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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 '창당의 비밀'

호남-김한길-안철수 '대권 밀약설'… 차기 '호남후보 안철수' 내정됐다?
동교동계-安회동 놓고 해석 분분… '당권 김한길-대권 안철수' 빅딜설
친노 반발, 비노- 安 연대 좌시 안해… 호남, 차기 대선 '호남후보' 주목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있은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고문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전격 통합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당사자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관계자들도 파격적인 결단에 놀라는 모양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정치지형의 대변화는 불가피하다. 여권은 지방선거의 판을 새로 짜야하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신당'을 향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이례적이었던 것만큼 미심쩍은 부분도 적지 않다. '전격적'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이번 통합 선언 과정은 은밀하고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또한 일부 세력이 주도한 반면 특정 세력은 배제된 묘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통합 선언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며, 이를 주도한 실제 배후는 누구인지 '통합 신당'창당을 내건 통합 선언의 이면을 추적했다.

권노갑-안철수 회동 의미

지난 2월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 정치 원로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마주 앉았다.

작년 말부터 민주당 일부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 위원장 측이 '합당'논의를 진행해 오다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고 헤매자 민주당 '어른'인 권 고문과 새정치연합의 '주인'인 안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권 고문은 안 위원장에게 "더 큰 곳에서 '새정치'의 뜻을 펼쳐야 한다. 민주당과 50 대 50으로 통합신당을 만들면 된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1991년 9월 김대중 전 대통령(신민주연합당)이 이기택 전 총재의 '꼬마민주당'과 합쳐 민주당을 창당할 때도 이 전 총재에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 합당이 이뤄졌다는 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면 여당만 유리해진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대화에서 안 위원장은 주로 듣는 편이었고, 헤어질 때는 환한 표정으로 무언가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권 고문은 안 위원장 측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잇달아 만나 신당 창당을 설득했고, 이러한 내용들은 속속 안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3월2일, 안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직후 권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고문님만 믿고 갑니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창당 선언에 권 고문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을 말해준다.

'통합'선언 막후 미스터리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선언은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물론 분명한 과정은 있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새정치연합 송호창 의원은 '더 큰 국민정당'을 화두로 만남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측이 새정치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독자세력화를 선언해 순탄치 않았다. 이에 민주당내 민평련(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따르는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이 '통합' 에 나섰다.

그리고 작년 12월11일 민평련 소속 설훈ㆍ최규성ㆍ우원식 의원과 안철수ㆍ송호창 의원이 만난 것을 계기로 '통합'의 실마리를 찾았다. 민평련이 주장한 '국민정당'과 안 의원 측이 강조한 '새정치'가 접점을 찾기 시작한 것.

이후 양측의 교류 끝에 2월28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절대 다수가 '공천 폐지'에 찬성했고, 이를 확인한 안 의원 측도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3월1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직접 만나 통합을 위한 극비협상을 했고, 다음날인 2일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연대 과정은 표면상 '공천 폐지'에 대한 공감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비춰진다. 안 의원은 "기초 공천 폐지는 정치쇄신에 중요한 공약이었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민주당이) 그러한 모습을 보인 게 (통합) 결심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라고 말해 그같은 배경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주요 인사들과 일부 세력이 연대 과정에서 배제됐고,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해온 안 의원이 갑자기 표변한 것은 미스터리라는 평가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대표가 낮은 당 지지율과 리더십에 도전을 받던 상황이고, 안 의원 또한 인물난과 지지도 하락으로 절박한 처지여서 '통합'을 위기의 돌파구로 삼은 측면이 강하지만 그렇더라도 통합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호남후보' 안철수?

이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연대 과정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측 소수 인원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격적인 통합 선언도 김 대표와 안 의원 간 극비 협상 직후 이뤄졌다. 민주당 다수파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철저하게 배제됐고, 새정치연합에서도 윤여준 의장, 김성식 공동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조차 선언에 즈음해 사실을 알았다.

안철수 의원의 과감한(?) 결단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새정치' '100년 정당' 운운하며 민주당을 비난해 온 안 의원이 태도를 바꿔 민주당과 손을 잡은 것은 아무리 통합 명분이 좋다 해도 지지층으로부터 비난받기 십상이고, 자칫 민주당에 흡수당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통합 과정은 더더욱 의문을 증폭시킨다. 안 의원의 행보를 보면 민주당 본류인 호남측 인사들, 특히 동교동계와의 접촉이 눈에 띈다. 동교동계는 야당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그를 보좌했던 측근들로 현 민주당의 뿌리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통합 문제로 김한길 대표와 만나기에 앞서 호남 정치인들의 좌장이며,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고문을 만났다. 통합 과정은 물론 신당추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민주당 설훈 의원은 2세대 동교동계다.

일각에선 안 의원 측과의 연대를 앞두고 동교동계, 호남 의원들과 김한길 대표와의 비밀 접촉이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호남 출신 의원들과 안 의원 측 주변에서는 안 의원과 동교동계, 또는 안 의원과 호남 의원 간에 차기 대선과 관련한 '묵계'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차기 대선에 마땅한 '호남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호남 출신들이 안 의원을 호남 대표 주자로 민다는 시나리오다. 이른바 '김한길 당권, 안철수 대권'설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동교동계, 호남 의원들이 암암리에 그러한 '묵계'에 동조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3월1일 극비 협상 뒤 바로 다음날 통합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묵계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동교동(호남)계-김한길-안철수'라는 연결고리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즉 권노갑ㆍ안철수 회동, 김한길ㆍ안철수 협상에서 '호남후보 안철수'론이 은밀하게 거론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를 주장한 안 의원이 비난을 감수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선 것이나 친노세력, 윤여준 의장, 김성식 의원 등이 통합 과정에서 빠진 것이 '호남후보 안철수'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즉 '호남후보 안철수'론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처음부터 배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박지원 역할론'도 나온다. '호남후보 안철수'의 밑그림을 전략통인 박 의원이 그렸다는 것이다. 이는 박 의원이 평소 차기 대선에서'호남후보론'을 주창해 온 데 기인한다. 심지어 박 의원의 '호남후보론' 에 따라 권노갑 고문, 설훈 의원이 안 의원과 접촉했다는 시각도 있다.

호남 정치인들 사이에 거론되는 '호남후보 안철수'론은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 현상'에 대한 기대에 비유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그해 3월 16일 민주당 심장인 광주에서 1위를 해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가 됐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의 '광주 돌풍'이면에는 그가 PK(부산) 출신이어서 영남에서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도 작용했다.

안 의원 또한 부산 출신이다. 실제 안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이 거셀 때 호남에서 부인(김미경 서울의대 교수)이 이 지역 출신(전남 순천)이어서 '호남 사위'로 불리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상곤 경기지사 출마 이면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6ㆍ4 지방선거에 통합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4일 경기교육감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경기지사 선거에 3출사표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김 전 교육감이 3기 경기 교육감 도전을 접고 대신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것도 '호남후보 안철수'론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김 전 교육감이 통합신당의 취지에 공감해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다고 했지만 이면에는 '호남후보 안철수'론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그간 안 의원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망설이던 김 전 교육감이 출마를 결심한 데는 호남-김한길(비노)-안철수 연계론에 근거한 통합신당의 '호남후보 안철수'론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교육감 역시 호남 출신(광주광역시)이다. 민주당 호남 출신 현역 의원이 46명이고, 여기에 안 의원 측 새정치연합 세력의 지원까지 받는다면 경선에서 김 전 교육감이 예상밖 승리도 거 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기 대선 '호남후보론'

민주당에서는 2017년 대선 후보로 문재인 의원, 정세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연대, 통합신당으로 바뀔 경우 차기 대선 후보군에 변화가 예상된다. 단연 안철수 의원이 주목된다. 만일 '호남후보 안철수'론이 가시화된다면 신당 대선 구도는 전혀 새롭게 전개될 수 있다.

민주당 호남 정치인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호남후보'를 민다는 묵계가 암암리에 퍼져 있다는 후문이다. 안철수 의원, 정세균 의원, 송영길 시장, 정동영 상임고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대상이다.

통합신당의 출범과 함께 2017년 대권전쟁도 막이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호남 출신 국회의원(지역구, 출생지) *가나다순

강기정(광주광역시 북구갑, 전남 고흥) 김경협(비례, 전남 장흥) 김관영(전북 군산, 전북 군산) 김광진(비례,전남 여수) 김동철(광주 광산구갑,광주광역시) 김성곤(전남 여수시갑, 전남 여수) 김성주(전북 전주시덕진구,전북 전주) 김승남(전남 고흥군보성군, 전남 고흥) 김영록(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전남 완도) 김윤덕(전북 전주시완산구갑,전북 부안) 김춘진(전북 고창군부안군, 전북 부안) 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전남 순천) 김현미(경기 고양시일산서구,전북 정읍) 박민수(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 전북 장수) 박지원(전남 목포시,전남 진도) 박혜자(광주 서구갑, 광주광역시) 박홍근(서울 중랑구을,전남 고흥) 배기운(전남 나주시화순군,전남 나주) 백군기(비례,전남 장성) 백재현(경기 광명갑,전북 고창) 신경민(서울 영등포구을,전북 전주) 신계륜(서울 성북구을,전남 함평) 신기남(서울 강서구갑,전북 남원) 심재권(서울 강동구을,전북 완주) 안규백(서울 동대문구갑, 전북 고창) 우윤근(전남 광양시구례군,전남 광양) 유성엽(전북 정읍시,전북 정읍) 이낙연(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전남 영광) 이상직(전북 전주시완산구을,전북 김제) 이석현(경기 안양시동안구갑,전북 익산) 이용섭(광주 광산구을,전남 함평) 이윤석(전남 무안군신안군, 전남 무안) 이춘석(전북 익산시갑,전북 익산) 이학영(경기 군포시,전북 순창)

임내현(광주 북구을, 광주광역시) 전정희(전북 익산시을,전북 익산) 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구갑,전남 목포) 정세균(서울 종로구,전북 진안) 주승용(전남 여수시을,전남 고흥) 진선미(비례,전북 순창) 진성준(비례,전북 전주시) 최규성(전북 김제시완주군,전북 김제) 최재천(서울 성동구갑,전남 해남), 홍영표(인천 부평구을,전북 고창) 황주홍(전남 장흥군강진군영암군,전남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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