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조기 전당대회? 재창당 절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지지 직전이다.

홍준표 대표가 만류했지만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7일 사퇴를 선언했다.

유 최고위원 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대한 대응에 대한 불만과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불만을 토로하며 최고위원직을 포기를 선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 최고위원의 충정과 쇄신의지는 받아들이지만 사표는 반려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예산 국회가 끝난 후 당 혁신 방안을 비롯해 정치 쇄신에 한나라당이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이 끝까지 사퇴하겠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선 그 때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홍준표 체제가 사실상 붕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 측근으로 손꼽히는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당대회에서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면서 "용기와 진정성이 부족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원희룡 최고위원도 "홍준표 체제와 박근혜 대세론으론 안 된다"면서 "그것을 만든 당사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까지 사퇴해 선출직 최고위원 5인 가운데 3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홍준표 대표 체제는 출범 5개월 만에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홍 대표는 "누차 이야기했지만 자리에 집착하지 않겠다. 재창당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디도스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까지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한나라당 내부에선 홍 대표가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조기 전당대회 개최 ▲재창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남경필 최고위원 등 쇄신파는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자세고, 원희룡 최고위원과 일부 수도권 의원은 재창당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선거 후보가 1년 6개월 전에 당직에서 사퇴한다는 당헌과 당규를 고친 다음에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앞장서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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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