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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아니면 말 구?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정치권과 재계에는 각종 루머와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선 루머는 주로 후보들의 사생활과 가족ㆍ학력 관련 내용 등을 왜곡해 인신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주류였다. 그러나 대선 D-30을 넘기면서 루머 역시 한결 정제됐고, 관심의 대상인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과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후보 단일화’로 모아지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한 루머를 보자. 11월 20~23일로 예정된 TV토론과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 나설 한 후보가 최근 아주 묘한 괴석(怪石)을 입수, 아침 저녁으로 닦으며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전설(?) 같은’ 톤으로 시작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괴석이 비록 큰 돌은 아니지만 청와대가 있는 인왕산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돌의 앞뒤에는 왕의 형상과 같은 귀공자와 부처상이 각각 새겨져 있는데 그 상이 인위적으로 새긴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하늘이 내린 돌’이라는 감정 내용까지 따라 붙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괴석을 소유하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낙점설’까지 나도는데, 당자자는 이를 후보 단일화에서 불패론의 근거로 은근 슬쩍 들이민다. 돌에 대한 묘사도 구체적이다. 높이 9cm, 가로 11cm 정도의 오석으로, 얼마 전 물난리가 났을 때 수집가인 최모씨가 남한강 하류에서 발견했으며 모 후보가 거액을 주고 사들였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다.

‘대세론’루머는 미 LA의 한인타운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1단짜리 경제뉴스로 시작한다. 부동산 버블 붕괴 등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에 휩싸여 있는데, 유독 LA 한인타운만 호황을 누리는 것은 현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매입러시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가 정보기관원이라고 밝힌 한 소식통은 “얼마 전 LA로 출장을 갔더니 LA 교민사회가 일부 여권 인사 때문에 감정이 크게 상해 있었다” 며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분의 불안을 느낀 일부 여권 인사들이 친인척 명의로 LA 한인타운 부근의 빌딩과 상가 등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여권인사가 해외망명(?)을 대비하고 있을 만큼 정권교체는 기정사실이라는 ‘대세론 굳히기’용 루머다.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은 늘 루머에 귀를 기울이고 루머에 흔들린다. 때로는 루머가 진실로 둔갑할 때도 있다. ‘아니면 말구’식 루머 퍼뜨리기는 결국 ‘너와 나’의 의식 수준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1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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