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는 BBK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 전 BBK대표. 자료사진
최근 청와대 주변과 정치권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내곡동 사옥 파문에서 보듯, 시형씨의 행보가 이 대통령의 퇴임후 거취와 관련이 많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끈다.

이씨는 얼마 전부터 중국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주)다스 서울영업소에서 해외영업팀장 업무를 맡아오다 현재 경영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주)다스 중국 이전 소문

그의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BBK 사건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주)다스는 BBK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소유 논란이 불거졌던 회사다. 이 회사에 다른 인물도 아닌 이씨가 근무하는 것과 그의 직책이 해외영업팀장에서 경영기획팀장으로 바뀐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씨가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자주 다닌다는 말이 널리 퍼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다스 측은 "이씨의 중국 출장은 우리 회사 현지법인에 관한 업무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해외영업팀장이 아닌 경영기획팀장이 "왜?"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에리카 김
이와 관련,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일부에서는 "BBK사건이 다시 불거질 것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대비'란 BBK사건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라고 할 수 있다.

MB 퇴임 이후 BBK 사건 등이 다시 불거지면 당연히 (주)다스의 소유주 여부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MB 가족들을 비롯한 측근들이 도마에 오를 것은 당연하다. 만약 (주)다스 본사가 해외로 이전하게 되면 한국에서 또다시 '누구 소유냐'는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진실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씨의 중국행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예우 범위를 벗어나는 지 여부는 앞으로 가려지겠지만, 이씨가 탑승한 모 항공사는 1등석 전 좌석을 통째로 비워준다고 한다.

해당 항공사는 그러나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고, 청와대는 "항공사 편의 제공 여부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씨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BBK 사건과 관련,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수상한 조짐 때문이다. 미국 연방검찰은 (주)다스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사건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구속되기 전에 미 법원의 '인출 금지 명령'을 어기고 (주)다스에 스위스 계좌의 돈을 송금한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우리 검찰도 미 연방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미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가 국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BBK 재점화 움직임

특히 검찰은 MB와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주목하고 있다. A씨는 이 대통령의 고향 친구로, MB가 사재를 털어 만든 청계재단과 (주)다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검찰이 미 연방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BBK 사건을 다시 들여다볼 경우, (주)다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시형씨와 A씨가 핵심인물로 지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A씨는 과거 모 고교 수학교사였으나 MB가 현대건설 회장 때 하청업체인 H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거의 매주 한 두 번씩 만남을 가졌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고 한다.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MB집사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중, 동지상고 동창회를 MB대신 관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계재단과 (주)다스에 발을 담그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검찰이 A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검찰이 얼마전 귀국한 을 기소유예 처분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소유예란 말 그대로 언제든 다시 기소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BBK 사건은 이미 잊혀진 듯하지만, 여전히 정국의 뜨거운 감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 꼼수'에 등장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국정감사 때도 법사위의 법무부 감사에서 BBK 사건의 재수사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BBK사건은 재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물러서지 않고 "2007년 불거진 김경준씨 기획 입국설과 관련한 편지 조작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 장관은 결국 "재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물러섰다.

재기설 솔솔

앞으로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이 문제가 되면 BBK 사건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입국설이란 BBK사건에 불을 지피기 위해 김경준씨를 국내로 입국시켜, 대선 후보였던 MB 당선을 저지하려 했던 음모를 말한다. 야당 측은 기획입국설이 한나라당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 재기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김씨의 연인으로 알려진 민모씨와 함께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는 한편 기존 사업의 확장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민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SM 글로벌 LLC.'으로, 이 회사의 주소지가 의 자택 주소지(924 N Beverly Dr)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파산한 상태로 알려진 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우리측과 사전에 "빅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재기설 솔솔

미국에서 의 재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김씨의 연인으로 알려진 민모씨와 사업에 손을 대는 한편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민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SM 글로벌 LLC.'이라는 회사로 이 회사의 주소지가 씨의 저택 주소지(924 N Beverly Dr)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이 기소유예 중인 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산 상태로 알려진 그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것을 넘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두고 "빅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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