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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세상 밖으로의 숨겨진 갈망

손으로 했던 가사일을 기계가 해주고 도서관에 가는 대신 컴퓨터가 정보를 수집해 준다. 편리를 추구하는 끊임없는 인간의 욕구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낳은 것이다. 새로운 것을 이용하지 못하면 고집스럽거나 아둔하게 보일 정도로 많은 현대인들이 범람하는 문명의 이기와 함께 살고 있지만 옛 것이란 버려지는 만큼의 그리움이 있기 마련이다.

■ 제목 : 연인들 (Lovers) ■ 작가 : 앤드류 와이어스 (Andrew Wyeth) ■ 종류 : 드라이 브러쉬 ■ 크기 : 57cm x 72cm ■ 제작년도 : 1981년 ■ 소장 : 작가소장 (Mr. & Mrs. Wyeth)

예술 작품들도 오랜 세월 동안 변화와 창조를 거듭하면서 날로 새롭게 태어났다. 세계 1,2차 대전을 전후로 한 미술세계는 넓은 의미에서 소위 칸트의 자기비판적 개념을 예술에 도입한 모더니즘이나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의 경계를 없앤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였다.

미술가와 비평가들의 정립되지 않은 이론들이 난무하던 이 시기에 자연주의적 작품을 고집하던 작가가 있었다. 바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태생의 앤드류 와이어스로 당시 산업화된 미국사회 대중들에게 대자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와이어스는 템페라, 드라이 브러쉬 등 그 당시 흔하지 않던 기법을 즐겨 사용하였고 추상적인 방법과 사실주의적 묘사가 어우러진 황갈색 톤의 대표작 ‘크리스틴의 세계’에서와 같이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이다.

위의 ‘연인들’은 헬가라는 모델만을 그린 연작의 하나로 14년간 모두 247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 비밀리에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와이어스가 모델에게서 받았던 예술적 영감만큼 아름답고 신비하다.

‘연인들’에서 헬가는 다가오는 겨울을 외면하듯 고개를 돌리지만 그녀의 하얀 피부에서 빛나는 눈부신 햇살이 바깥세상과의 단절을 따뜻하게 이어주고 있다.

입력시간 2002/12/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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