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1세기 중국의 앞과 뒤


■ 중국을 보는 눈
(배연해 지음/창해 펴냄)

13억 인구가 살아 숨쉬는 거대한 시장, 미국이 두려워하는 초강대국,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그것도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나라. 거침없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역동적인 나라. 우리가 떠올리는 현재 중국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피상적인 관찰에서 비롯된 것 일 뿐 대상을 발가벗겨 놓은 상태에서 뽑아 낸 이미지가 아니다.

지은이는 최신 자료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실상과 전망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중국을 바라보는 눈은 섬뜩하리 만치 차갑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국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냉정하게 파헤치고 있다. 지은이는 “중국이 그 화려한 외양 만큼이나 썩어있고, 체질적으로도 약한 면이 많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

지은이는 지금까지 중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끈 궁극적인 힘은 정치력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치력은 스스로 뿌린 경제 발전이라는 씨앗에 의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공산당 일당독재의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지만, 발전된 경제는 또 다시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갈등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 안정이 깨질 경우 발전의 동력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앞뒤 재지않고 중국으로 향해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곳에는 적지않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펴낸 지은이의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군사 문화ㆍ과학 환경 등 9개 부문, 100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책 뒷부분에는 참고문헌을 일괄정리, 더 깊은 이해를 위한 길잡이로 제시했다.

지은이 배연해는 1998년~99년 타이완정치대학 연수, 2001년 타이완 정치대학 국제관계연구중심 객좌연구원, 2002년 상하이 푸단대학 경제학과 고급연수생,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 태평양연구소 방문학자 등의 경력을 가진 중국통이다. 현재 한국일보 국제부에서 중국 문제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3/0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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