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뉴스포탈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서울경제
KoreaTimes
주간한국  
www.hankooki.com  


 
주간한국 홈
구독신청
독자 한마디
편집실에서

 


   벤처 밸리 24시
   비만클리닉
   김동식문화읽기
   사이언스카페
   인터넷 세상
   한의학
   땅이름과 역사

맛이 있는 집 그림펀치 라디오 세상 스타 데이트 신나는 세계여행

전경련 주최 '영 리더스 캠프'

"생생한 로큰 롤을 듣는 느낌이예요"

정치권의 변화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정치집중화 현실에서 내각책임제와 대통령제 중 과연 어느것이 더 바람직한가(K대 경영 3년 Crns). 변칙적 상속·증여와 관련, 포괄주의적 과세 방식은 헌법에 배치된다는데…(국립경찰대 행정 3년 P군).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역시 특정 분야에 맞춰 전문화하기 보다는 조직자체가 방대해져 대기업화하는 경향이 많다(C대 경영3년 C군). 노사간의 갈등은 우선 인간관계에서부터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S대 경제4년 K군). 노동시장에서 고용에 대한 경직성은 얘기하면서 해고에 대한 부분은 우선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고 왜 언급하지 않는가(I대 전자공 3년 Y군).

1월 17일 경기 용인시 포곡면 삼계리에 위치한 대웅경영 개발원 1층 대회의실. 대학새 100명이 10개 조로 나뉘어 빽빽히 들어앉은 강의실은 오후 11시가 가까웠지만 토론열기가 밤이 깊어 갈수록 더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강사로 나선 모 대학의 L교수는 학생들의 거침없는 진솔하고 다양한 질의에 핵심을 비껴나가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답변하느라 연거푸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최근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영인연합회와 새 정부 인수위원회 간의 갈등 구조를 의식한 듯, 강연자로 나선 재계 관계자와 교수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재계의 미래 인재양성 의지

전경련 국제경영원(IMI)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 선발한 100명의 우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기업의 미래지향적 인재양성을 위해 1월13일부터 5박6일간 '영 리더스 캠프(Young Leader`s Camp)'를 열었다.

지난해 6월 월드컵 개최 당시 자발적이고 성숙한 응원문화를 형성한 20대 '젊은 피'는 연말 촛불시위와 대통령 선거 등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핵심 세대로 부상했다. 경제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예외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면 자유시장주의적 사고보다는 빈부가 갈등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에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영 리더스 캠프'는 차세대 경제 엘리트 그룹양성을 위한 재계 주도의 시장 경제 교육과 미래 인제 양성 프로그램으로 환영받고 있다. 합숙으로 진행되는 이 곳 교육 커리큘럼만 봐도 재계가 직접 나서서 '젊음 피'를 수혈하려는 의자와 착췩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반(反) 재벌적 여론에 대항하기 위한 대항마를 키우는 재계의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껄끄러운 시선도 있다. 하지만 참여 대학생들에서는 편향된 시각보다는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더 두드러졌다.


시장경제의 편향된 시각 탈피 계기

오전 7시 기상, 9시부터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됐다. 2~3명의 내로라는 재계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해 오후 5시30분가지 강의와 자유 토론이 쉴틈없이 이뤄진다. 첫날 주제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또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이 역할과 기업인 연구'등 한국경제 발전에서 대기업이 수행한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강의 주제에 대한 조별 토론을 벌였다. 이어 조별로 전략 이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밤 11시까지 이뤄졌다. 특히 군·경의 핵심 인재가 될 육군 사관학교생들과 경찰대 학생들도 일부 참가해 일반 대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첫 교육이 실시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재원(25.부산대 경영4년)씨는 "학교에서의 시장경제 교육이 클래식이었다면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경영인(초대강사)의 생동감 넘치는 강의는 마치 로큰 롤(rock`n roll)을 듣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2월 대학졸업과 함께 삼성증권에 입사할 예정인 전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공기업 민영화와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큰 이슈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배울 수 있었다"며 "기존 노조입장에서만 생각하던 민영화 시각에서 탈피, 시장 경제에 따른 효율성 측면에서의 반대 입장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고 바뀐 시각에 대한 설명했다.

서영민(22.서강대 기계공3년)씨는"이제껏 리더십 양성에 대한 개념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이를 검증 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전략이슈에 대한 조별 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 리더십과 포용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점검해 본 것이 값진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영 리더스클럽 가입, 인적 네트워크 구성

경제 현안에 대한 강의와 토론이 빠지지 않았다. 기업의 상시구조조정과 관련, 기업의 내무 문제점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 H대 Y(경영3)씨는 "상시 구조조정이 효과적으로 되지않는 것은 전문경영인의 부족도 원인이지만 경영권 세습 탓에 전문 경영인의 자리가 부족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A대 C(경영3)씨는 "구조조정 대상자를 자회사로 보내느 경우 자회사의 직위 변동도 발생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폐해는 없는가"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K대 L(경영4)씨는 "일부 학자들은 구조 조정이 인간 소외 현상을 유발한다며 반대하는데 이에 대한 기업체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다.

이밖에 노동조합의 정치참여를 반대하는 배경에 대한 질의도 잇따랐다.

김성훈 전경련 국제경영원 경영자 교육 본부장은 "고정 관념을 가진 기성세대와는 달리 문제의 근웑거인 부분을 짚는 질의가 쏟아져 강사들도 당혹감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제점을 직접 찾아 보려는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참여 학생들은 토론을 비롯해 경기 평택에 위치한 LG전자와 아산 현대자동차 설비공장 등 산업 시찰까지, 모두 5박6일의 일정을 마쳤다.

그들은 영리더스클럽(www.imi-ylc.net)에 가입해 주기적으로 각종 세미나 등 개최에 참여, 향후 엘리트 그룹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영 리더스 캠프에서 뽑힌 우수 학생들에겐 해외 연수의 기회도 주어진다.

입력시간 2003/01/29 11:33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