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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A 한국대회 고문 킴홈 "고국이 보여준 두 얼굴"
[커버·해외입양인들의 당당한 컴백홈] '특별기고' 세계한인입양인대회를 마치고



킴 홈. IKAA 2007 세계한인입양인대회 고문. 재미교포. 20여년째 해외입양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 중.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가 마련한 2007 세계한인입양인대회는 4대륙, 16개국 이상의 세계 각지 한인입양인들을 자발적으로 모이게 한 성공적인 행사였다.

이 획기적인 행사는 수백명의 한인 해외입양인들에게 모국으로 돌아올 기회를 선사했고, 모국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 주었다.

해외입양이라는 이슈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했으며, 대회 참가자 간에 해외입양인으로서 가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한 핏줄이라는 강한 동질감과 사회적인 연대망을 형성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

이 대회의 준비위원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평생의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여러 세션들을 포함해 다 함께 어울리면서 정다움을 나눌 수 있는 운동 경기 등을 광범위하게 한 프로그램으로 엮어 구성했다.

세션들에서는 국제입양의 역사와 영향, 사후관리 서비스, 언어와 문화 적응에 대한 연구 심포지엄 등이 이루어졌다.

이번 대회는 국제입양인세계에 있어서도 한인입양인들이 어떻게 각자의 입양국에서 성공적인 공헌자로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준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한인입양인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며, 자랑스러운 성취를 일구어낸 주인공이며, 입양된 나라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존재로 살고 있다. 바라건대, 고국인 한국도 이들을 자랑스러워 하리라 믿는다.

IKAA는 아직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편이지만, 국제입양인사회에서는 매우 영향력 있는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약중인 고급 인력들이 다수 모여 있으며, 그동안에는 각자의 생활 터전인 입양국, 즉 해외에서만 계속 활동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정보가 부족했을 만 하다.

이번에 열린 세계한인입양인대회는 매년 한차례씩 미국과 유럽, 한국을 차례로 번갈아가며 개최하게 되는 IKAA의 중대 행사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3년에 한번 돌아오는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다들 기꺼이 한푼 두푼 참가비용이나 기부금을 몇 년간 아껴 모아가며 고향에서의 축제날을 기다리듯 설렘과 흥분 속에 맞는 행사다.

지난 1일 과천 경마공원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독일 등 세계 15개국에서 온 600여명의 성인 입양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7 IKAA 세계한인입양인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한국 대회에서도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과 축하 속에 대회가 진행되어 참가한 모두에게 크나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 주었다.

한편, 이러한 중요한 행사에는 상당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도 세계 각지에서 모인 많은 조직들이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제반 비용을 기부하고, 대회 진행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자원봉사자들을 갖추는 등에 이르기까지 다 함께 힘을 모았다.

그런데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 대회 도중에 발생했다. 기대 이상 워낙 많은 분들의 관심과 환대 속에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예기치 못했던 재정적인 돌발상황을 겪게 되었다.

다 함께 고민하며 의논한 끝에 다행히 해결책을 찾았다.

하지만 이때의 약속내용과는 다르게, 얼마 뒤 한국의 4개 해외입양기관 중 가장 큰 조직이자 이번 행사의 주요 후원기관 중 하나인 H복지회에서 사전의 약속을 갑자기 일방적으로 깨뜨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참가자들과 대회 준비위의 헌신적인 노력과 자기 희생은 물론, 그 재단보다 훨씬 영세한 기관에서조차 각자의 몫을 다하려 애쓰며 성의를 보이는 모습에서 느꼈던 뜨거운 고마움과 감동과는 대조적인 일이었다.

자신의 돈까지 써가며 그 먼 이국에서부터 찾아온 수백명 입양인들의 마음이나 입장도 아랑곳없이, 타 기관들과의 금전적인 손익 비교에만 신경을 쓴 채 애초의 공언까지 번복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대회에 참가한 한인입양인 580명중 약 절반이 그 기관 출신이었다는 사실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사실상 친정과도 같은 곳에서 오히려 자신들의 손으로 내보냈던 자식과도 같은 해외입양인들을 외면하는 형국이었다.

게다가 문제가 된 비용은 말하기도 창피할 만큼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었다. 다름아닌 대회 참가자들의 한 끼 식사비였다. 사실상 후원금이라기보다 행사를 개최한 국가의 대표 해외입양기관으로서 보여줄 ‘예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고국에서 맞은 행복한 축제 분위기가 그 사태로 인해 개운치 않은 인상을 남겨주고 말았다. 행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도 끝내 그 재단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그 비용은 한 개인의 빚으로 급히 메워져야 했다.

무엇보다 참가한 한인입양인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누군가가 자조적으로 “ 입양아 한 명만 안 팔아도 그 돈은 내고도 남겠구먼...” 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을 때 정말 슬펐다.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서글펐다.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지나가던 이름모를 한국의 시민조차 “잘 살아줘서 고맙다”며 따뜻이 등을 두드리며 후원금을 전하고 가는 것을 보았건만 정작 누구보다 행사에 큰 역할을 해야 할 분들로부터 그같은 태도를 접하고 보니 지금도 마음 한 켠이 착잡하다.

이러한 문제가 사실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반면에, 이번 대회를 위해 가슴 찡한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해, 모든 후원사와 후원자들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07 세계한인입양인대회를 마친 뒤 많은 참가자들이 앞으로 고국 대한민국에 모여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진심어린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구체적인 계획을 의논하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 이들과 한번 더 한국에 모이기로 했다. 이 시점에서 한인입양인들이 진정으로 고국에 바라는 게 있다면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만이라도 이제 그만 거두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평범하고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일 뿐이다.

● 고국 방문 국외입양인들을 위한 국내 단체








◇ 해외입양연대 (G.O.A.L)

- 1998년 설립. 한국에 체류중인 해외입양인들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2002년 NGO로 정식 등록하여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 한국어 강의, 친부모와 입양인 간의 편지 교환을 위한 통번역, 상담 등을 맡고 있다. (www.goal.or.kr)

◇ 뿌리의 집

- 2002년 서울 청운동 주택을 무상 임대받아 게스트하우스 형식으로 운영하면서 시작되었다. 모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의 숙소와 정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 기관과의 연대로 모국 방문의 기회를 연결해주고 모국에서의 홈스테이를 알선해주기도 한다. 그 외 한국문화체험 등 한국 체류시 필요한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www.koroot.org)

◇ 국외입양인연대 (ASK)

- 2004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6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설립한 모임이다. 해외입양 문제에 대한 일종의 연구모임이자 사회참여 성격을 띠어, 기존 단체들의 성격과는 차별화된다. 입양 관련 주제로 매월 포럼을 열고 있다.

주미 입양인 입양가족 네트워크(KAAN) 등 해외에 있는 한국계 입양인 단체들과 공동행사를 펴기도 한다. (www.adopteesolidari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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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8/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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