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미국 밖에서 돈 더 번다

11/10(화) 15:18

미국 영화시장은 90년대들어 제조업 분야의 3배에 달하는 연간 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97년 한해 미국 영화사들이 올린 국내 흥행수입은 40억달러인데 비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58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급증하는 해외영화 판매수입은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영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해외반응이 영화의 제작 경향과 내용, 배우 캐스팅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해외시장의 영향으로 초래된 할리우드 영화의 가장 큰 변화는 대사가 간결하고 남성다움이 넘치는 액션 영화 대작물의 속편제작이다. ‘다이 하드’‘배트맨’‘리셀 웨폰’등 B급 영화들의 속편 제작붐은 국내보다 순전히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인들이 쉽게 영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촬영한 장면을 일부 영화에 삽입하는 것도 변화된 할리우드 영화 모습이다. ‘아마겟돈’처럼 일부 장면을 파리와 모로코에서 촬영한 것은 해외시장을 고려한 전형적인 경우다.

“불행히도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흑인 배우나 여자배우가 거의 없다”는 ‘크림슨 타이드’의 제작자 앤드류 바즈나의 언급은 요즘 미국배우 캐스팅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할리우드에선 해외에서의 인기도가 배우 캐스팅과 출연료를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할리우드 리포터’지가 최근 해외반응을 근거로 발표한 미국의 최고 배우중 1위는 톰 크루즈였고 다음은 해리슨 포드, 멜 깁슨,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슈왈츠제네거 순이었다. 상위 20위에 뽑힌 배우중 여배우는 조디 포스터와 줄리아 로버츠 단 2명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해외 흥행수입의 증가는 미국 영화의 획일화를 초래하고 액션물 위주의 저질 영화만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영화제작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할 사항은 작품성이 아니라 흥행성이라며 요즘 변화하는 할리우드 영화 경향을 옹호하고 있다. /배국남·국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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