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작은 호랑이…'27일부터 장은선갤러리

하룻고양이
작품 속 고양이는 말을 걸고 미소짓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양이라는 한 가지 소재를 10년 넘게 그려온 박은경 작가의 고양이가 전하는 다양한 변주의 울림이다.

그런 고양이들이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2월27일부터 3월5일까지 '작은 호랑이 큰 고양이' 라는 타이틀로 관객을 맞는다.

박 작가는 섬세한 필치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의 연출력으로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다층적이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우선 고양이 자체의 생태적 아름다움을 충실히 담아낸 작품으로 동물묘사에 천재화가로 불린 조선후기 변상벽의 '묘작도'를 패러디한 '묘상도(猫桑圖)'가 돋보인다.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패러디한 작품 ''에선 유머와 해학을 담은, 우화의 주인공 같은 고양이를 실감하게 된다. 사납게 눈을 부라린 맹호와 그 앞에 똑같은 포즈를 취한 고양이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동시에 호랑이조차 그저 위엄 넘치는 큰 고양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고양이의 매력을 전통적인 필치로, 때로는 동화적인 풍경으로 풀어낸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02-730-3533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