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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오노 요코, '예스, 오노 요코' 전 위해 방한

식지 않는 예술적 열정으로 충만

“관객들로 하여금 평화를 상상하도록 하고 싶다.”

오노 요코(小野洋子ㆍ70)가 한국에 왔다.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의 아내라고 하면 보다 빠르리라. 유뷰남이었던 존 레넌의 마음을 쏙 빼앗아 그와 결혼해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요코는 그러나 미술가의 자격으로 내한했다.

6월 21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스, 오노 요코’전을 위해 19일 방한한 요코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당당한 예술가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했다. 이번에 갖는 한국에서의 첫 전시회에서 그녀는 40년에 걸친 예술 활동을 총정리하는 작품 126점을 펼쳐 보인다.

설치, 오브제, 비디오, 영화 작품, 사진 자료 등 모두 126점이 전시된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평화’. 여기에 세상을 뜬 남편 존 레논의 ‘이매진’을 합쳐 ‘평화를 상상하라(Imagine Peace)’를 전시회의 부제로 달았다.

관람객이 흰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 천장에 매달린 돋보기를 통해 깨알 같이 씌어진 글자를 읽도록 한다. 천장 회화 ‘Yes Painting’이다. “여기서 ‘yes’란 인생에 대한 예스, 사랑에 대한 예스, 평화에 대한 예스”라고 요코는 말했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들은 관람객의 육체적 노력을 요구한다. 초기작인 ‘지시문(Instructions)’은 관객이 그대로 따라 행하여 작품을 제작하거나 퍼포먼스를 벌이게 하는 일종의 각본이다.

또 1년 365일을 상징하는 365명의 벗은 엉덩이를 클로즈 업 시킨 ‘엉덩이(Bottoms)’ 등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작품이 망라돼 있다.

오노 요코는 전위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준 진보적 예술가였으나 세상은 다만 존 레넌의 부인으로서만 인식, 본연의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많이 가려져 왔다. 일본 상류층 출신인 그녀는 1960년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상호 결합을 시도했던 ‘플럭서스(Fluxus)’ 운동 형성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요코는 “50세가 됐을 때 나는 내 인생의 서막에 와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작품은 앞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사그러들지 않는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7월 5일에는 로댕 갤러리에서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가 ‘오노 요코의 음악과 존 레넌에의 영향-페미니즘 음악의 기수 오노 요코’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3/06/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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