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휘닉스파크 몽블랑 코스에 자리한 양떼목장
신록이 짙어간다. 눈은 이미 다 녹아 사라졌지만 몇몇 스키장들은 지금도 활기차다. 이들은 흰 눈 가득했던 슬로프에 다양한 레저시설을 들이고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동물원, 와인동굴은 물론 걷기 좋은 트래킹코스까지 만들어 뒀으니 스키장 지금 가도 여전히 재미있다.

평창 휘닉스파크 몽블랑 코스 정상에는 양떼목장이 생겼다. 양의 수가 무려 100여 마리 나 된다. 여기에 토끼, 공작 등을 구경할 수 있는 미니동물원까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목장과 동물원이다. 주변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라 전망도 아주 장쾌하다. 대관령 양떼목장 못지 않은 풍경이다. 하나 더 추가하면, 해발 850m에 조성된 허브정원도 눈길이 간다. 약 5만여평 규모로 '국내 최대'라고 이곳 관계자는 설명한다. 로즈마리, 라벤더 등 잘 알려진 것에서부터 로케트처럼 생소한 것에 이르는 약 100여종의 허브가 전시되고 있다. LED조명이 불 밝히는 허브정원의 야경도 아주 로맨틱하다. 워터파크인 블루캐니언도 지금부터 즐기기에 괜찮다.

원주 오크밸리는 체험의 장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돋보인다. 특히 마운틴파크 안에 있는 산양산삼밭에서 진행되는 산양산삼캐기 체험 프로그램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1만5,000원을 내면 산양산삼 한 뿌리를 캐내어 화분에 옮겨 심은 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천체 관측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에 오크밸리 천문공원에서 별자리와 천체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약 5km에 달하는 '진달래길'은 산책 삼아 걷기 좋은 길이다. 6월까지 숲 해설을 들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숲체험프로그램도 운영 된다.

평창 용평리조트의 슬로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액티비가 된다. 편도 길이가 3.7km에 달하는 레인보우코스의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까지 오르는 재미가 짜릿하다. 편도 소요 시간이 무려 20분이다. 레드슬로프를 질주하는 마운틴코스터도 박진감 넘친다. 시속 30~40km의 속도로 급경사와 커브를 지나며 달린다. 발왕산 산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ATV(산악오토바이)도 인기다. 여기에 대관령 1급수를 이용한 워터파크 피크아일랜드까지 있다. 해발 700m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색다르다. 파도풀은 물론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좋아할만하다. 그린피아콘도 앞에서 베르데힐콘도까지 이어진 삼림욕로도 걷기 딱 좋다.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역시 익스트림 리조트로 변신했다.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타고 급경사와 커브 구간을 빠르게 내려오는 알파인슬라이더가 인기다. 슬로프 정상에서 시작되는 파3 골프도 흥미롭다. 총 9홀이 마련돼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슬로프 하단 베이스에 대형 수영장이 만들어진다. 최대각도 60도의 워터 슬라이드와 래프팅 튜브 슬라이드 등 6개의 다양한 슬라이드가 설치된다.

양지파인리조트 알파인 슬라이더(왼쪽).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트레킹.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워터파크인 오션월드다. 이미 지난달 28일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처음으로 야외를 포함한 모든 시설을 개장했다. 슈퍼S라이드, 카이로 레이싱, 서핑마운트, 몬스터블라스터, 슈퍼부메랑고 등 압도적 규모와 스릴감 넘치는 어트렉션들이 쌩쌩하게 가동 중이다. 락커와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지난달 메인센터에 문을 연 자연사박물관도 눈길을 끈다. 전세계 동물, 화석, 원석, 조류 등 총 2만여점의 다양한 학습자료가 전시 돼 있다.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 듯하다. 정상 휴계소에 전통 공예 체험장도 개관했다.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및 공방인수자, 기능 전승자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는 국내 최대 와인저장고를 갖춘 동굴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가 인기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굴 안에 약 10만병의 와인이 저장 돼 있으며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측은 일반인들이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곳을 코스 중심의 레스토랑이 아닌 캐주얼 푸드 컨셉트로 꾸몄다고 설명한다. 세계 각국의 와인들과 와인관련 소품을 전시한 와인시음장도 있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데스티네이션 스파와 패밀리스파도 인기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트래킹 코스가 잘 갖춰져 있다. 백운산 능선으로 뻗은 운탄길을 활용한 '하늘길'이다. 운탄길은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임도. 탄가루 날리던 그 길은 이제 천연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하늘길은 모두 9개 산책로와 등산로, 트레킹 코스로 구성된다. 지하갱도가 무너진 후 물이 차오르며 생성된 '도롱이못'을 비롯해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들이 길 주변에 지천이다. 이 외에 '쿨라이더'는 스필과 스피드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2.2km의 슬로프를 질주하는 알파인코스터, 원형 튜브로 만들어진 터비썰매로 이뤄졌다.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