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지나친 음주는 성욕의 적

“음주가 성욕을 자극시킨다”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부부관계를 가지기 전에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좋고 성욕도 자극시켜서 권장할 만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알코올은 성적인 발기능력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발기능력을 감소시킨다.

특히 좋지 않은 경우는 단시간에 폭음을 할 때인데 폭음으로 만취하게 되면 아예 음경 발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 알코올 과다 섭취(acute alcholic intoxication)는 발기 능력의 상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 음경 발기부전의 빈도는 8%에서 63%로 다양하게 보고되어 있다. 이것은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발기부전을 조사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을 들여다보면 알코올은 혈중 남성호르몬(testosterone)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반대로 혈중 여성호르몬(estrogen)의 농도는 증가시킨다.

즉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높은 농도로 유지하고 있어야 할 남성호르몬 수치가 술을 너무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사람에서는 점차 낮아지게 된다는 말이고 정상적으로는 여성에게서 높게 유지되어야 할 여성호르몬 수치가 남자에게서 증가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혈중 호르몬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지속이 되면 우리 몸의 말초 신경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말초 신경의 기능저하는 발기능력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만성적으로 음주를 하여 생긴 만성 간 질환 특히 알코올 간부전을 가진 환자에서 발기부전의 빈도를 25%에서 75%로 보고하고 있다. 노년에도 즐거운 성생활을 유지하면서 인생을 더울 풍요롭게 살기를 바란다면 적당하고 건전한 음주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구 가톨릭의대 박재신

입력시간 2003/01/09 17:0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