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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허벅지에 대한 정형외과적 견해

-허벅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굵은 게 건강에 좋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50대 중반의 여성 환자. 체격이 좋고 다리가 전체적으로 굵은 편인데 무릎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했다. 약 5년 전부터 무릎에 주사 침, 물리치료, 약물 등등 세상에 알려져있는 무릎에 좋다는 치료는 다 해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무릎이 말기 관절염이었고, 무릎에 물이 차는 속도도 빨랐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서 50대였지만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으실 수 밖에 없던 환자였다.

그런데 그분은 수술을 받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본인 체격이 크고 특히 다리 근육이 커서 수술하고나서 고생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필자는 오히려 이렇게 그 환자에게 이야기했다. “허벅지 근육이 크면 오히려 회복할 때 훨씬 빠르고 나중에 인공관절도 훨씬 오래 쓸 수 있습니다.” 필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은 환자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2년이 지난 현재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경우와는 반대의 사례도 있다. 젊은 여자 환자 중에 허벅지 근육을 축소시킬수 있는 시술이나 주사가 있는지 간혹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허벅지 근육보다는 허벅지 주변 지방층을 줄여 달라는 이야기로 이해 하고 있지만, 갈수록 가느다란 허벅지를 원하는 시대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어 한편으론 안타깝다.

필자는 하지 쪽을 전공한 정형외과 의사로서 10여년 동안 특히 무릎이 아픈 환자들을 진료하다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무릎으로 오래 고생한 분들은 하나같이 허벅지 근육이 매우 가늘고 단단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형외과 영역의 무릎 인공관절이나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고 나서도 그 결과를 예측하는데, 수술 전의 허벅지 굵기와 강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허벅지 굵기가 가늘고 강도가 약하신 환자분들은 수술 받고 나서도 오래 고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미 내과 학회에서는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심지어 유럽의 한 연구에서는 허벅지 관련 운동을 시켜 보았을 때 그 수행 능력을 보고 평균 수명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도 한다.

왜 그럴까? 우리몸에서 "근육" 은 가장 큰 당분 저장소이면서 에너지 저장소이다. 근육 중에서 허벅지,(대퇴부) 는 단일 근육군으로는 가장 큰 근육을 가지고 있는 부위이다. 근육이 간 보다 2~3배 많은 당분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하는데,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유사시에 포도당으로 방출돼 큰 힘을 발휘하는 데 사용된다. 밤을 새거나 운동을 할 때 쓰이고 피로를 더 잘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허벅지 근육이 클수록 포도당을 잘 흡수하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식후 혈당량 증가 폭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통상적으로 옷을 맞출 때 쓰는 기준표가 있는데, " 본인의 키 * 0.295" 를 한 값을 "평균 허벅지 굵기"로 보고 있다. 평균치에서 10% 정도 감소된 경우부터는 허벅지가 매우 가는 편이라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체형 비교라 어림잡은 수치로 보면 된다.

허벅지 굵기 만큼 중요한 것이 허벅지 자체의 근력인데, 테스트 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벽 앞 30cm 정도에 서서, 벽과 허리 사이에 축구공을 끼우고,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는 test 를 한다. 무릎은 정확히 90도로 굽히고, 양 발 간격은 어깨 넓이로 벌려준다. 보통 30-40대 라면 최소 50초 이상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별로 버텨야 하는 최소 시간들이 있는데, 50대는 40초 정도 60대는 30초 이상은 되어야 한다.

허벅지 굵기도 가늘면서, 허벅지 근력이 약하다면, 허벅지 근력이 진짜로 나이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허벅지만 키우면 될 것 같은데, 허벅지 운동도 조심해서 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대표적인 헬스 운동이 바로 "스쿼트" "런지." "레그 익스텐션" 등이 있는데, 20-40대 특히 무릎에 이상이 없는 분들은 어느 것을 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 스쿼트와 런지는 서서 하는 운동으로, 체중을 무릎에 과도하게 실으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연골이 않 좋은 50대 이상 고령환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리해서 시행하게 되면, 슬개 - 대퇴간 연골이 오히려 빨리 닳아 버릴 수 있고,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고령 환자분들은 레그 익스텐션 (앉아서 무릎을 들어올리는 운동) 이나 무릎을 쫙 편 채로 장시간 버티는 운동을 더 권한다.

몇년전 동계 스포츠 TV중계를 보면서 우리나가 빙상의 대표주자인 이상화 선수의 허벅지에 감탄한 적이 있었다. 허벅지는 우리 몸의 상태를 여러 모로 반영해 주는 건강 암시자 이다. 오늘부터 나의 허벅지를 좀 더 단단하고 굵게 만들어 본다면 실제로 나의 평균 수명이 늘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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