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한국인 7명중 1명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10/23(금) 11:46

'뼈가 너무 아프고 쑤십니다. 뼈가 썩어가는 고통이란 말이 정말 실감나는 군요.

'걷기가 괴로워요. 그럭저럭 집안 일을 하고 있지만 우툴두툴하고 뻣뻣하게 변한 기형 손으로 사실 물건 잡기도 쉽지 않아요.'

'잠자리에 들어도 몸이 괴로워 전혀 잔 것 같지 않습니다.'

관절염이 가져다주는 이런 고통 속에서 생을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관절염 환자 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 15%. 인구 7명당 1명이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셈이다.

관절염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골관절염. 무려 230만명의 환자가 골관염으로 관절이 붓고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절염은 '노화'로도 일어나지만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면역계 이상이 어디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섬유조직에 염증이 오면 섬유조직염,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에 이상이 오면 류마티스 관절염, 피부 발진과 전신쇠약 증상으로 나타나면 전신성 홍반성낭창이라고 각각 진단 내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요산'의 대사 이상으로 오는 통풍,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척추에 생기는 염증질환 강직성척추염 등도 모두 우리가 관절염이라 부르는 질환들이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관절염은 신체장애의 단일원인으로 가장 큰 비중에 속하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의료보험관리공단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감기 눈병 다음으로 관절이 아프고 쑤셔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3가구중 1가구꼴로 적어도 가족중 한사람은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관절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다. 관절염으로 죽는 사람도 없다. 30년전 만해도 관절염으로 신체장애를 겪는 환자는 많았다. 그러나 이제 불구가 될 때까지 자신의 몸을 방치하는 어리석은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 고통은 환자 본인에겐 죽음에 맞먹는 끔찍한 고통일 수 밖에 없다. 극한 고통에 환자들이 물불을 가릴 리 없다. 고양이의 부드러운 착지 자세를 보며 고양이를 200마리나 잡아먹은 환자도 있고 지네의 뚜렷한 척추마디를 보며 이를 삶아 먹은 환자도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하면 통증을 덜 수 있느냐는 문제다.

통증이 나타나자마자 진통제로 다스려야 할까. 전문가들은 약을 먹기 시작하는 시기는 가능한 뒤로 늦출 것을 권한다. 많은 부작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렇게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운동 목욕 음악감상 체중줄이기 등 관절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먼저 매달려 보는 것도 좋다.

운동은 관절염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영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건강한 관절 상태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으면 안된다. 팔다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자주 해 몸을 덥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라면 더운 물 목욕은 아침 시간에 일찍 하면 할수록 효과적이다. 아침에 뻣뻣한 증상의 지속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통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차고 뜨거운 찜질도 통증을 가시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만해지는 것도 피해야한다. 뚱뚱하면 체중을 많이 받는 척추나 발목 관절에 골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살 빼는 것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는 말자. 체중관리를 잘해 나가는 사람도 손가락 관절이나 어깨 관절에 오는 관절염을 막을 수는 없다. 사실 많은 관절염은 유전적 이상으로 온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절염을 다스릴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2주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빨리 의사에게 가도록 한다. 빨리 가면 갈수록 치료는 성공적이다.

진통제를 먹는 것을 두려워말자. 진통제는 해로우니까 겁이 나 무조건 끙끙 앓으며 참는 것은 옳지 않다. 진통제라기 보다는 염증을 가라 앉히는 약이라 생각하고 의사의 처방대로 잘 복용하자.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은 관절염 환자를 위해 할 일이 많다. 가족들 중 누군가가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가 머리를 감거나 허드렛 일을 할때 돕자.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남편이 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자신감을 갖는 일이다. '나의 병은 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송영주 주간한국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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