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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지방선거, 과연 여당의 무덤일까?

세월호 여파로 與 지지율 잇단 하락세… 숨어 있는 보수표 움직일지 관건
후보 등록 끝내고 본격 득표전
與 후보들 접전지마다 고전 양상
서울 인천 경기 '빅3' 지지율 하락
막판 보수표 행보 변수 가능성
6ㆍ4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물론 아직 세월호 참사 수습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추모 분위기와는 별개로 여야 후보들은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등록을 끝낸 뒤 득표전을 한창 벌이고 있다.

아직 선거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접전지 마다 고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전 크게 앞서던 곳에서도 여야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었고 접전을 벌이던 곳은 야당 후보가 한발 앞서가는 경향이 뚜렷하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박근혜정부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단단히 떨어진 셈이다. 당 내부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빅3 지역을 모두 야권에 내줄 수도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실제 5월 첫째 주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51.8%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도도 덩달아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에 비해 5.4%포인트 하락한 38.1%, 새정치민주연합은 1.7%포인트 상승한 25.6%를 기록, 양당 격차는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정의당은 2.1%, 통합진보당은 1.8%, 무당파는 31.1%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한 대응 태도에 대한 20~40대의 실망과 비난이 여당 하락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8년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 여만에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그간 네 번의 지방선거 모두 여당이 패배했다. 지방선거가 정권의 중간 평가 형태로 치러지다 보니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의 무덤'이란 속설이 다시 한번 입증될지 궁금해 진다.

與 수도권 후보들 하락세 뚜렷

하락세에 접어든 여당 지지율 중에도 지난 12일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가장 눈에 띈다. 세월호 참사 전에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과의 가상 맞대결 조사에서 일부는 앞서기도 했지만 이젠 모든 기관 조사에서 제법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의 13~14일 조사에서 정 후보(32.5%)는 박 시장(52.9%)에게 20.4%포인트 뒤졌다. 한달 전 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것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또 미디어리서치의 12~13일 조사에서도 정 후보(32.9%)는 박 시장(53.3%)에게 20.4%포인트 뒤졌다. 이도 역시 한 달 전 조사에서 정 후보(48.5%)가 박 시장(45.5%)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정 후보의 하락세가 확연하다.

한국 갤럽의 12~13일 조사와 리서치앤리서치의 13일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박 시장에게 각각 9.7%포인트, 13.5%포인트 뒤졌다.

인천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허덕이고 있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시장이 맞붙은 인천은 한때 유 후보가 앞서기도 했지만 이젠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거나 접전 양상이다. 코리아리서치의 12일 조사에서 유 후보(40.1%)와 송 시장(39.1%)은 초박빙 구도로 나타났다. 이 지역 정당 지지율(새누리당 47.0%, 새정치연합 27.6%)에 비하면 유 후보가 적잖이 고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리서치앤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는 송 시장(40.0%)이 유 후보(32.6%)를 따돌렸고, 한국갤럽의 12~13일 조사에서도 송 시장이 유 후보에 비해 5.1%포인트의 리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빅3 지역에서 여당이 유일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15%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점점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12~13일 조사에서 남 후보(36.4%)는 김 후보(29.1%)에게 7.3%포인트의 리드를 나타냈다. 불과 4일 조사에서 남 후보가 15.9%포인트의 리드를 보였던 것과는 크게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또 코리아리서치의 13~14일 조사에서 남 후보(42.5%)는 김 후보(31.4%)에게 11.1%포인트,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남 후보(38.3%)가 김 후보(30.0%)를 8.3%포인트 차로 앞섰다. 미디어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는 남 후보(40.2%)와 김 후보(39.4%)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충청권ㆍ강원은 엎치락 뒤치락

여당이 고전하는 수도권에 비해 충청권은 여야가 접전 양상이다. 충남은 야당이, 대전과 세종시는 여당이, 충북은 접전을 벌이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서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그리 크게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새정치연합 안희정 지사가 맞붙은 충남은 리서치앤리서치의 11~12일 조사 결과 안 지사(39.9%)가 정 후보(26.1%)에게 13.8%포인트 차로 앞서 있다. 충남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44.1%)이 새정치연합(19.7%)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지만 정작 후보를 대입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정 후보가 밀리는 추세다. 정 후보로서는 이 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이 60.9%에 이르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과 세종시는 새누리당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다. 먼저 대전의 경우 한국갤럽의 이달 초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는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에게 41.9% 대 27.0%로 14.9%포인트 차이의 리드를 보였다. 대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47.0%)는 권 후보(36.4%)에 비해 10.6%포인트 차로 앞섰다.

세종시도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37.0%)이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33.4%)에게 3.6%포인트 차이의 리드를 보였다.

그러나 충북은 여야 후보의 접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35.7%)와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35.5%)가 0.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충북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43.1%로 새정치연합 지지율(27.%)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이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강원의 경우 새정치연합 최문순 지사가 인지도를 앞세워 한때 여당 후보들을 공히 압도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최흥집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맞대결 구도가 되자 양상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최 지사(37.8%)는 새누리당 최 후보(33.2%)에게 5.6%포인트의 리드를 보였으나 점점 격차가 줄고 있다. 새누리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제주지사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주의 5개 인터넷언론사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원 후보(62.7%)는 새정치연합 신구범 후보(20.0%)에게 42,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선 텃밭인 영남을 제외하곤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영호남은 부산과 광주에 관심 집중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의 영남 석권과 새정치연합의 호남 독식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단 부산과 광주는 예외다.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양자대결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가 16일 자진 사퇴하면서 야권은 무소속 오 후보로 단일화됐다.

한길리서치가 11~12일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양자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오 후보(40.8%)가 서 후보(39.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서울에 이어 부산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대구 울산 경남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난히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호남에서는 광주가 변수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장현 후보가 전략 공천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지에선 "야당이 광주에는 아무나 꽂아도 당선되는 곳으로 아는 것이냐"라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경선 없이 윤 후보에게 공천을 결정한 안 공동대표 등에게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더욱 상황이 예측불허다.

실제 리서치앤리서치 12~13일 조사결과 새정치연합 윤 후보(19.4%)는 무소속 강운태 시장(21.7%), 무소속 이용섭 후보(20.8%)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져 있다.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1.7%)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기에 무소속 강 시장과 이 후보가 후보단일화 계획을 밝혔다. 만일 단일화가 예정대로 실시돼 어느 한쪽으로 정해진다면 새정치연합 윤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에 실패해 서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일 경우 새정치연합 윤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다. 전북과 전남에선 예상대로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선거 초반 17개 시ㆍ도 광역단체장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여당 우세지역은 경기, 대전, 세종, 대구, 경북, 울산, 경남, 제주 등 8곳이다. 야당 우세지역은 서울,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 5곳이다. 광주는 아직 후보간 대결 구도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곳이고, 부산과 인천, 충북은 접전지로 분류된다.조금 넓게 보면 경기 강원 세종도 접전지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여야가 8대 5가 되고 부산과 광주를 각각 여야가 가져가면 9대 6이 된다. 또 인천과 충북을 나눠가지면 10대 7이 되고, 여당이 두 곳 다 이기면 11대 6, 야당이 다 이기면 여야가 9대 8이 된다.

양측의 희망 사항이겠지만, 접전지인 인천 충북에 이어 경기 강원 세종마저 한 쪽이 모두 가져가면 상황은 크게 다르다. 여당이 모두 이기면 12대 5의 압승이고, 반대의 경우 7대 10으로 야당 승리가 된다.

숨어있는 보수표가 어떤 선택을 할까

전체적으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당이 이전보다 불리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의 변화 추이에서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여야의 표는 각각의 지지층 지대에서 결집하는 게 보통이다. 여당 지지자가 아무리 정부ㆍ여당을 욕하다가도 막상 투표장에 가선 1번을 찍고, 야당 지지자도 아무리 야당 지도부를 비난하다가도 투표장에선 그대로 2번에 기표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감안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에게 열세를 보이는 곳이다.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종로 서대문 중구 용산 마포 등의 강북서와, 도봉 강북 노원 성북 등의 강북동 지역에서 박 시장의 우세가 유지되는 것은 역대 투표 결과를 봐도 자연스럽다. 강서 양천 영등포 동작 등의 강남 서 지역에서 박 시장이 우세를 보인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각 기관의 조사에선 전통적인 여당 텃밭 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강남 갑지역에서도 박 시장이 정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가 투표 당일에도 그대로 나타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20년간 각종 전국단위 선거에서 야당이 강남에서 이긴 적은 한번도 없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강남 주민들마저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추론과 함께 실제 투표장에선 여당을 지지할 유권자들이 지금의 여론조사에선 야당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세월호 여파로 선뜻 여당 지지를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감안해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내심을 숨기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 같은 보수표가 일정부분 숨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정당 지지율에선 여당이 앞서면서도 후보간 조사에선 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이 적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숨어있는 보수 표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와 예전처럼 1번을 찍는다면 여당이 의외로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 반대로 숨어있는 보수 표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거나 야당으로 돌아선다면 야당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숨어있는 보수 표의 행보가 이번 선거의 전체적 승부를 가늠하는 무게추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세훈 언론인

*위 여론조사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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