯해 퍼스 조폐국, 런던코트, 퍼스 콘서트 홀, 도서관 등이 잇달아 나타난다.

1899년 6월 영국 왕정 조폐국의 지국으로 개관된 퍼스 조폐국은 당시의 서부 호주 골드러시를 한 눈에 보여주는 명소다. 1893년 서호주 칼굴리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광이 발견된 이후 오늘날의 서부호주를 있게 한 골드러시 역사는 물론 동전 주조 과정과 실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899년부터 1990년까지 금을 제련한 재래식 제련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이곳만의 볼거리다. 이곳은 매일 순금덩어리를 녹여 6㎏에 이르는 금궤를 만드는 제련 과정을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

기념품 상점에서는 도금한 동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거나 특이한 문구가 새겨진 도금 동전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5호주달러 정도. 순금인 경우 550호주달러. 허니문 여행자를 위한 기념 메달을 특별 판매하기도 한다.


고풍스런 항구도시 프리맨틀

19세기 풍 영국의 모습은 스완강 하구의 프리맨틀이라는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00여 년의 짧은 호주 역사를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고풍스러운 도시다.

1827년에 형성된 항구도시답게 도시 전체가 영국의 어느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하다. 족히 100년은 더 지났을 건물에 현대판 패스트푸드점, 주점, 카페,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현대와 과거가 한 자리에 머물고 있다.

1800년대부터 영국에서 이주시킨 죄수들을 수용했던 프리맨틀 감옥이나 양모 산업이 한창일 때 사용하던 거대한 창고, 교회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눈요기 감이 된다. 일명 ‘프리오(Freo)’라고 불리는 프리맨틀은 오랜 건축물이 있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서부 호주의 역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관광은 시청 앞에서 출발하는 관광용 트램을 이용하?것이 편리하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스완강 따라 볼거리 다양

스완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동물원, 포도농장, 와인제조장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 중 케버샵 야생공원은 서부호주 일대에서 시식하는 야생 동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데 아주 적합하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야생동물공원으로, 전시된 동물의 종이나 규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동물원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코알라, 캥거루 등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또 샌달포트는 포도밭과 와인 제조장으로 유명하다. 스완벨리 지역에 모두 30여개의 와인 제조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이곳 샌달포트다. 호주는 물론 유럽,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샌달포트의 와인 제조과정을 견학하고 와인 시음, 점심 식사를 겸한 샌달포트 크루즈를 매일 운행하고 있어 퍼스 도심에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서부호주 일대에서 서식하는 해양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는 언더워터월드 수족관이 좋다.


피나클스투어-자동차로 모래 썰매를 탄다?

퍼스에서 출발하는 1일 투어로는 피나클즈 투어가 으뜸이다. 피나클즈는 서부호주 내륙의 남붕국립공원내에 있는 사막지대를 가리키는데, 온통 모래뿐인 사막지대에 높이가 약 5m에 이르는 수천 개의 석회암 기둥이 우뚝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질녘이면 황금 빛으로 물드는 모래사막에 마치 병사들처럼 서 있는 듯한 석회암 기둥들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걸어서 다니면 약 40여분 소요된다.

피나클즈 관광을 마친 후,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퍼스로 돌아오는 길에는 매우 독특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모래 썰매다. 사람이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버스 자체가 썰매처럼 미끄러져 내려온다.

이 곳에서는 사막지대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4륜구동 지프나 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특별히 고안된 4륜구동 버스는 모래 언덕을 오른 뒤, 질주하듯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승객들이 모두 타고 있는 상태에서.

또 이 구간에서는 드넓은 호주 대륙의 웅장함을 느낄 수가 있다. 야생화가 가득 피爭?대지를 감상할 수도 있고 양떼들이 노니는 초지, 그리고 사막지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항공편 한국에서 퍼스까지는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가장 편리하다. 싱가포르 항공은 싱가포르∼퍼스간 주 20회 운항해 왕복 모두 당일 연결이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02-3455-6610

☞ 유학정보 퍼스를 비롯한 서부호주 유학정보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서부호주 현지 유학원 코코스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서부호주 퍼스에는 약 800여명의 한국 학생이 중고등, 대학에서 유학중이다. 코코스 서울사무소 ☎02-722-6869. www.perth.ne.kr

☞ 쇼핑 런던 코트(London Court)는 퍼스 쇼핑의 중심지에 해당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영국 런던 중심가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1937년 영국 튜터 양식의 고풍스런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한 런던코트에는 각종 기념품, 의류, 보석, 액세서리 상점들이 들어 서 있다. 런던 코트의 중앙엔 영국의 펍과 유사한 바가 마련되어 있어 오전에 모닝커피나 파이를 주문할 수 있다.

☞ 한식당 한국인 식당으로는 바락거리의 아리랑, 헤이거리의 뚝배기, 노스브리지의 서울식당 등 3곳. 특히 노스브리지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민족들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그들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외 자세한 문의는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를 통하면 편리하다. ☎02-779-8927 www.eaustralia.or.kr


글·사진 전기환(여행작가) travy@tchannel.co.kr

입력시간 2002/10/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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