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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수험생의 건강관리

[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수험생의 건강관리

바람이 쌀쌀해지면 초조해 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3 수험생이 그들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나, 노는 학생이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고3 뿐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식 걱정에 몸 상하는 줄 모른다.

우리 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작은 충격에 잘 놀랜다거나, 가슴이 뛰며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다거나, 정신집중이 안 되고 매사에 두서가 없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게다가 끈기 있게 진행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눈을 피하고 의미 없이 웃기도 하고, 자신에게 건망증이 생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잘 잊어버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옛말에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했는데, 이런 병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공부한 것보다 성적이 잘 나오기 바라거나, 욕심을 부려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을 마구 하려 하거나 하면 심해진다.

그렇다고 수험생들에게 목표를 낮추고 대충하라고 할 수도 없는 법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바른 목적에 대해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출세나 부의 창출이 아닌, 자기 자신을 알아나가고, 사회에서 자기의 바른 위치를 찾고, 올바른 일을 하여 후손들에게 좋은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미래의 벅찬 꿈 때문에라도 지금의 이 과정이 덜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보조적으로 여러 가지 약차, 음식이나 운동을 통하여 몸을 단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요즘처럼 감기가 유행하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할 때에는 인삼차나 대추차를 마시게 하는 것도 괜찮다. 잘 체하는 경우에는 대추차보다 계피차나 생강차가 좋다. 밤에 코피를 자주 흘리는 학생이 있다면 연근을 갈아서 즙을 마시게 하거나 연근 조림을 먹도록 해보자.

오미자를 달여 따뜻하게 차로 마시면 대뇌의 작용을 조절하기 때문에 지적활동개선, 학업능률 증가, 정신적 인내력증가, 시력개선의 효과가 있다. 잠이 부족하거나 생리가 불순해졌다면 당귀를 끓여서 마시면 혈액을 생성하기 때문에 피로가 덜하게 된다. 석창포와 원지는 귀를 밝게 하여 눈을 총명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간혹 커피를 많이 마시?학생들이 있는데, 이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장을 흥분시키는 면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줄이는 것이 좋다. 졸리면 녹차를 조금 마시던지, 볶은 멧대추의 씨(산조인)을 달여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 긴장과 수면부족,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뒷머리가 띵하고 무거운 모자를 쓴 것 같이 느끼며 어깨 목덜미까지 뻐근해져 온다면, 지압을 해보자. 머리 뒤쪽으로 누르면 아픈 곳들이 있는데, 그 곳이 대부분 침을 놓는 혈자리들이다.

이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가 떼고, 다시 누르기를 반복한다. 목 뒤쪽을 손바닥으로 뜨거워 질 때까지 문지르는 것도 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혹시 이 증상도 차를 마시면서 해결하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국화차나 박하차를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말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못 일어나서 아침도 못 먹고 공부하러 가는 학생들이 많은데, 아무리 좋은 약이나 좋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밥을 거르면 건강해질 수 없다. 신체가 건강하지 않은데, 최대의 정신적 효율을 기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또 아침을 먹는 것은 두뇌 활동에도 좋은 효과를 가진다. 이것은 우리 어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엄마, 아빠도 먹지 않는 아침을 애들이 먹을 리가 있겠는가? 아침에 같이 운동은 못하더라도, 서로 격려해주며 식사를 같이 하는 가정에서 공부하는 수험생은 아마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설령 직접적인 점수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병원장

입력시간 2002/10/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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