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 진수를 영혼으로 교감하다

정경화, 케빈커너 협연.
한여름 클래식 축제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라인 '저명연주자 시리즈' 가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7월 2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French Chic 프랑스 스타일'로 프랑스의 세련되고 풍성한 음악을 대자연 속에서 펼친다. 이에 따라 13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는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서도 연주되는 61곡 중 31곡을 프랑스 작곡가 15명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17세기에 탄생한 라모에서부터, 실내악과 건반악기, 종교음악의 전통에 빛나는 18세기 바로크 작곡가의 작품, 19세기 프랑스의 성당과 오페라 하우스를 주름잡던 베를리오즈ㆍ구노ㆍ프랑크ㆍ생상스ㆍ포레ㆍ비제,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인 드뷔시와 라벨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작곡가 티에리 에스카이쉬까지 다루는 등 '프랑스 스타일'이란 주제를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공연의 첫 문은 7월 23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협연으로 연다. 임지영은 지난 5월 벨기에서 열린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세계 초연되는 무대도 있다. 미국 Dash 무용단 단장이며 중요한 안무가인 그레고리 돌바시안이 라벨의 유명한 발레곡 '볼레로'를 가지고 새로운 안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공연을 위해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 무용수 서희와 프랑스 출신 무용수 알렉산드르 암무디가 함께 선다.

프랑스 음악은 하프를 빼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한국계 네덜란드인인 세계적인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가 본인이 직접 편곡한 드뷔시 '달빛'을 비롯해 라벨, 생상스 등 다양한 연주곡을 선보인다.

또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하프시코드 주자로 세계데뷔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3년 전부터 '오마주 투 바흐'라는 무대를 마련하고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에 대한 사랑을 이어왔는데 올해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손열음이, 작곡가가 쓴 대로 하프시코드로 연주한다.

음악제에는 세계적 연주자인 플루티스트 타라 헬렌, 트럼펫주자 알렉상드르 바티가 데뷔공연을 하고, 세계적 대가이자 음악제 예술감독인 정명화ㆍ정경화 자매의 연주도 펼쳐진다.

또한 관객의 호응이 높은 뮤직텐트 공연에서는 국립합창단과 테너 정호윤, 바리톤 유동직, 소프라노 황수미 등과 함께 베를리오즈 '해적', 비제 '카르멘', 구노 '파우스트'등 익숙한 곡으로 음악의 기쁨을 전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진수인 '저명연주자 시리즈'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연주자들의 공연을, 한결 여유로운 자연 속에서 영혼으로 교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