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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은 '허영' 아닌 '삶의 전략'

성형은 '허영' 아닌 '삶의 전략'

성형 권하는 사회… '외모는 경쟁력' 인시확산

#장면1.

성형 전문 포털사이트 ‘미미’는 12월 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www.mimi.co.kr)는 에서 ‘대통령 후보 꽃미남 만들기’라는 이색 이벤트를 펼쳤다. 이회창 노무현 이한동 권영길 후보 등 7명을 모델로 가상 성형 시물레이션을 이용해 눈 코 입 안면 윤곽 주름살 피부 등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후보들을 꽃미남으로 만들어보는 행사였다. 6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유재숙 이사는 “선거에서 정책 외에도 후보자의 외모 및 호감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착안, 행사를 진행했다”며 “많은 네티즌들이 후보들의 주름살을 펴고 안면 윤곽을 부드럽게 수정하는 등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장면2.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27)씨는 오랜 고민 끝에 성형외과를 찾았다. 면접 시험을 앞두고 성형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평소 지나치게 마르고 홀쭉해 보이는 얼굴로 인해 실제 연령에 비해 나이가 휠씬 들어 보이고 딱딱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의사의 권유로 얼굴에 지방 이식을 하는 수술을 받은 뒤 “부드러운 이미지와 나이에 맞는 얼굴을 비로소 갖게 됐다”며 대단히 만족했다.

아름다운 나라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은 “과거에는 연예인처럼 눈을 크게 하거나 코를 높이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굳이 예뻐지거나 잘 생겨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남들 보기에 호감을 주는 분위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자연산 고집시대 지났다

겨울 방학과 취업 시즌이 맞물리면서 성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잘 생긴 외모가 강력한 경쟁력이다”라는 의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 “얼굴보다 마음을 가꾸기에 신경 써라”는 말은 이제 흘러간 고전일 뿐이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 가꾸기도 필수다.

많은 젊은이들은 취직 시험에 낙방하지 않기 위해 얼굴과 몸을 뜯어 고친다. 못 생긴 아이들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꺼이 얼굴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자연산 얼굴’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 받는 시대는 지났다. 성형은 단순히 허영심의 충족이 아닌 ‘삶의 전략’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취업정보 사이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취업을 준비중인 구직자 5,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외모에 투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6.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구직자의 22.3%, 남성 구직자의 9.3%가 취직을 위해 성형 수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당한 빨간 목도리 족

성형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여고생들 사이에는 ‘빨간 목도리족’이 등장했다. 눈 아래 부분을 빨간색 목도리로 휘감아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게 하고 다닌다. 대부분 수능시험 후 대학 입학까지의 기간 동안 외모를 고치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학생들이다.

이들은 신세대답게 ‘성형수술이 성공적이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성형수술의 징표가 되고 있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대학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반 이모(18)양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하얀 마스크 위에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수능 시험이 끝난 뒤 낮은 코를 오뚝하게 만드는 성형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가 유난히 낮아 심한 콤플렉스를 느껴왔다는 이양은 “못 생긴 여자를 마치 죄인처럼 취급하는 상황에서 외모가 받쳐주지 않는 여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양은 “이렇듯 외모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성형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성형 수술은 자신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성형수술이 일부 젊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10~20대 젊은 여성들은 물론 40, 50대 중년층도 성형수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진영 원장은 “예전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병원에 오면 엄마가 딸에게 ‘그 정도면 괜찮은데 왜 굳이 수술을 하려 하냐’며 말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엄마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딸은 물론 자신의 얼굴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엔 직장 남성들도 자신의 외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 직원 이모(29)씨. 얼굴은 동안(童顔)이지만 대머리라 항상 열등감을 느끼던 그는 큰 맘 먹고 대출을 받아 모발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상당한 비용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내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만원 내외면 성형미인

성형을 하는 부위도 한층 다양하게 늘어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다. 4~5년 전만 해도 성형 수술 하면 쌍꺼풀이나 코를 세우는 것 정도를 떠올렸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얼굴 윤곽과 체형 관리 등 총체적인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박모(27)씨는 결혼을 앞두고 지방흡입술과 유방축소술을 받는데 1,000만원을 들였다. 그녀는 “멋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말했다. 가암성형외과 염원석 원장은 “요즘 여성들은 예쁜 얼굴 뿐만 아니라 작은 얼굴, 날씬한 몸매 등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해 안면윤곽술이나 지방흡입술 등 몸 전체를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형수술 비용은 병원이나 개인의 성형 부위별 특징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쌍꺼풀과 코를 높이는 데는 100~250만원, 가슴을 크게 하거나 작게 만드는 데는 500~900만원, 지방 흡입은 얼굴, 팔ㆍ다리,복부 등 부위별로 200~500만원이 든다. 턱이나 광대뼈 수술 비용은 500만원 선이다.

성형 수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술의 부작용이라는 이슈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마이클 잭슨의 일그러진 얼굴은 무리한 성형수술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무자격자가 병원을 운영하거나 간호 조무사가 수술을 한 병원들이 적발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안덕균 성형외과 원장은 “극히 일부지만 미용실과 찜질방 등에서 속칭 ‘삐끼’에 현혹돼 불법 시술을 받아 후유증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는 가슴에 탄력을 준다고 인체에 위험한 파라핀 주사를 맞아 유두가 없어졌다”며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진 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을 진료과목으로 하는 ‘의원’이 아닌,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인화성형외과 박인호 원장(02-518-7575), 네오성형외과 김성욱 원장(02-512-0555),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02-3420-2289), 가암성형외과 염원석 원장(02-548-7575), 안덕균 성형외과 안덕균 원장(02-515-7033), 박원진 성형외과 박원진 원장(02-514-2300)



기자가 뛰어든 성형의 세계

가상 성형 서비스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상 성형은 성형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이미지 포토에 다양한 이미지의 변형 및 묘사를 시행함으로써, 시술 전 모습과 시술 후 결과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오성형외과 김성욱 원장의 도움으로 기자가 직접 가상 성형 수술을 받고, 이에 대한 궁금증과 효과를 알아봤다.


<사진 step 1 원래 모습> 기자의 얼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의사의 진단 결과, 눈이 작고 코가 낮아 단계적 성형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사진 step 2> 눈 부위를 가상 성형한 모습. 실제 수술비는 보통 100~250만원이 소요된다.


<사진 step 3> 눈+ 코 성형의 모습. (코 수술비는 대략 150~250만원 선. 총 250~5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의 모습이다.)


가상 성형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막연했던 성형 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성형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다. 서비스를 받는 데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돼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얼굴을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상 성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김 원장은 “가상 성형은 의료진이 구체적인 성형 계획을 세우고, 환자에게 그 효과를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 수술과는 똑같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닥터 어드바이스- "쌍꺼풀과 코는 수술하셔야 겠네요"

전체적인 얼굴형은 선이 곱고 계란형이며 앞에서 볼 때 이마-코-턱 끝에 이르는 각 계측점이 얼굴 전체 길이의 1/3씩을 차지 하고 있어 균형이 잘 맞는다.

다만 눈이 작고 바깥쪽이 약간 쳐져 보여, 밝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피곤해 보일 수 있다. 또 눈의 안쪽에는 몽고주름이 있어 눈과 눈 사이의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현상은 콧대가 낮음으로 인해 더욱 평면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성형수술을 한다면 쌍꺼풀 수술과 함께 몽고주름을 없애 줌으로써 눈매가 시원하게 살아날 수 있다. 전체적인 인상도 밝고 활동적인 분위기로 변화할 수 있다. 여기에 콧대와 코끝을 약간 높이는 수술을 함으로써 좀 더 입체적인 윤곽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수술 전 얼굴 모양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술 후 평가를 종합해 볼 때, 쌍꺼풀 수술과 코 수술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 하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12/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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