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2TV, 셋째딸에 대한 다양한 검증

09/16(수) 11:30

‘셋째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일종의 통념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다. 어떻게 보면 막연한 선입감일수도 있다.

한 방송사에서‘얼굴 받쳐주고 성격 좋다는’ 셋째딸의‘베일’을 벗겼다.

결론부터 얘기하자. 우선 산부인과 전문의가 유전학적 관점에서 내린 판정은 이렇다.‘셋째딸이 예쁘다’는 말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는것이다. 반면 신경외과 전문의의 시각은 다르다. 셋째딸은 가족 구성원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 대가로 후천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의 해석을 종합해보면 셋째딸이 태어날때부터 예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매들과의 경쟁속에서 노력한 덕택에 보기좋은 외모에다 좋은 성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집약할수있다.

최근 방영된 KBS 2TV 오락프로그램 ‘확인, 베일을 벗겨라‘는 1시간여동안 ‘셋째딸은 정말 예쁜가’를 주제로 다양한 검증을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검증방법은 3가지를 사용했다. 외모·성격·전문가인터뷰를 담았고, 설문조사 및 통계청 자료를 병행했다.

외모는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스코리아들의 셋째딸 비율을 확인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70~98년) 본선진출자중 셋째딸의 비율을 조사했다.

먼저 70년대. 장녀 25.6%, 둘째 24.7%, 셋째 13.2%, 외동딸 12.3%로 장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 80년대. 장녀 23.1%, 둘째 14.2%, 셋째 7.6%, 외동딸 24.3%로 나타났다. 그리고 90년대. 장녀 18.9%, 둘째 21.3%. 셋째 5.9%, 외동딸 33.7%였다. 핵가족화에 따른 외동딸 비율을 제외하면 장녀 미스코리아가 많은 것같지만 출생률과 비교하면 장녀와 셋째딸 미스코리아의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통계청이 발간한 96년말 기준 인구동태통계연보에 따르면 87년부터 95년까지 출생신고자중 첫째딸의 평균 비율은 52.5%인 반면 셋째딸은 6.2%에 불과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10명이 태어난다면 5명이 첫째, 1명이 셋째라는 설명이다. 결국 셋째딸이 예쁘다는말은 단순 외모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지할수있다.

이번에는 40~50대주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어머니의 입장. 셋째딸이 예쁘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62%, 아니다 38%로 나타났고, 셋째딸에 대한 고정관념은 예쁘다 착하다 귀엽다 잘산다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어머니의 입장. 며느리감으로 몇째딸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장녀가 가장 많았으나, 다음으로 셋째딸 선호도가 둘째딸보다 월등히 앞섰다.

20~30대 직장인들은 셋째딸을 어떻게 생각하고있을까. 셋째딸이 정말 예쁘냐는 물음에 60%는 그렇다, 나머지 40%는 아니다였다. 셋째딸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서는 예쁘다(18.6%), 귀엽다(12.4%), 성격이 원만하다(9.3%) 등의 긍정적 답변이 대부분이었지만 ‘아들 바라다가 나온 구박덩어리’(4.1%), ‘어리광이 심하다’(3.1%) 등의 부정적 대답도 적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말미에 전문가 인터뷰를 땄다. “자매의 서열에 따라 우열인자가 차별적으로 유전될수는 없다. 유전형질은 5대5 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셋째딸이 더 예쁘다는 말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산부인과 전문의), “셋째딸이 예쁘다는 말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시댁의 입장에서 나온말이다. 사회성이 잘 발달된 셋째가 며느리로 무난하지만 이것은 형제가 많았던 옛 상황에 맞을 뿐이다”(가족학교수), “가족구성원 위치상 셋째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관계에 놓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힘쓴다. 예쁘다는 말은 셋째딸의 노력의 대가다”(신경외과 전문의)

장성환 PD가 털어놓은 연출의 변. “소가족 중심으로 셋째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셋째딸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셋째딸은 여전히 괜찮은 신부감, 며느리감’임을 확인한게 성과였다”

김진각·사회부기자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