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와 조형의 경계에서 ‘나’를 찾다자연의 신비 담은 이슬방울 마음 정화시켜

‘자연’은 작가들에게 영원한 주제이자 소재이다. 하지만 그런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예술적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양태는 전혀 달라진다.

극력의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자연의 신비와 조형의 아름다움을 조화시키며 삶과 예술의 관계성을 탐구해온 이영수 작가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Natural Image’전에는 작가의 개성이 가득한 신작 20여점이 나온다.

작가는 일상적인 시각을 뛰어넘는 자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관찰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자연미에서 발견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가 추구하는 조형의 아름다움과 실제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그는 이슬방울을 소재로 풀잎이나 꽃잎에 구슬처럼 맺혀 있는 이슬을 실제처럼 생생히 묘사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 속 이슬방울은 사실성 또는 생동감의 발현으로 인해 새삼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한다.

그의 이슬방울은 착각할 만큼 사실적 묘사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실재하는 이슬방울보다 크게 확대되어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사실과 추상이 오버랩되는 형태다. 그런 이슬방울에 작가는 인격을 부여함으로써 범상치 않은 존재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통해 이슬방울을 한낱 자연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로부터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정서적인 가치를 보여준다. 작가는 실제의 아름다움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분간키 어려운 경계선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고 있는 셈이다.

메마른 현실에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이번 전시는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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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