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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세계여행-34]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현대와 과거, 동양과 서양이 다양한 모자이크를 이루는 도시

콸라룸푸르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Petronas Twin Towers). 현대적인 디자인과 쌍둥이 빌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유명하다. 특히 이 빌딩은 삼성이 건설한 것으로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쌍둥이 빌딩과 시티 센터

쌍둥이 빌딩은 88층, 452m의 높이로 웬만한 산 높이에 버금간다. 빌딩 근처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자면 목이 아플 정도다. 쌍둥이 빌딩은 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조명을 밝힌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숀 코네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영화 ‘엔트랩먼트’에서 80억 달러를 훔치기 위해 공중곡예를 벌이던 장면의 배경이 바로 두 개의 빌딩을 연결해주는 공중다리.

쌍둥이 빌딩과 그 옆으로 조성된 공원과 수리아(Suria) 쇼핑센터 등을 함께 일컬어 KLCC(Kuala Lumpur City Center)라 한다. 이 건물이 생긴 이래로 일대가 콸라룸푸르 시내 중심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빌딩 앞에 놓인 공원은 KLCC 공원으로 물과 나무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저녁이면 가로등, 네온사인 등으로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모하는데 공원 여기 저기에서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의 애정표현은 적극적이어서 지나가던 여행객들이 당황하곤 한다. KLCC 공원은 20 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부지를 이용해 연못과 야외 수영장, 정원수와 열대꽃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이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

쌍둥이 빌딩과 공원 사이에 놓인 건물은 대형 쇼핑센터로 백화점과 각종 부티크, 화장품가게, 명품점, 각 브랜드점 등이 들어서 있다. 고급스럽고 비교적 비싼 제품들이 많은데 그런 만큼 시설도 좋고 상품의 질도 뛰어나다.

쌍둥이 빌딩 보다 조금 낮은 421m의 콸라룸푸르 타워 역시 도시의 상징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타워로 알려져 있는데 타워 자체의 매력보다는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경이 훨씬 인상적이다. 타워 정상 부근에는 회전 레스토랑이 있어 편안히 앉아 식사를 즐기면서 도심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


9명의 술탄과 1명의 국왕

말레이시아에는 왕이 있다. 13개 주 가운데 9개 주에 지방의 영주격인 술탄이 있다. 이를테면 중세시대 유럽에서 각 지방마다 영주가 있었던 것처럼 11개의 주마다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왕가가 있는 셈이다. 9명의 술탄 가운데 한 명을 선출해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왕으로 삼는다. 각 주의 술탄은 각자의 자손에게 저절로 세습되는 것이고 국왕은 5년에 한번씩 바뀌는 셈이다.

콸라룸푸르 이스타나 네가라 왕궁은 이렇게 선출된 왕이 머무는 곳으로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이 아름다운 정원에 놓여 있다. 왕궁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정문을 지키는 근위병과 매일 아침 벌어지는 근위병 교대식 등은 볼 만하다.

왕이 있긴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이끌어 가는 것은 수상을 중심으로 한 정부다. 정부청사는 콸라룸푸르 시내에서 좀 떨어진 외곽에 있다. 신 행정도시를 따로 건설했는데 드넓은 부지 위에 이슬람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푸른색 돔을 이고 있는 정부청사와 맞은편에 붉은 색 돔과 첨탑이 인상적인 이슬람 사원, 넓은 공원, 아파트 단지 등으로 이루어졌다.

콸라룸푸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통점을 찾아내자면 가장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이슬람 사원이라는 것이다. 콸라룸푸르에는 내셔널 모스크라는 아름다운 건물이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응용한 우아하고 단아한 건축물로 우산 모양의 외관이 독특하다.

내셔널 모스크에서 동남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은 콸라룸푸르 기차역이다. 1910년에 지어진 무어 양식의 건축물. 이슬람 사원을 본뜬 듯한 창문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싱가포르, 태국 등지로 가는 국제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KLCC를 제외하고 콸라룸푸르의 중심부를 찾자면 라야 라웃 거리(Sultan Raja Laut)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리를 따라 옛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콸라룸푸르 기차역이나 내셔널 모스크와도 지척이다. 여행자안내소 또한 이곳에 있다. 먼저 1897년 영국 식민 시대에 지어진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이 거리의 메인 건물이다. 구릿빛 돔과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벽면, 아치형 창문, 시계탑 등이 아름답다.

거리의 또 다른 축은 메르데카 광장에 있다.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해 만든 광장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잔디밭과 100m의 국기 게양대가 이들의 자존심 마냥 우뚝 서 있다.


원숭이가 주인인 동굴?

콸라룸푸르 시내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교외에 자리한 바투 동굴을 보지 않고서는 완벽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시내에서 북쪽으로 20여분 정도 떨어진 바투 동굴은 거대한 석회암 동굴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바위가 이리저리 깎이고 이끼가 끼는 등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투 동굴의 매력은 기암동굴보다 이 동굴에서 살아가는 원숭이에 있다.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원숭이들을 볼 수 있다. 원숭이들이 떼거리로 살아가는 곳이라 크고 작은 원숭이들이 발에 밟힐 정도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여행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인간들에게 익숙해진 탓인지 과자봉지를 보면 쏜살같이 달려와 빼앗아 달아난다.

과자를 미끼로 새끼 원숭이에게 장난을 치는 여행자들도 있는데 성질을 건드렸다가는 얼굴을 긁힐 수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뻥 뚫린 거대한 공간에 감탄사가 새어 나온다. 동굴 안에 사원을 마련해두기도 하고 기암들을 구경할 수도 있다. 사원은 온갖 종류의 신들을 모시는 힌두 사원으로 하늘하늘한 몸매의 신들이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동굴 곳곳에 원숭이가 돌아다니므로 작은 물건을 빼앗기지 않도록 신경 쓴다.

활기찬 시민들의 일상을 느끼려면 차이나타운과 중앙시장 만한 곳이 없다. 중앙시장은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온갖 상점과 식당, 술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가판대나 노점에 깔아 놓고 파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정겹다.



다양한 민족, 다양한 축제의 나라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국가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일년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이들의 대열에 끼여있다. 지역별, 종류별 축제가 다양하고 규모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어느 시기에 방문하더라도 한 두 가지의 축제는 경험할 수 있다.

연중 날씨가 비슷하기 때문에 특히 어느 철에 축제가 더 많다던가 하는 일도 없다. 지금은 12월에 열리는 메가 세일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다. 쇼핑 천국 하면 홍콩을 먼저 떠올리지만 홍콩보다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쇼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꽃 축제, 키나발루산 등반대회,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페트로나스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침이 꼴깍 넘어가는 음식& 과일 축?등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다. 가장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5월말부터 6월에 걸쳐 열리는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Color of Malaysia).

이 나라의 민속과 전통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말레이시아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이때만큼의 자기들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다.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 춤을 추는가 하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화려한 퍼레이드로 장식하기도 한다.



☞ 항공편 말레이시아항공과 대한항공에서 콸라룸푸르행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8회, 말레이시아항공 주7회(2003년 1월1일부터 2회 증편)씩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7시간 정도.

☞ 시내교통 콸라룸푸르에는 우리나라 지하철 같이 시내를 빠르게 연결하는 경전철 LRT(Light Rail Transit)이라는 교통편이 있다. 몇 년전 완공됐다. 시설이 무척 깔끔하고 빠르지만 노선이 짧고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시내 중심에서 움직이는 데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 쇼핑 주석으로 만든 공예품이나 바틱으로 만든 벽걸이 장식 등이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해마다 3, 8, 12월이면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이라고 해서 전국적으로 세일 기간에 접어든다. 세일 기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본 물가가 저렴해 기념품 등을 구입하기 좋다.

☞ 에티켓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현지인을 만나게 되었을 경우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손은 항상 오른손을 이용한다.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이 건네주는 물건을 받을 때, 무엇인가를 지칭할 때에는 오른손을 써야 한다.

단, 지칭할 때 손가락질은 금물. 엄지 손가락을 펴고 가리킨다. 왼손은 오직 한가지, 화장실에서 일을 마친 뒤 깨끗이 할 때만 사용한다. 말레이시아의 화장실에는 변기와 함께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일을 끝낸 다음 물과 왼손으로 뒤처리를 하기 위함이다.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에는 화장지를 준비해 놓지만 없는 곳도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평소에 술을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지인들에게 술을 권하거나 여럿이 모인 곳에서 건배를 제안하는 등의 행동은 그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들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도르를 뒤집어쓰고 다닌다.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특히 엄하게 다스리고 있으므로 농담이라도 성희롱을 해서는 안 된다. 인사를 나눌 때 여성이 먼저 청하지 않는 경우 악수도 삼가는 게 좋다. 아이들이 귀엽다고 해서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도 금물. 이슬람교도들은 이를 영혼을 더럽힌다고 믿는다.

글·사진 김숙현 여행작가 pararang@travelchannel.co.kr

입력시간 2002/1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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