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마카오는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포르투갈풍의 건축물과 유적은 무려 30개에 이른다. 이색 전통축제와 기상천외한 쇼들이 밤낮을 채색하는 별천지의 땅이 바로 마카오다.

흔히 기대하는 마카오의 단상은 동양과 서양의 조합. 중국적인 것과 포르트갈의 흔적이 함께 묻어나는 것이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도 광동 요리와 포르투갈식 요리가 나란히 식탁위에 오른다. 코린트식의 수백년 된 유럽풍의 유산 옆에 고색창연한 도교사원이 들어서 있는 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조합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두 가지 요리를 접목시킨 새로운 방식인 매케니즈 요리가 개발됐고, 동서양의 오랜 건물들은 사이좋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마카오의 중심거리 세나도 광장에 서면 한쪽골목은 남유럽의 골목에 들어서는 느낌이고, 다른 골목은 분주한 중국풍의 거리가 이어진다. 서너 시간만 거리를 배회해도 동,서양의 완벽한 만남에 푹 빠질 수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30개 유적

마카오에는 30개의 건축물과 광장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유산들이 대부분 마카오 반도 서쪽에 밀집돼 있어 세계의 보물을 알현하는데는 반나절이면 족하다.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루트까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성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을 거쳐 아마사원까지 걷는 도보 여행이 최근에는 인기가 높다.

마카오 세나도 광장
세계문화유산 중 상징적인 건물은 성 바울 성당 유적이다. 아시아 최초의 유럽 스타일의 대학인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1580년에 건립됐고, 1835년 화재로 정문과 계단 등 뼈대만 남았다. 성 바울 성당 옆에는 중국의 신인 '나차'를 섬기는 나차 사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성당 옆에 사원을 지었는데 물론 두 곳 다 지금은 세계 유산이다.

시의회 건물로 쓰이는 릴 세나도 빌딩이나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은 겉은 희고, 연노란색의 화려한 유럽풍이지만 안 뜰에는 소담스런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일종의 매케니즈 식이다. 매케니즈는 원래 중국과 포르투갈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건축물을 넘어서 마카오의 음식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매케니즈는 마카오에 거주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인들이 마카오에서 나는 재료에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향신료와 조립법으로 요리하면서 탄생했다. 여기에 여러 기항지의 양념이 추가돼 독특한 퓨전요리가 됐는데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맛을 낸다.

포르투갈풍의 길바닥과 이색 쇼들

도심 구시가를 연결하는 길들에도 개성은 넘쳐 난다. 건축물을 연결하는 길바닥은 아스팔트가 아니라 독특한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이 모자이크는 포르투갈식 '깔사다'라고 석회석을 조그맣게 잘라 길이나 광장을 장식하는 방식이다. 길에는 동물 문양이나 문자, 기하학적인 문양을 넣기도 한다. 도심 광장들에서 볼 수 있는 흰색 바탕에 푸른색으로 그림을 그린 도기 타일 '아즐레조'도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장식 문화다. 세나도 광장, '신마로' 등 마카오의 중심거리에는 중국사람들이 빼곡한데 길 만큼은 이렇듯 포르투갈의 향취가 가득하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세나도 광장 등 도심 일대에서는 이색 축제들이 펼쳐진다. '술 취한 용의 축제' 때는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술 한 모금을 입에 물고 거침없이 하늘로 뿜어댄다. 이 축제에서 용은 물고기를 의미하며 축제 때는 소, 닭고기 등의 육류를 먹지 않는 게 원칙이다. 낮술에 흥건해진 사람들은 마카오의 오랜 전통 골목을 퍼덕이는 생선처럼 뛰면서 달려 나간다. 이밖에도 용선축제, 처녀의 축제 등이 도시를 한껏 달뜨게 만든다.

마카오 성 바울 성당
고색창연한 전통축제를 감상했다면 이색 쇼에도 주목한다. 카지노의 잭팟 만큼이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것은 마카오의 쇼다. 타이파 지역 카지노 리조트인 '시티 오브 드림스'에서 공연되는 ''는 쉽게 얘기하면 '물쇼'다. 그 물쇼에 수영장 7개 분량의 물과 3천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태양의 서커스를 연출한 프랑코 드라곤 감독이 연출했는데 수십m 아득한 상공에서 무희들이 다이빙을 하며 쇼를 이끌어간다.

마카오 반도의 북쪽은 중국 주해와 연결돼 있다. 도심호텔에서 내려다 보면 창 아래로 중국배가 한가롭게 오가는 여유로운 풍경이다. 땅값 높은 마카오 대신 거주지를 주해로 옮기고 출퇴근 하는 마카오 사람들도 최근 부쩍 늘었다. 중국 반환전, 마카오에 대한 포르투갈의 통치기간이 400년쯤 된다. 문화, 매너는 여전히 포르투갈 사람인 이들이 그려내는 2012년의 단상은 사뭇 색다르고 흥미진진하다.

여행팁

가는길=인천에서 마카오까지는 직항편 항공기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마카오 시내에서의 이동은 택시나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카지노 셔틀이 수시로 도심을 오간다.

숙소=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구시가쪽에서는 소피텔이 묵을 만하다. '베네시안'은 3000개의 룸에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운하와 쇼핑타운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지하에 카지노를 갖추고 있으며 카지노는 24시간 운영된다.

마카오에서 열리는 술 취한 용의 축제
음식=디저트용 매케니즈로는 '에크 타르트'가 대세다. 바닐라 크림과 크래커 가루를 겹겹이 쌓아 만든 '세라두라'도 인기가 높다. 아몬드 쿠키와 육포 역시 마카오의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흔치않은 포르트갈 와인도 이곳 마카오에서 마실 수 있다.

기타정보=마카오 타워에서는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으며 와인박물관, 타이파 주택 박물관 등도 고풍스럽다. 마카오에서 전원기구를 쓰려면 별도의 커넥터가 필요하다. 마카오 관광청(kr.macautourism.gov.mo)을 통해 현지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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