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 박지민이 오디션 역사를 새로 썼다.

박지민은 4월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최종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디션 열풍 속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여성 우승자였다. 그것도 최연소였다.

박지민은 “여태까지 노력했던 것을 한꺼번에 보답 받은 느낌이에요. 부모님과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민은 이날 자유곡 미션에서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를 불러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부른 이하이 보다 1점 높은 292점을 받았다. 서로의 곡을 바꿔 부르는 다음 미션에는 이하이에게 완패를 당했던 ‘머시(Mercy)’를 선곡해 295점을 기록했다. 세계를 놀라게 하며 CNN에도 소개됐던 발군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무대였고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치열한 오디션 일정은 어린 소녀에게는 견디기 힘든 과정이었다. 특히 통통한 외모의 박지민에게 무대에 서기 위한 체중조절은 필수였다. “먹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노래를 만들 정도였다.

이에 대해 박지민은 “몸관리도 잘 해야 하고 엄마, 아빠도 못보고 늦게까지 연습하고 모든 게 한꺼번에 와서 쉽지 않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가 되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 그리고 실력만큼은 성인 못지 않았다. 가수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박지민은 “노래를 하면서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내 가사로,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는 성숙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대전 전민중 3학년에 재학중인 박지민은 태국으로 이민을 갔다 가수가 되기 위해 3년 전 귀국했다. 통기타 가수였던 아버지와 CCM(기독교 음악) 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민은 이번 우승 상금으로 3억 원과 차량을 부상으로 받게 되며 즉시 데뷔하게 된다.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부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