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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카우보이와 살롱주인

인터넷에 꽤나 중립적인 주간지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레이트’는 지난 3월14일 TV에 자주 등장하는 21명의 논객들의 프로필을 소개했다. 그중 랭킹 4위에 한국일보, 조선일보 12일자 책소개란에 나란히 ‘미국 vs 유럽-갈등에 대한 보고서’의 저자로 소개된 로버트 케이건이 올랐다.

사려깊은 매파, 워싱턴포스트의 월간 칼럼니스트, 카네기 재단 수석 연구원, ‘천국과 국방력-세계질서 속에서의 미국과 유럽’의 저자.

그는 왜 유럽이 겁쟁이인가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주와 국제질서를 지킬 힘을 가진 미국의 대외정책은 올바른 것이며 그러기에 사담 후세인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예일대학원, 옥스포드에서 수학한 그는 1984~88년 국무부 정책부서에서 일했고, 국무장관의 연설문 작성자 이기도 했다. 부시, 딕 체니, 럼스펠드 등을 뒷받침 하는 신보수주의 논객에 속하나 그의 이번 책에는 그런 주장이 적다.

그보다는 루즈벨트, 트루먼, 닉슨, 레이건의 지도력 아래 케난, 애치슨, 키신저 등 국무장관들이 세운 미국 대외정책의 기본이 자유민주주의의 확장에 있음을, 미국 대외정책의 근간이 국방력 강화에 있음을 짧게 요약해 주장하고 있다.

그는 1999년~2002년 가을까지 브뤼셀에 머물며 유럽연합과 NATO, 특히 프랑스와 독일이 ‘9ㆍ11 이후’ 미국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냉정히 지켜봤다. 그건 서부 영화에 나오는 살롱주인이 마을의 무법자(이라크 등)를 제재 하려는 보안관을 기피하고 무법자를 돕는 것 같았다.

“유럽인들은 미국 사람들을 ‘카우보이’라고 부른다. 맞는 면이 많다. 미국은 스스로 세계의 보안관이 되어 때때로 혼탁한 세상을 바로 잡기위해 무법자를 처치하고 제지하고 총질을 했다. 유럽인들은 살롱주인 노릇만 했다. 무법자를 쏘는 것은 미국인 보안관이다. 살롱주인 입장에서는 술을 팔아주는 무법자보다 법질서를 세우려 이들을 쫓아내는 보안관이 더 미울지도 모른다.”

케이건은 이런 보안관 혐오의 심정을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러시아가 가졌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특히 시인이며 정치가인 외무장관 드 브르팽의 ‘나폴레옹의 영광’에 대한 열광은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추구를 ‘정글의 법’ 집행자로 하락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 브르팽은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떠난후 그의 추종자들이 지녔던 꽃은 면면히 지금까지 그 향기를 전해온다. 그건 프랑스의 이상이며 정치의 요체다. 그건 저항이며 승리를 위한 죽음이며, 패했거나 이겼거나 영광인 것이다”고 나폴레옹를 찬양하는 글에서 밝히고 있다.

유엔에서 드 브르팽이 거부권을 행사 하려한 것은 바로 살롱주인으로서 총을 쏘지 않고도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영광주의자, 칸트평화론자, 이상주의 외교정책가로서의 허세라고 케이건은 봤다. 또한 독일 슈뢰더 총리에 대해서는 미군의 유럽 주둔이, 오늘의 칸트식 평화(국제법, 이성의 법, 세계정부를 통해 평화를 이룬다는)를 이루게 했음을 잊었다고 케이건은 따졌다.

유럽사람들은 미국이 극히 잔인하고 야만적인 민주주의를 펼친다고 비꼬지만 2차 대전 종결이후 소련과의 냉전에서 힘의 논리로 맞서지 않았다면 독일은 존재치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케이건은 결론 내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문화적 공통성을 지녔다는 것은 진부한 말일 지 모른다. 국방에 쏟는 힘의 격차는 너무나 벌어지고, 엉뚱한 곳(이라크 전쟁 반대 등)으로 가고 있다. 서구라는 공동 이해가 계속 되리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일지 모른다.”

그의 예측이 맞는 것일까. 12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난 살롱주인 푸틴, 시라크, 슈뢰더의 언급은 보안관 미국과 견해가 달랐다. 후세인이 독재자임에는 세 사람이 동의했다.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나쁜 결과에도 우리는 약간의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다.”(시라크) “과거 이야기를 하지말자. 어떻게 군사적 승리가 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 해야 한다.”(슈뢰더) “이라크 인민에게 국가의 운명이 맡겨져야 한다. 그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푸틴)

부시는 10일 후세인의 동상이 내려지는 것을 뒤늦게 TV에서 보고 말했다.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을 끌어 내렸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살롱주인들과 보안관은 생각이 다르다.

입력시간 2003/04/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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