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에 필수적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정상적인 음경 발기이다. 최근에는 음경 발기를 유발하는 여러 약제가 소개되어 있지만 음경 발기의 신경 생리는 아직까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하겠다.
특히 발기에 관여하는 중추신경의 신경 생리는 아직까지 모르는 분야가 많다. 동물 실험에서는 발기에 관여하는 말초 신경과 중추 신경의 신경 생리기전에 관해서는 많이 밝혀져 있지만 인간에서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음경 발기의 신경 생리기전에서 제대로 밝혀진 사실 중 하나는 발기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3가지의 발기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만 음경 발기의 신경학적인 기전이 서로 틀린다.
첫째는 반사적인 음경 발기(reflex erection)이다. 이것은 음경을 손으로 자극을 했을 때 일어나는 발기이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손상되면 다리로 가는 신경이 절단되어 하반신을 쓰지 못하지만 이런 환자에서도 음경 발기가 가능하다.
이때에 일어나는 발기가 반사적인 음경 발기이다. 반사적인 음경 발기는 척추의 한 부분인 요추에서 신경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음경과 요추 사이에 오고 가는 신경회로가 정상이면 손으로 음경을 자극하였을 때 반사적으로 발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부부들도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신적인 음경 발기(psychogenic erection)이다. 선정적인 장면을 눈으로 보거나 매혹적인 향수 냄새를 맡거나 에로틱한 장면을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해도 발기가 일어난다. 이러한 정신적인 발기는 젊을수록 더 빈번하고 나이가 들면 빈도가 줄어든다.
또한 반사적인 음경 발기와 정신적인 음경 발기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여 선정적인 시각, 후각 혹은 상상력은 손으로 인한 자극의 강도를 배가시키고 손으로 음경을 자극하면 정신적인 발기의 강도도 강해진다.
세 번째는 모든 정상적인 남자에서 자는 동안에 4~6차례 일어나는 야간 음경 발기 (nocturnal erection)이다. 이러한 지식들을 성생활에 잘 이용하면 더욱 더 원만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입력시간 2003/01/23 14:54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