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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왕' 박명수 사업에도 활용하네

● 스타의 또다른 이름 '별명'
'허당' '초딩' '미친 존재감' 등 친근함과 인기도 반영
'벤치성' '왼발의 맙소사' 등 스포츠스타 '불편한' 별명도
배우 케서린 헤이글이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헤이글이 자신의 주연 영화 '원 포 더 머니'의 한국 개봉을 축하하는 글의 말미에 "김서린 올림"이란 한글 문구를 넣었기 때문. '김서린'은 헤이글의 이름 케서린에서 나온 별명이다. 그는 한국인 입양 딸 네이리에 대한 애정이 극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한 국내 대중의 친근함이 담긴 별명이다. 케서린은 한국에서 자신이 '김서린'으로 불린다는 말을 듣고 영화의 국내 수입사에 의미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까지도 친근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별명의 힘이다. 대중은 친근함을 느끼는 스타들에게 별명을 붙이며 애정을 표한다.

스타의 별명, 예능서 양산

별명이 흔하게 양산되는 곳은 예능프로그램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가득하기 때문.

MBC '무한도전' 멤버 정형돈의 별명 중 큰 인기를 끈 것은 '미존개오'다.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의 줄인 말이다. '미친 존재감'은 오랫동안 '무한도전'에서 웃기지 못했던 정형돈이 웃기기 시작하며 얻은 별명이다. 그에겐 일종의 훈장과도 같다. '개화동 오렌지족'은 그의 자택의 주소지에서 나왔다. 그가 개화동에서 이사한 후엔 '미친 존재감'으로 주로 불린다.

  • 캐서린 헤이글
별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같은 프로그램의 박명수다. 그는 '아버지' '악마의 아들' '흑채 1기 개그맨' '찮은이형' '2인자' '박반장' '박거성' '벼멸구' 등 '무한도전'을 통해 숱한 별명을 얻었다. '아버지'는 박명수가 '무한도전' 멤버들 중 가장 연장자란 점에서 기인했다. '악마의 아들'은 그의 성격에서, '2인자'는 유재석에 이어 계속 2인자에 머물고 있는 그의 '무한도전'내 위치에서 비롯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의 출연진도 어느새 이름에 수식어 하나씩을 달고 있다. 가수 은지원은 '은초딩'이란 별명으로 인기를 모았다. '은초딩'은 어린 아이 같은 그의 성격에서 비롯됐다.

가수 이승기는 '허당'으로 불린다. '허당'이란 용어는 '헛일' '헛방'을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다. 뭔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은근히 빈틈이 많은 이승기의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승기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며 반듯한 이미지와 외모, 가창력 등으로 완벽한 인물을 의미하는 '엄친아'로 꼽혔다. 하지만 '허당' 이미지로 대중에게 친근감을 줘 인기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리얼 버라이어티 속 캐릭터는 연예인의 별명의 뿌리가 된다. 즉, 대중에 회자되는 별명이 생겼다는 것은 출연 연예인이 캐릭터 잡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출연진에겐 기분 좋은 일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의 경우엔 무대 배역이 별명처럼 굳어지기도 한다. 유상무는 코너 '씁쓸한 인생'에 '유상무상무'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유상무상무'는 그의 별명처럼 이용되고 있다. '봉숭아 학당'의 '왕비호' 캐릭터 윤형빈, '사마귀 유치원'의 '사마귀' 정범균도 배역이 별명처럼 된 경우다.

할리우드·축구스타도 예외 없어

외국의 유명 인사들도 한국에선 별명을 하나씩 얻어간다. 대부분 그들의 이름과 유사한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내한한 모델 '미란다 커'의 별명은 '미란이'다. 이름에서 나왔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 웬트워스 밀러는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석호필'로 불렸다. 극중 이름 마이클 스코필드에서 나온 별명이다. 밀러와 커는 내한 당시 한국식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 2002년 한일월드컵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은 '허동구'로 불렸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희동구'란 이름으로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한국식 이름은 외국인 스타에 대한 국내 인기와 대중의 애정을 대변한다.

항상 기분 좋거나 유쾌한 별명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비아냥거리는 식의 별명이 붙곤 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은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벤치성'으로 불린다. 주전으로 출장할 때보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았을 때 붙은 별명이다. 축구 선수 이동국은 중국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골을 잘 넣는다고 해 중국식 발음으로 '리동궈'라 불렸다. '왼발의 마법사'라 불리던 염기훈도 여러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자 '왼발의 맙소사' '염의족' 등 불편한 별명을 얻었다. 부정적인 내용의 별명이지만 선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음을 방증한다.

별명 활용하는 스타들

스타들의 별명은 스타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몇몇 스타들은 자신의 별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별명을 사업에 이용하는 경우다. 박명수는 흑채 등 헤어 관리 제품들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쇼핑몰의 이름은 '박명수의 거성닷컴'이다. 사업 아이템은 '무한도전'에서 부각된 흑채 사용 연예인의 이미지에서 차용했다. 회사의 이름은 별명 '박거성'에서 나온 것. '거성'은 박명수가 '대스타'라는 의미로 부여된 기분 좋은 별명이다. 박명수는 연예 기획사 '거성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 사업체로 등록한 것은 아니고 소속 연예인들의 에이전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 정종철은 지난해 다이어트 쇼핑몰 '옥동자몰'을 론칭했다. 정종철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옥동자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옥동자를 그만둔 후에도 대중 사이에서 '옥동자'로 굳어졌다. 정형돈도 자신의 이름에서 나온 별명인 '도니'를 활용해 '도니도니 돈까스'를 열었다.

'무한도전'의 정준하는 별명으로 프로그램 하나를 더 하게 된 경우다. 그는 '무한도전'에서 유난히 강한 식욕으로 '식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정준하는 자신의 별명이 들어간 케이블채널 MBC드라마넷의 프로그램 '식신원정대'의 진행자로 낙점됐다.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식신원정대'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야무지게' 먹으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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