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혼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버리고 재혼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인정한다.

재혼을 통하여 전혼(前婚)을 보상받으려 한다거나 재혼 후 빠른 시기에 가족들이 적응하리라는 헛된 기대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된다. 재혼 전에 두 사람이 서로가 기대하는 바와 한계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눔으로써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전혼에 대한 상실감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상처를 했든 이혼을 했든 그 경험은 개인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부정적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새로운 독립된 개인으로서 누군가를 다시 신뢰하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부정적 영향의 정도가 달라지며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3. 재혼가족에서 부부관계가 모든 관계의 중심임을 가족 모두가 인식한다.

성공적인 재혼 생활을 위해서는 부부가 중심에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혼 전부터 튼튼한 팀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재혼 생활에서 우려되는 문제들에 대해 결혼 전에 파트너와 솔직하게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재혼 후에는 부부 간에 시간을 많이 갖고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의사 결정은 공동으로 해야 한다.

4. 재혼 대상으로는 초혼자보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재혼자가 더 나을 수 있다.

재혼은 초혼과 성격이 달라서 부부 중 한쪽만 재혼인 경우보다는 둘 다 재혼인 경우가 경험적 공유나 동병상련의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성격이나 배경의 유사성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5. 계부모 역할에 대해서 부부가 서로 합의하고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부모 역할을 잘하려면 아이의 친부모인 배우자로부터 부모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 새로운 자녀의 특성과 과거 및 현재 상황, 성장 배경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친부모인 새 배우자와 결혼하기 전에 새 부모 역할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합의한다.

6. 결혼은 끝나도 부모 역할은 남는다는 점을 명심한다.

자녀의 관점에서 부모의 재혼은 친부모를 빼앗겼다는 상실감과 친부모 간의 재결합에 대한 꿈이 상실되었다는 감정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전혼이 종결됐더라도 전혼 자녀에게 친부모로서의 역할은 지속해야 하며, 새 배우자는 친부모와 자녀 간의 혈연적인 유대를 존중하여야 한다.

7. 재혼 후 자녀를 출산하는 문제는 신중히 결정한다.

새 아이는 가족들을 가깝게 하는 견인차가 될 수도 있고 또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재혼해서 아이를 갖는 문제는 가족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부부가 사전에 이에 대한 분명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녀 출산보다도 재혼부부로서 정체감과 유대감을 확립하고 부부 간에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인 친밀감을 공유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8. 주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재혼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고립된 생활을 초래할 뿐이다. 부모나 가족은 가장 좋은 지원자이다. 어려울 때 도움도 청하고 자주 왕래하라. 고민이나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전문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9. 자녀에게 같이 살지 않는 친부모는 현실 또는 기억 속 어디에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준다.

자녀는 친부모와 계부모 사이에서 '충성심'의 갈등을 경험하기 쉽다. 자녀의 친부모와 경쟁하여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환상은 포기한다.

10. 성공적인 재혼생활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한다.

건강한 재혼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서로 솔직하고 배려해주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료: '또 하나의 우리, 재혼가족'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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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