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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고대 한국은 천문 왕국


■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박창범 지음/ 김영사 펴냄)

단군조선은 진짜 있었을까? 고대사의 보고인 ‘삼국사기’는 얼마나 믿을만할까? 중국 대륙이 삼국의 영토였다는 일각의 주장은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고대사는 어렵다. 유물과 문헌 등 그 때를 증언해줄 사료가 워낙 부족한데다 당시 사회가 지금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고대사 연구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사료를 통해 전체를 추측하는 논리게임에 가깝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천문학은 고대사 연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천체의 움직임은 시계추 운동처럼 규칙적인 물리현상인만큼 일식, 월식, 혜성, 별자리, 오로라 등 고문헌에 등장하는 천문현상을 천체역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이 같은 현상의 사실여부를 바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천문학과의 박창범(42) 교수의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는 천문학을 활용해 한국 고대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했다. 저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군조선 시대의 일을 기록한 ‘단기고사’와 ‘한단고기’에 기록된 오행성 결집과 썰물 기록을 분석한 결과 실제 일어난 현상으로 밝혀지는 등 적어도 일부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국사기’도 책에 기록된 일식의 89%가 사실로 나타나는 등 중국의 ‘한서’나 ‘후한서’의 78%를 앞질렀다.

고구려 천문도를 조선 초 다시 그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천문도의 별 그림이 나타내는 시점을 측정한 결과 중국의 자료를 베꼈다는 주장과 달리 고구려 초로 그 시기가 밝혀졌다.

특이한 점은 서기 2~3세기 삼국이 일식을 관측한 지점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그는 “관측지점이 수도와 같은 중요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한다면 고(古) 삼국의 주무대는 중국 대륙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제 초기 역사를 천문학적으로 규명해 일본 학계의 고대사와 관련된 억지 주장을 바로잡아 보라’는 동료 학자의 제안을 듣고 천문학과 역사학의 결합을 시도하게 됐다”는 그의 원래 전공은 우주거대구조와 우주론 분야.

그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더불어 2,000여년 전부터 천문 현상을 꾸준히 관측하여 기록해온 세계 최고의 ‘천문 왕국’”이라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남겨 놓은 천문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2/11/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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