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석가삼존불감’ ‘한용화 초상’…미이아트옥션 경매, 25일

일본과 미국 등 외국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급 고미술품이 국내 경매에 나온다.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25일 여는 제25회 경매에서 해외에 반출됐던 작품을 포함해 고서화 및 근ㆍ현대서화, 불교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72점을 경매한다.

마이아트옥션은 ‘목조석가삼존불감’, ‘동자상’, ‘광암 한용화 초상’, 추사 김정희 ‘시고 대련’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해 최근 국내로 문화재를 환수해 왔다며 “해외반출문화재의 환수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번 경매를 통해 여러 작품들이 처음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는 ‘목조석가삼존불감(木造釋迦三尊佛龕)’이다. 닫으면 원통의 포탄형이며, 펼치면 세 부분으로 분리된 3불감형식을 나타내고 있는데 국내에 알려진 조선시대 불감 중 가장 작은 크기에 해당된다.

중앙의 본존 석가불은 금강역사가 떠받들고 있는 연화대좌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좌우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입상이 각각 사자와 코끼리 위에 안치돼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복장물이 발견되지 않아 조성시기나 배경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조각의 정교함, 보존 상태, 불상 양식 특징 등을 통해 17~18세기 제작된 불감으로 추정된다”며 “조선시대 불감은 현존하는 예가 많지 않아 자료적으로 소장 가치가 크고, 불료미술사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정가는 1억5000만~3억5000만원.

추사 김정희의 ‘시고 대련’은 ‘백엽연화십리향’ 시구에 중국의 시구 ‘반담추수일방산’ 결합하여 쓴 대련이다. ‘가을 물 반 있는 연못과 집 하나 있는 산, 백잎 연꽃은 향기가 십 리를 가네’라는 뜻으로 추사만의 추사체를 온전히 담고 있다는 평가다. 추정가는 1억~1억5000만원..

조선시대 문신 광암 한용화(1732~1799)의 초상은 최근 미국 소재 한 옥션((iGAVEL AUCTIONS)에 출품된 작품으로, 경합 끝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용화는 청주목사, 충청도 감찰사 등을 역임했으며 효심이 지극한 인물로 알려졌다. 1789년 천주교 박해인 정사박해 사건과도 연루돼 있다. 그동안 기록으로 접했던 한용화의 초상화는 사료적 가치를 가진다는 평가와 함께 추정가는 9000만∼1억5000만원이다.

‘동자상’은 천진무구하고 순박한 어리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손에는 연꽃, 두루마리, 붓, 수박, 호랑이 등 다양한 지물을 들고 있다. 조선후기 복식과 지물의 다양한 표현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가치가 큰 작품으로 추정가는 3000만~7000만원이다.

현재 심사정의 ‘팔준도(八駿圖)’는 건강한 말을 통해 군주의 권력을 준

예로부터 말은 상징성이 강한 화재(畵材)로 건강한 말은 군주의 권력을 상징한다. 주나라무앙,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 등에 관한 팔준도가 알려졌으나 기록만이 전해졌고, 조선시대에는 현재 심사정과 겸재 정선의 작품이 전해진다. 이번 경매에 나온 현재의 팔준도는 8마리의 말을 각각 생동감있고 다르게 표현해 작품성이 인정받고 있다. 추정가는 4000만∼6000만원.

이외 주요작으로는 가야 이방운(1761∼1823 이후)의 ‘적벽부(赤壁賦)’(추정가 4500만∼8000만원), 잘 수비된 백토에 푸른빛이 감도는 맑은 유약이 시유돼 고려시대 백자의 양상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 ‘백자양각화문합’(추정가 2000만∼4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24일까지이며, 경매는 25일 마이아트옥션 5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02-735-9938

박종진 기자

*작품 캡션

-목조석가삼존불감(木造釋迦三尊佛龕

-추사 김정희의 ‘시고 대련’

-한용화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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